[2CH 괴담] 콧케 씨
안녕
*코케시 얘기가 무서운 것 같네
내가 떠난 지역에 대해선 그닥 말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살던 시골에서는 콧케 씨라고 해서,
코케시라고 부르면 어른들한테 매우 혼이 났어.
중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야한 책을 보고 어중간한 지식으로 [전동코케시]라는 단어를 안 반 친구가
코케시 코케시를 연호하는걸, 지부담(指副担)한테 걸려, 엄청 얻어맞았어.
대학에 입학하고 처음 알게 되었는데,
지부담(시후쿠탄)이라는 보직은 다른 지역에는 없다지.
아, 지부담이라는 건 생활지도부담임이라는 의미로,
달리 무슨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건 아니야.
야구부 코치 같은 느낌으로, 매일 학교에는 나오지만,
대부분 교무실에서 차를 마시고 정시 전에 돌아가곤 했어.
학교행사 안에 있는 춤 같은 것은 지부담 선생님이 지휘를 하셨어.
운동회에서, 반드시 5월제 축제에서 추는 메이폴댄스 같은 춤을,
전통으로 하게 되는데 이건 지부담 선생님의 독무대였어.
열이 흐트러지거나, 폴에서 당긴 리본이 늘어지거나 하면 화를 내곤 하는,
조 체조 같은 것보다 이 춤이 훨씬 중요했어.
지부담은 체육교사보다 몇 배나 짜증 났어.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현지 청년회에 들어가자,
콧케 씨에 대한 줄거리를 듣게 되었는데,
그것도 진짜 와,
콧케 씨라는 토지신은 전통이니까 행사를 지켜만 한다, 같은 식의 이야기라 요령부득이야.
우리가 살던 지역에는 큰 사찰이나 종교시설은 없으니,
중학생, 고등학생쯤이 되니, 아무래도, 여러모로 이상한 소문이 돌곤 했어.
・**중학교 뒤에 있는 우물은 본존(本尊)으로, 매년 1명이 산제물로 바쳐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을을 나갈 때는, 우물에 뒷머리를 바쳐야 한다.
소문은 그저 소문이었지만 실제로 내가 있었을 적에는 뒷머리를 기르던 녀석이 많았어.
단순한 양아치였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돌아가지 않으니 어떤지 몰라.
지금, 같은 고향에서 온 여자애가 근처 맨션에 살아, 걔네 삼촌이 지부담을 하고 있는데,
이 스레에서 코케시 화제가 나와서, 뭔가 관련이 있을 법하여 물어봤어.
우리들이 콧케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固芥] 라고 쓴다고 해.
메이지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즘,
기근과 수해, 산사태로 인해 마을로 통하는 외부와의 교통이 차단된 채
한겨울 동안 방치된 적이 있었다고 해.
12월 28일, (음력인지는 불명), 지능이 뒤쳐진 7살 아이가,
마을 지역 (어느 지역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어)의 비축된 곡물에 물을 불려 먹어버렸다고 해.
그 아이는 마을 물당번이 자신의 여동생과 낳은 아이로,
(진짠지 아닌진 모르겠는데, 물레방앗간 같은 곳이 있었으므로 그런, 성적인 소문이 돌았음)
물당번이 죄를 범하면 다음 해는 가뭄이라는 미신이 아직 남아있었어.
물당번은 책임감이 강했기 때문에, 아이를 죽여 마을에 사죄를 하려고 했다고 해.
실제로,
[ 아이를 죽여. ]
이런 익명의 편지를 집에 던지는 등의 괴롭힘이 금방 시작되었다고 해.
물당번에게 부당한 취급을 받은 집도 많았고,
실제로, 곡물의 관리 책임은 물당번에게 있어,
그러한 일이 발생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다고 해.
다음 해, 1월 28일 심야.
아무리 그래도 물당번이 자신의 아들을 죽이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하여,
이 일에 대해서 마을 전체가 생각해보자며 담판을 벌였는데,
물당번 아내가 울면서 시중들이 사는 집으로 달려가
남편이 목을 맸으니 와 달라고 했대.
물당번 집에 가니, 우물 위에 [우물 정(井)] 자를 대나무로 만들어,
거기다 목을 매듯이 절명한 물당번이 있었어.
너무나도 끔찍하여 시중들이 얼굴을 돌리자,
예의 그 아들이, 옆에서 시중의 소매를 잡아당기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물었다고 해.
[봤나요! 봤나요!]
이 아이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
하지만 당시의 해석으로는 이것은 물당번의 상반된 마음이
아이의 혼을 망쳐서라도 아이의 육체는 어미를 위해 살려두고 싶다는 바람이 되어,
부자의 혼이 뒤바뀐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어.
*마비키를 하기 위해 아이를 죽인 적은 없었지만,
*마비키 : 먹을 입을 줄이기 위해 아이를 죽이는 행위
이때, 마을에서 처음으로, 이 아이를 [죽이자.]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해.
그리하여 *씨실을 대각선으로 짠 긴 무명으로 목을 감싸고,
*씨실 : 베틀로 천을 짤 때 가로로 질러넣어 엇걸어 가며 무늬를 만들어 내는 실
천에 조금씩 물을 머금게 하여 누구도 손을 대지 않는 중에 죽이자는 얘기가 되었어.
하지만 그것은 아마추어의 생각이기 때문에 목이 졸려도 좀처럼 죽지 않아.
아이는 아버지와 똑같은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
[누구여, 먹은 건 누구여.]
두려워 벌벌 떨던 마을 사람들은, 아이의 아버지가 죽은 것과 똑같이,
우물 위에 대나무를 대, 거기다 아이를 매달기로 했어.
엄청난 형상을 하고는 노려보기에, 눈꺼풀 위에 세로로 대나무꼬챙이를 박았어.
아이는 며칠 동안 똥오줌을 지리며 날뛰다가, 죽었어.
그 다음 해는, 마시는 물에서 병이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어.
게다가 사실 곡물을 먹은 건,
이 아이가 아니라 13살이 되는 시중의 아이였다는 걸 알게 된 거야.
이때 시중은 주저 없이 자신의 아이를 같은 방법으로 매달았다고 해.
새해 1월 28일에 있었던 일이야.
[이리하여, 1월 28일은 콧케 씨 날이 된 거예요.]
[허―그렇구나. 기일이라는 거네.]
우리 집에서 식사를 대접하던 중 그녀(지부담의 조카)가 내게 알려주었어.
[그러니 코케키(固芥忌)라고 하는 게 맞는 거예요.]
*忌자에는 일본어로 상(喪); 복(服).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운동회 행사도 그 의미를 알게 되니 끔찍하네.]
[…마을 사람들 전원이서 아이를 매다는 의례니까요.
본래 이런 형태로 상냥하게 기려주었는데, 이런 위선이지요.]
[응.]
(운동회의 춤은, 메이폴 Maypole 축제와 비슷하지만, 모르는 사람은 검색해보면 어떤 건지 알게 돼. 중앙에 있는 폴이 아이인 거야.)
[…그리고 있죠. 이거, 저 혼자 깨달은 건데요.]
그녀는 펜을 꺼내더니 전단지 뒤에, [芥]라는 글자를 썼어.
[오오, 28이네. 나도 지금 알았어.]
*풀초자 부수랑, 그 밑에 8(八) 자로, 28이라고 읽을 수 있어.
*초(艹)자는 열십자(十) 두 개=20 그 밑을 8자로 읽음
[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어.
[아니 그러니까, 20이랑 8로 그 기일을 나타내고 있잖아?]
[…진짜 그러네.]
[어, 이거 아니야?]
[아니, 그게 맞는 거겠죠. 아마.]
[뭐야, 알려줘.]
[아니, 됐어요.]
잠시 동안의 말씨름 끝에 그녀가 꺾여서 글자를 더 적었어.
[이거 말이죠. 세로로 적는 거예요.]
固
芥
[눈이 망가진 아이가 대나무 틀에 목부터 매달려 있는 거. 아시겠죠?]
출처 : http://blog.naver.com/saaya1217 (로어쟁이 사야님)
이런 한자 관련된 괴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함.
스에요시 이야기 느낌도 나고 소름돋는 이야기.
*번역블로그에 같이 올라온 이해하기 쉬운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