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스레딕/레전드/공포] 내가 대학생 때 겪었던 일들 본문

무서운이야기

[스레딕/레전드/공포] 내가 대학생 때 겪었던 일들

탱녀 2024. 4. 28. 17:28
320x100
SMALL



1 ◆upU3O8rBvBh 2018/05/16 17:11:03 ID : 0ts05RDBule 
보고 있다면 레스 달아줘.
내가 할 이야기는 크게 3개 정도야.

- 깨진 커플 (커플 사이에 끼면 안된다고 느낀 때가 이 떄야.)
- 그 선배 이야기 (나름 스릴러다...)
- 동기 이야기  (휴...)

내가 다녔던 학교는 공과대야. 중간중간 질문해도 돼. 환영해. 시작할게.

2 ◆upU3O8rBvBh 2018/05/16 17:12:55 ID : 0ts05RDBule 
1 . 깨진 커플

내가 1학년때 겪었던 일이야.
우리는 컴퓨터 계열 공학과여서 남여 성비율이 10:1이었어.
물론 남자가 10, 여자가 1의 비율로.
대학교는 보통 수시, 정시 합격자들을 미리 2,3학년 학생회에서
단톡방을 만들어.
3 ◆upU3O8rBvBh 2018/05/16 17:14:37 ID : 0ts05RDBule 
나는 추가합격으로 들어갔었어서, 초반부터 단톡방에 들어가지는 못했어.
근데 그 단톡방에, 여자애 1명이 되게 인기가 많았어. 
예쁘게 생기고 말랐었거든. 그 아이의 이야기야.
4 ◆upU3O8rBvBh 2018/05/16 17:18:19 ID : 0ts05RDBule 
입학을 하기 전부터 그 애는 단톡방에서 여신급이었고,
그 사이에서 이미 커플이 되었었어.
근데 입학 후에 그 여자애는 곧바로 헤어졌지. 1주일만에.
꽤 유명했어.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고, 입학하기 전에 있던 일이라
다들 모르는 척 했어. 나도 몰랐었지.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5 이름없음 2018/05/16 17:18:42 ID : lu2k2rgrxRB 
사실 그 여자애는 무당의 딸이였나..? 지영이처럼
6 ◆upU3O8rBvBh 2018/05/16 17:20:37 ID : 0ts05RDBule 
그 여자애를 A라고 할게.
A는 입학하고 나서 모든 남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았어.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예뻤으니까. 선배들도 술 먹을때마다 부르고 싶어하곤 했지.
나는 1학년때 학생회에 들어갔는데, 그 때 욕을 정말 많이 먹었어.
예쁜 편도 아니었고, 다들 A가 학생회를 할 줄 알았던 모양이야.
A도 내가 학생회를 한다고 했을 때,
"보통 학생회는 예쁜 애가 하지 않아?" 하고 뒤에서 다 들리게 이야기 했었으니까.
7 ◆upU3O8rBvBh 2018/05/16 17:21:01 ID : 0ts05RDBule 
>>5 아니..ㅎㅎㅎ 그런 영적관련 괴담은 아니야 ㅋㅋㅋㅋ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야.
8 ◆upU3O8rBvBh 2018/05/16 17:23:07 ID : 0ts05RDBule 
난 그래도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어.
솔직히 틀린 말도 아니었고, 애초에 학생회 선배들이
"학생회는 과의 간판이다."라고 말했었으니까.
그럼에도 내가 뽑힌 이유는, 아무도 하려고 안했기 때문이었어.
나는 하고 싶어 했고. 사람들과 이야기 하기 싫어하는 성격을 바꾸고 싶었거든.
9 ◆upU3O8rBvBh 2018/05/16 17:27:27 ID : 0ts05RDBule 
아무튼 나는 학생회에 들어갔어.
선배들이 학생회 술자리에 날 끼워주지 않아도 꿋꿋히 했어.
나는 화장도 할 줄 몰랐고, 꾸미는 것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차라리 안 끼는게
더 편하기도 했어.
그럴거면 왜 학생회에 들어갔냐고 물을 수도 있는데, 원래 나 1학년때 학생회가
조금 이례적인 분위기이긴 했어.
10 ◆upU3O8rBvBh 2018/05/16 17:30:06 ID : 0ts05RDBule 
이야기는 내가 1학년 여름방학이 지나고 나서 시작돼.
나는 그간 꾸미지 않고 다녀서, 동기들이랑 좀 동성적으로? 지냈어.
화장 안하고 다니는 애로 유명했어. 거기다가 선배들한텐 인사 잘하는 애.
근데 못생긴 애.
그래도 난 동기들이랑 술도 어울려서 잘 마시고 하는게 좋았어.
그러다가 엄마가 어느날엔 하는 말이, 너도 이제 좀 꾸미고 다녀봐야 하지 않겠냐고 그런거야.
11 ◆upU3O8rBvBh 2018/05/16 17:34:23 ID : 0ts05RDBule 
..입학하기 전에 화장법 이런 거 다 배우긴 했는데.
안 하고 다녔거든. 고등학교 때 워낙 단속이 심해서 애초에 할 생각도 안했고,
관심도 없었어서 그게 이어진 것 같아.
그래서 2학기 개학하는 날 머리도 이상한 단발에서, 더 짧은 숏컷에서 단발 사이로
자르고, 화장도 다 바꾸고 옷도 1학기떄는 입지 않던 옷을 입고 갔지.
그러니까 그날 조금 과장해서 난리가 났어.
12 ◆upU3O8rBvBh 2018/05/16 17:36:25 ID : 0ts05RDBule 
다들 지나가다 말고 되돌아보던가, 무슨 일 있었냐고 묻기까지 했으니까.
예뻐서라기보단 많이 바뀌어서. 성형설도 돌았다..
그런데 1학기때 한 번도 나한테 제대로 말 걸지 않았던 A가 말을 걸어왔어.
아, 그 때 A는 동기지만 재수한 남자(B라고 할게) B를 사귀고 있었어.
왜 이렇게 바뀌었냐고 물어보더라고.
13 ◆upU3O8rBvBh 2018/05/16 17:41:21 ID : 0ts05RDBule 
솔직히 예쁜 애가 말 걸어주면 되게 기분 묘하잖아.
안 그래도 과내에서 얼굴로 유명한 애가 반대로 얼굴로 유명한 나한테 말을 거니까.
다들 시선이 그렇게 달갑게 느껴지진 않았어.
A는 A를 중심으로 한 남자애들 무리가 있었는데,
A가 말 걸자마자 다들 나한테 친한 척을 하기 시작했어. B도 마찬가지고.
A의 무리에 B도 있었거든.
14 ◆upU3O8rBvBh 2018/05/16 17:45:54 ID : 0ts05RDBule 
A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나를 찾아왔어.
원래 A의 무리에 같은 동기 여자애 C도 있었는데,
C랑 조금만 떨어지면 바로 나한테 왔었어. B와 싸우거나, C가 마음에 안 들때마다.
내가 말없이 얘기만 들어주는 게 편하다나? 하면서.
그러다 어느날엔, A가 B의 욕을 엄청 하는 거야. "너한테만 말하는 거야." 라면서.
15 ◆upU3O8rBvBh 2018/05/16 17:50:29 ID : 0ts05RDBule 
B와 C의 이야길 같이 했어.
B가 뭘 사줬는데 마음에 안든다,
C가 잠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는데 B가 그걸 누구한테 이야기 했다,
B는 잠자리에서 어떻다. 뭐 이런 얘기들.
난 이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고, 어떤 대답도 해주지 않았어. 원래 난 중립을 선호해서,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아.
.....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리를 피했어야 했어..
16 ◆upU3O8rBvBh 2018/05/16 18:07:15 ID : 0ts05RDBule 
아무튼 그래서, 어떻게 그 상황이 잘 넘어갔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어.
B가 나한테 와서 그러는 거야. A랑 자기랑 깨진 거 아냐고.
그래서 "아 그래? 몰랐어." 라고 했지. 그랬더니 B가 하는 말이,
"너 다른 애들 욕 하고 다닌다며. 선배들 욕 하고 다니고." 라고 하는 거야.
아니. 나는 지금도 단언할 수 있지만, 절대 그런 적이 없어.
17 ◆upU3O8rBvBh 2018/05/16 18:09:29 ID : 0ts05RDBule 
그래서 난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했지. 그랬더니 하는 말이,
"나도 알아. 네가 그럴 성격 아니라는 거. 아무래도 A가 소문낸 것 같은데."
라고 하더라고.
거기에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어. 내가 그랬대.
선배들끼리 돌려가면서 잠자리하고 다는 다는 소문 내고, 내가 남자애들 후리고 다닌다고.
또 C가 잠자리 한 것도 전부 내가 소문을 냈다는 거야. B의 말로는.
그리고 B에 대한 욕도 전부 내가 다.
18 ◆upU3O8rBvBh 2018/05/16 18:17:40 ID : 0ts05RDBule 
그리고나서 또 B가 
"A랑 C가 네 욕 얼마나 많이 했는 지 알아?" 라더라.
그래서 난 화가 났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오해받는 거였으니까. 나는 동기 여자애들을 불러냈어. 총 5명인데, 한 명은 나랑 같이 다니는 여자애였고
다른 두명은 그 당시 친하지 않았어. 이 이야기는 3번째 이야기에서 나와.
아무튼 나는 A와 C를 불러냈어.
19 ◆upU3O8rBvBh 2018/05/16 18:18:44 ID : 0ts05RDBule 
되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오길래,
"내가 진짜 ㅈ같은 이야기를 들었어."
라고 먼저 말했어. 그랬더니 뭘 아는 구석이 있는 건지, 표정이 싹 굳어지더라.
20 ◆upU3O8rBvBh 2018/05/16 18:20:57 ID : 0ts05RDBule 
"너희 내가 너네 욕 했다는 거 뒤에서 한 번이라도 들은 적 있냐"고 물었어.
아니래.
"그럼 내가 네 앞에서 누구 욕한적 있어?"하고 물었어.
아니래.
"그럼 넌 왜 내 욕을 하고, 그걸 다 뒤집어 씌워?" 라고 물었어.
그런 적 없대. 그거 B가 그런거래.
21 ◆upU3O8rBvBh 2018/05/16 18:21:42 ID : 0ts05RDBule 
읽고 있다면 레스 달아줘 나 칼퇴준비 좀 하고 올게
22 ◆upU3O8rBvBh 2018/05/16 18:41:18 ID : 0ts05RDBule 
아.. 짬일 생겨서 퇴근준비는 망헀다..ㅠㅠ 일을 기다리고 있으니 그동안 다시 쓸게.
==================================
"나는 네가 처음에 이상한 앤 줄 알았는데 착한 앤 거 알고 친해지고 싶었어."
라면서 우는데.. 나는 또 거기서 정신이 멍했지.
그러면서 또 C가 
"난 뒤에서 욕한 적 없어. 선배들한테 이쁨 받는 것도 욕한게 아니라 
그냥 '부럽다'라고 말한 건데 그게 와전 된 거야."
라고 하더라. 그리고 내 앞에서 펑펑 울었어.
23 ◆upU3O8rBvBh 2018/05/16 18:44:07 ID : 0ts05RDBule 
그래서 어쩌겠어, 난 또 넘어갔어. 지금 내가 생각해도 바보 같았고,
내 친구들도 나보고 멍청했다고 아직도 욕해.
그렇게 다시 친해졌어. A는 다시 B를 욕하기 시작했지.
B도 나한테 찾아와서 A욕을 했고.
난 이번엔 믿지 않았어. 그 누구한테도 대답하지 않고, 욕을 하려하면 내가 먼저 말을 차단했어.
그랬는데, 평소에 친하던 선배한테 갑자기 톡이 오더라.
24 ◆upU3O8rBvBh 2018/05/16 18:46:59 ID : 0ts05RDBule 
[스레주야, 네가 그러면 안 되지.] 라고.
그래서 [네? 그게 무슨 소리세요?] 했더니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였어? 왜 제대로 보지도 않은 일을 떠벌리고 다녀.] 하고 왔어.
친구들이랑 밥먹으러 갈라다가 이 톡 읽고 순간 멈춰서
가만히 있었어. 애들보고 먼저 먹으라 하고, 과 로비로 와서 전화 하려는데 B한테 연락이 왔어.
[야, 너 어디야? 지금 OO형 화났어.] 라고.
25 ◆upU3O8rBvBh 2018/05/16 19:04:37 ID : h9ctzdO5Phf 
전화해서 과 로비라 하고 만났어.
"야 큰일났어. 지금 OO형 화났어. 그 형이 A 데리고 술 먹이고 모텔 갔다는 소리 퍼트리고 다녔다며. 왜 그랬어? 가서 얼른 잘못 했다고 해."
"내가 왜? 나 잘못한 거 없어. 난 그런 소리 한 적 없고 오빠가 얘기 해준 거잖아!"
악에 받쳐서 소리쳤어.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났던 것 같다.
B가 한 소리 그대로, 나는 B한테 듣기만 했지 어디다 말한 적 없었거든.
26 2Y 2018/05/16 19:09:07 ID : h9ctzdO5Phf 
"넌 안 했겠지. 그럼 그 형이 널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너랑 내가 작당하고 꾸미고 있다고 생각하셔."
"내가 오빠랑 한 얘기가 뭔데? 따로 만난 적도 없었잖아."
"그랬지. 아마 X가(B가 같이 다니던 남자애) A한테 말한 거 같아. 어쨌든 형한테 전화해서 오해를 풀자."
이 때까지 난 B의 말을 믿었고, B도 악에받쳐 우는 날 위해서 대신 그 오빠한테 전화해줬어. 오해를 풀고 싶어한다고. 만났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그 오빠 집으로 둘이서 갔어.

-헐 고유코드 안달았다..
27 ◆rdSE4LcL9cs 2018/05/16 19:11:35 ID : h9ctzdO5Phf 
이걸로 다시 옮겨서 쓸게.
-----------------------------
그 오빠 집으로 갔어. 갔더니 화가 난 얼굴이더라고.
그래서 오해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잘 풀었지.
그렇게 끝이 났고, 더이상 이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을 줄 알았어. 
잊고 싶은 얘기였고 A랑 B는 헤어진 걸로 그냥 단순히 끝이길 바랐으니까.
28 ◆rdSE4LcL9cs 2018/05/16 19:17:23 ID : h9ctzdO5Phf 
오해를 푼 이야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서 생략할게.
한달쯤 후엔가, B가 잔뜩 술에 취해가지고 톡해서 그러더라.
B는 B고 S는 스레주를 뜻하는 나야.

B. 내가 A를 얼마나 좋아했는 줄 알아?
S. 알지(이 톡 전에도 계속 좋아했었다고 그랬어)
B. 내가 걔를 얼마나 갖고싶어 했냐면
S . 응
B. 난 걔한테 진짜 잘해줬는데, 자꾸 누가 우리 사이를 갈라놨어.
S. ??누가?
B. 몰라. 말할 수 없어.
S.아 그렇구나.
B. ..내가 진짜 걔한테 잘해줬는데, 걔가 날 배신했어.
B. 나 진짜 걔한테 모든 걸 다 해줬는데. 걔가 자꾸 날 멀리하더라. 그래서 욕 좀 했더니 그걸 어디서 알았더라?
29 ◆rdSE4LcL9cs 2018/05/16 19:20:16 ID : h9ctzdO5Phf 
B. 그래서 그거 네가 한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오해를 풀고 싶다고 했는데... 걔가 날 안 받아줘. 난 걔가 낸 소문 다 다른 사람으로 돌려서 피해 안가게까지 해줬는데.
딱 여기까지 말하는데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어.
그동안 내가 했다고 소문이 났던 이유가, A가 말한 게 퍼지는 걸 보기 싫으니까 나한테 덮어 씌운 거였어. 그래놓고 내앞에선 같이 오해를 풀어준 척 하고.
30 ◆rdSE4LcL9cs 2018/05/16 20:47:34 ID : h9ctzdO5Phf 
이 이후론 진짜 커플 사이엔 안 끼고 사람 싫어졌던 것 같아. 그마저도 잠깐이지만..
뭔가 귀신 영적 관련 괴담은 아니지만
내 이야긴 사람이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해줘.
듣는 사람 있을진 모르지만
두번 째 이야기 할게. 
두번째 이야기는 사람이 무서웠던 이야기야.
31 ◆rdSE4LcL9cs 2018/05/16 20:50:40 ID : h9ctzdO5Phf 
2. 그 선배 이야기

이 이야기는 내가 2학년때 있었던 일이야.
우리 과에 되게 여자 좋아하기로 소문난 사람이 있었어. 이 사람을 P라고 할게.
P는 당시 4학년이었고, 1-4학년을 포함해서
여자 번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던 사람이야.
32 이름없음 2018/05/16 23:27:42 ID : q6lyIFioY60 
와..... 다른애들도 그렇지만 그 중에 B 진짜 쓰레기네. 저정도로 쓰레기같은 인간도 얼마 없을텐데. 맘고생 심했겠다ㅠㅠ
33 ◆rdSE4LcL9cs 2018/05/17 15:34:14 ID : 0ts05RDBule 
>>32 헐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어. 고마워ㅎㅎㅎ 나는 다시 시간이 나서 적으러 왔어. 시작할게.
34 ◆rdSE4LcL9cs 2018/05/17 15:39:39 ID : 0ts05RDBule 
나는 1학년때 동기들하고만 지내서, 선배들을 잘 몰랐어.
그치만 선배들은 일단 공대에 흔치않은 여자기도 하니까 날 알고 있었지.
2학년때 나는 연구실에 들어갔는데, 그 때 P를 처음 만났어.
"안녕? 너 이름 OO지?"
난 P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P는 나를 알고 있더라.
35 ◆rdSE4LcL9cs 2018/05/17 15:42:50 ID : 0ts05RDBule 
S. "네. 안녕하세요."
P. "넌 나 누군지 알아?"
S. "아니요. 죄송합니다."
P. "뭘 죄송해, 이제 알면 되지."
여기까진 무난하지? 나도 그런 줄 알았어.
근데 P가 사라지자마자, 다른 사람들이 와서 그러더라고.
"P 조심해."
36 ◆rdSE4LcL9cs 2018/05/17 15:48:45 ID : 0ts05RDBule 
'모든 여자들한테 접근하는 사람.'
우리 과에서 P는 그런 사람이었어. 
나는 당시 동기 여자애 한명과 친했는데, 그 친구를 Q라 하고 Q얘기를 먼저
해야할 것 같아.
P가 Q를 보자마자 "너 OO지?" 라고 했대.
그래서 Q도 인사를 했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대.
37 ◆rdSE4LcL9cs 2018/05/17 15:50:59 ID : 0ts05RDBule 
Q는 남자친구는 없었지만, 동기의 다른 남자애들과 잘 지내고 있는 정도였어.
음, Q를 좋아하는 남자애도 여럿 있었던 것 같아.
아무튼 그랬는데, 어느날엔가 P한테 따로 연락이 오더래.
[만나자, 집 앞이야.] 하고.
전에 한 번 데려다준 적이 있었대.
P는 항상 술자리에 꼈고, 늘 여자들을 차로 데려다주곤 했어. 물론 남자들도 한두명 껴서.
38 ◆rdSE4LcL9cs 2018/05/17 15:53:34 ID : 0ts05RDBule 
그래서 Q는 주말에 뜬금없이 그런 연락을 받고
처음엔 신경 안썼대. 어차피  만나질 않았거든.
Q. [죄송해요. 지금 밖에 있어서요.]
P. [그래? 어딘데? 앞으로 갈게ㅋ 놀아줘.]
Q. [아니요. 죄송해요, 친구랑 있어서요.]
P. [너무하네. 알았어.]
처음은 이렇게 넘어갔어. 근데 Q에 대한 P의 집착은 이 이후로 계속됐어.
39 ◆rdSE4LcL9cs 2018/05/17 16:07:46 ID : h9ctzdO5Phf 
P. 어디야? 집앞인데, 나와.

하루는 또 이렇게 왔어. Q는 집이었지만 만나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을 했어.

Q. 아 저... 밖이라서요. 오늘은 안될 것 같아요.
P. 나 너 집에 들어간 거 봤는데?
P. 왜 거짓말 해? 너 집이잖아.
P. 씹어?
P. Q(성+이름 다붙여서 보냈어.)
40 ◆rdSE4LcL9cs 2018/05/17 16:10:36 ID : h9ctzdO5Phf 
Q는 그때서야 너무너무 무서웠대.
그치만 나가면 안될 것 같고 그래서 거짓말을 했대.

Q. 아 저.. 부모님이 다 계셔서 못 나갈 것 같아요.

Q는 부모님이 엄청 엄하셔.. 나랑도 못놀게 하고.. 남자친구랑 외박 한 번 해본 적 없어.. 당연히 친구들이랑도..
거짓말은 아니지만 둘러댄 건 맞으니까. 아무튼 그랬더니 알았다 하고는 그 후로 연락이 없었대.
그리고 학교를 갔는데
41 ◆rdSE4LcL9cs 2018/05/17 17:08:24 ID : 0ts05RDBule 
P를 마주쳤어.
Q는 당연히 P를 피해다녔고, 어떻게 해서든 말을 걸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려 했대.
그래서 동기들과 계속 같이 다녔는데, 이게 3학년과 Q당시 나이 1학년과는
나름 갭차이가 크잖아. 게다가 복학생이니까.
아무리 동기들과 붙어다녀도, 그래봤자 P의 후배들일 뿐이었어.
P가 Q 무리 앞을 딱 가로막았대.
42 ◆rdSE4LcL9cs 2018/05/17 17:09:15 ID : 0ts05RDBule 
P. Q, 어디가? 오빠랑 갈 데 있는데.
Q. 아 저.. 죄송해요, 제가 지금 약속이 있어서요.
P. 또 약속?
Q. 네..
43 ◆rdSE4LcL9cs 2018/05/17 17:11:56 ID : 0ts05RDBule 
그렇게 빨리 인사하고 동기 애들도 분위기가 이상하니까
"형 안녕히 계세요." 하고 튀었대.
그리고 막 도망가다가, 동기들이 P 어째 좀 이상하니까
데려다주겠다고 했대. 그래서 가고 있었는데 자꾸 누가 쳐다보는 기분이 들더래.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하는데, 편의점 앞에 큰 볼록한 거울 있지? 그 거울이 있었는데 그 거울 속에
P의 차가 멀리 서있었다는 거야. 따라오고 있었다는 거지.
44 이름없음 2018/05/17 17:35:57 ID : q3XtbeGpO6Z 
헐 미친 스토커잖아
45 ◆rdSE4LcL9cs 2018/05/17 17:41:42 ID : 0ts05RDBule 
>>44 맞아. 그 행동을 다수 여자애들한테 다 했다는 게 문제야.
일단 Q와 나한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어.
46 ◆rdSE4LcL9cs 2018/05/17 17:42:37 ID : 0ts05RDBule 
들어줘서 고맙다!! 한 두개만 더 써야겠어.
47 ◆rdSE4LcL9cs 2018/05/17 17:48:07 ID : 0ts05RDBule 
Q와 동기들은 소름이 돋아서 앞에 보이는 숨을만 한 데로
들어갔대. 그리고 그 차가 사라질때까지 기다렸어.
한참을 지나서야 P가 사라졌고, Q와 동기들은 다시 Q의 집으로 향했어.
수업이 늦게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까 해가 다 떨어질 떄 쯤이었대.
너무 무서워서 뺑 돌아갔다봐.
48 ◆rdSE4LcL9cs 2018/05/17 18:31:23 ID : 0ts05RDBule 
잠깐 일 있어서 갔다왔어.
======================
Q를 데려다주고 Q는 바로 집 앞에서 혼자 걸어갔대.
단지 내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나봐.
아파트 입구로 걸어가는데, 되게 낯익은 차가 보이더래.
알보고니 P의 차였던 거야. 운전석 앞은 까맣게 되어 있어서
안에 있는 지의 여부는 알 수 없었대.
49 이름없음 2018/05/17 18:31:57 ID : RyK59eFcoE9 
보고있어
50 이름없음 2018/05/17 18:42:08 ID : ja5QoFgZjwL 
읽고있어
그선배라는 사람 아직도 그러고 다닐까?
또 누군가란테 붙어서 스토킹하는거아닌지 걱정되네
51 ◆rdSE4LcL9cs 2018/05/17 20:23:43 ID : 0ts05RDBule 
>>49 고마워.
>>50 응.. 정말 무섭게도 나와 Q는 P를 벗어났지만, 경찰 등의 도움을 받지 못했거든.
이야기 한 두개만 더 할게.
다들 들어줘서 고마워.
52 ◆rdSE4LcL9cs 2018/05/17 20:25:32 ID : 0ts05RDBule 
Q는 재빨리 아파트로 뛰어 들어갔대. 엘레베이터가 있었지만,
탈 수가 없었대. 그 왜, 밤에는 위에 전등이 켜지잖아.
한번에 그곳만 켜지면 알게 될 것 같아서.
그래서 꽤 높은 층인데 계단으로 올라갔대.
2층에 다다라서 불이 켜지고, 밑에 숨어서 창밖을 내려다봤대.
그랬더니 P의 차 운전석에서 창문이 스르륵 내려갔대.
53 ◆rdSE4LcL9cs 2018/05/17 20:28:03 ID : 0ts05RDBule 
Q 집이 7층이라 가정할게.
불이 꺼질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올라갔대.
3층에 다다라서 창문을 내려다봤는데 아직도 P는 불이 계속 켜질 걸 알고 있었는지
뚫어져라 계단쪽을 보고 있었대. 눈 마주칠까봐 엄청 조마조마 했다더라.
그래고 다시 꺼질때까지 기다렸대. 4층에 다다라서 봐도 그 시선 그대로,
5층에 다다라서 봐도 그 시선 그대로였대.
54 ◆rdSE4LcL9cs 2018/05/17 21:40:18 ID : h9ctzdO5Phf 
야근하고 지금 끝났다... 이어서 할게!
55 ◆rdSE4LcL9cs 2018/05/17 21:42:53 ID : h9ctzdO5Phf 
그래서 Q는 6층에 다다라서 가만히 지켜봤대.
P는 불이 꺼지고 한참을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다가,
더이상 Q가 안 올라 갈 것 같으니까 손을 뻗어서
한 층 한 층을 셌어.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까
가로등 밑으로 그 실루엣 같은 게 보였는데,
팔이 조금씩 위로 움직였대.
56 ◆rdSE4LcL9cs 2018/05/17 21:46:22 ID : h9ctzdO5Phf 
한층 한층 올라 가는데, 왠지 계속 밖을 보고 있으면
눈이 마주칠 것 같은 착각이 났다는 거야.
Q는 거기서 전화해서 엄마를 부를까 하다가 그러면 정말로
들킬 것 같아서 얼른 주저 앉아서 가만히 참았대.
정말 한참 후에 차가 부릉 하는 소리가 들렸고
살짝 밖을 내려다봤더니 P의 차는 없었대.
57 ◆rdSE4LcL9cs 2018/05/17 21:48:53 ID : h9ctzdO5Phf 
그리고 나서 Q한테 온 말이,
다음에 보자.
였대.
58 이름없음 2018/05/17 21:58:52 ID : 05U3SE2nDAp 
헐 소름돋는다..
59 ◆rdSE4LcL9cs 2018/05/17 22:39:17 ID : h9ctzdO5Phf 
>>58 안녕. 봐주고 있었구나.

퇴근했다. 이어서 좀 더 쓸게.
60 ◆rdSE4LcL9cs 2018/05/17 22:41:28 ID : h9ctzdO5Phf 
그 후로 P한테 연락 계속 오긴 했었는데,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뚝 끊겼대.
....아마 예상으론 그 사이 다른 사람을 타겟으로 했지 않았나 싶어.
이제 Q의 얘기는 끝났어. 내 얘기를 해볼게..
61 ◆rdSE4LcL9cs 2018/05/17 22:43:58 ID : h9ctzdO5Phf 
내가  >>35 에서 처음 만났던 거 얘기 했지?
그 이후에도 P는 나에게 지나갈 때마다 인사했어.
난 당연히 선배니까 고개 숙여서 인사했지.
P는 내가 지나갈때마다 불러세웠어.
그리고 나보단 선배지만 자기한테는 후배인 그 나이대 사람들한테
"S가 인사성이 참 좋아. 착하고."
라면서 늘 나를 칭찬했어. 이때까지만 해도 난 P가 되게 착한 사람인 줄 알았다. 
Q한테 이야길 들은 건 내가 P한테 당한 걸 말하고 난 후였으니까.
62 이름없음 2018/05/17 22:47:42 ID : qY5O9y2Fg0n 
보고있어
63 ◆rdSE4LcL9cs 2018/05/17 22:48:27 ID : h9ctzdO5Phf 
나는 지금 남자친구가 같은 연구실의 연구실장이었는데,
우리는 같은 연구실 사람들은 MT때 최대한
같은 조로 편성을 해줘. 나름의 특권 같은 거야.
문제의 시작은 MT때 밤에 술을 마실 때였어.
선배들한테 불려다니면서 술을 마시는데 P가 자꾸 지금의 남자친구 (J이라 할게) J한테 술을 먹이는 거야. 뭐가 마음에 안 들었나봐.
64 ◆rdSE4LcL9cs 2018/05/17 22:48:38 ID : h9ctzdO5Phf 
>>62 고마워.ㅎㅎ
65 ◆rdSE4LcL9cs 2018/05/17 22:50:25 ID : h9ctzdO5Phf 
나는 당시 J와 아무 사이 아니었으니 그냥 조원대 조원으로
술을 깨기 위해 밖을 산책하고 있었어.
근데 갑자기 P가 어디서 나타나더니
"좋아보인다? 둘이 사겨?" 하는 거야.
우린 당연히 "아니요"했지.
그러더니 갑자기 어딜 좀 가쟤. J한테 할말이 있대.
66 ◆rdSE4LcL9cs 2018/05/17 22:53:09 ID : h9ctzdO5Phf 
P. 형이 할 말이 있어.
J. 아 형..
P. 내가 뭐 혼내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할 말이 있다고.
J. ...네..

J는 가기 싫어했어. 선배들을 되게 어려워했거든.
P는 J가 그런 성격인 걸 알았어.
그래서 아마 더 그랬던 것 같아.
일단 대답은 했지만 가기 싫어하는 눈치를 보였는데
67 ◆rdSE4LcL9cs 2018/05/17 22:56:11 ID : h9ctzdO5Phf 
다행히 지나가던 P와 같은 나이의 연구실 오빠가
"야 J 취했으니까 쉬라 해. 꼭 오늘 얘기해야돼?"
라고 해줘서 벗어날 수 있었어.
P는 또 같은 동기한테는 뭐라 못했거든.
--이게 발단이야.
MT가 끝나고 뒷풀이 할때였어.
나랑 J, 같은 조 한명 더. 해서 네명이 술을 마셨어.
P는 같은 조도 아니었는데, 굳이 사준다고 우릴 불러냈어.
68 ◆rdSE4LcL9cs 2018/05/17 22:58:46 ID : h9ctzdO5Phf 
아 동기 남자애 한명 더 있었다. 총 다섯.
아무튼 술을 마실 때는 정말 MT때의 일은 기억도 안 날만큼
자연스럽게 흘러갔어. 그렇게 쫑을 내고, J는 잔뜩 취해서 같은 조 오빠랑 동기가 데려갔고
P가 나보고 데려다 준다면서 택시를 타자고 했어.
나는 술도 마셧고, 그 당시에 데려다 주는 건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싶어서 오케이 했지.
69 ◆rdSE4LcL9cs 2018/05/17 23:00:43 ID : h9ctzdO5Phf 
아파트 단지 앞에서 내리고 걷는데 P가,
"오빠 어떻게 생각해?" 라고 하는 거야.
나는 당황했지. 전혀 아무생각도 안했거든.
그래서 "네?" 하고 되물었어.
그랬더니 다시 묻는 거야.
"어떻게 생각하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어.
70 ◆rdSE4LcL9cs 2018/05/17 23:04:58 ID : h9ctzdO5Phf 
P. 대답 안 할거야?
S. 아 저... 저는 아무 생각 없었어서..
P. 내가 내일까지 시간 줄게. 대답해.
S. 네? 아...
P. 그렇게 알고 있을게. 들어가.
S. 네.. 안녕히 가세요.

그 날은 그렇게 끝났어. 다음 날에 나는 P한테 연락하지 않았어.
71 ◆rdSE4LcL9cs 2018/05/17 23:08:06 ID : h9ctzdO5Phf 
일주일쯤 흘렀을 거야. 우리는 봄이 되고 날 좋으면
학교 내에서 돗자리 펴고 술을 먹곤 했어. 잔디밭이 있어서.
연구실 사람들끼리만 먹으려고 했는데, P의 동기라는 오빠한테 연락이 온거야.
자기도 끼겠다고. 그리고 P의 친구는 알겠다고 했다고.. 우리한테 말했어. 그런 줄 알으라면서.
72 이름없음 2018/05/17 23:10:01 ID : qY5O9y2Fg0n 
보고 있어!
73 ◆rdSE4LcL9cs 2018/05/17 23:10:29 ID : h9ctzdO5Phf 
나는 좀 감이 좋다고 해야하나? 그런 게 있었어.
어릴때부터. 아니 사실, 그 땐 누구라도 소름이 돋았을 거야.
난 대답 못했던 거에 대해 생각이 나서 J한테 말했어.
실은 P가 고백을 했는데 대답을 해달라고 했다. 근데 대답을 안했다. 
그래서 솔직히 P가 오는거 별로라고.
그랬더니 알겠다면서 J가 P의 친구한테 말을 한 거야.
74 ◆rdSE4LcL9cs 2018/05/17 23:12:18 ID : h9ctzdO5Phf 
P의 친구는 이미 P의 행동을 알고 있었나봐.
소문이 이미 난 사람이어서 원래도 P의 행동을 탐탁치 않아 했어.
P의 친구는 우리한테
"동기보다 우리 연구실 사람들이 더 중요한 것 같다"라면서 자기가 알아서 처리하겠다 했고,
얼마 후에 P가 나타났어.
75 ◆rdSE4LcL9cs 2018/05/17 23:12:49 ID : h9ctzdO5Phf 
>>72 고마워. 졸리지만 최대한 쓰고 갈게
76 ◆rdSE4LcL9cs 2018/05/17 23:16:09 ID : h9ctzdO5Phf 
P는 나타나자마자 J한테 술을 가져오라 시키고
P의 친구에겐 연구실에 뭐가 있다면서 그 장소에서 나를 제외하고 다 보내버렸어.
나는 치마를 입고 있었고, 바닥에 앉아야 했기 때문에 J가 준 바람막이를 덮고 있었어.
P는 둘만 남은 상황에서 바로 내 옆에 앉았어.
그리곤 나를 보곤
"오랜만이야?" 라고 말했어.
77 ◆rdSE4LcL9cs 2018/05/17 23:18:17 ID : h9ctzdO5Phf 
"아 네.."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어.
뭔가 분위기가 무서웠거든. P는 나를 한번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갑자기 바람막이를 들췄어.
좀 전에 말했지만 난 치마를 입고 있었고 양반다리를 한 상태였어. 그래놓고 하는 말이,

"내가 치마 입지 말랬지?"

라고 하는 거야.
78 이름없음 2018/05/17 23:20:30 ID : qY5O9y2Fg0n 
어우..같은 남자라도 저건 좀 아니다 그냥 개변태네 ㅉ
79 ◆rdSE4LcL9cs 2018/05/17 23:21:16 ID : h9ctzdO5Phf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손이 먼저 갔던 거 같아.
P가 잡아당긴 바람막이를 힘줘서 빼앗았지.
그리고 다시 덮자마자, J와 P의 친구가 나타났어.

P. 야, S가 나 되게 싫어한다?

P는 대놓고 나 들으라는 듯이 말했어.
그때 좀 J와 P의 친구 표정이 안 좋았던 거 같아. 그리고나서 P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갑자기
J보고 내 옆에 앉아보라면서 사진을 막 찍는거야
80 ◆rdSE4LcL9cs 2018/05/17 23:21:56 ID : h9ctzdO5Phf 
>>78 진짜 나도 항의 한 번 못해본 게 한이야..
선배들이 너무 무서웠거든.
81 ◆rdSE4LcL9cs 2018/05/17 23:23:52 ID : h9ctzdO5Phf 
아무튼 그래서 왜찍냐고, 찍지 마시라고 J가 얘기했어.
그랬더니 P는 "어울려서 찍는거야"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솔직히 뭘 찍은 건지는 아무도 모르지.
그 후로 술자리가 시작됐어. 근데 P는 이상하게 술을 안 먹더라. 자긴 차를 가져왔다면서. 우리를 데려다주겠대..
82 이름없음 2018/05/17 23:26:14 ID : 05U3SE2nDAp 
p 제정신 맞는거면.. 경찰에 신고해다  넘기면 안되려나...ㅠ
83 ◆rdSE4LcL9cs 2018/05/17 23:27:18 ID : h9ctzdO5Phf 
아니라고. 괜찮다고 형도 술 드시라고 하면서 J가 술을 권했지만
P는 술을 한잔도 마시지 않았어. 태워다 줄거라면서.
그래놓곤 J를 또 엄청 마시게 하더라고.
P의 친구한테는
"이따가 여자친구랑 같이 와. 다 데려다 줄게."라면서 나랑 J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봤어.
그리곤

"S도 남아. 데려다줄게."
라더라.
84 ◆rdSE4LcL9cs 2018/05/17 23:28:59 ID : h9ctzdO5Phf 
>>82 경찰에 신고 하고 싶었는데.. 진짜로.. 근데 그 당시엔 나만 당한 건 줄 알았어.
그런 사람을 처음 만나봐서 그냥 피해야할 대상이었지, 신고대상이라곤 생각도 못했어..
85 ◆rdSE4LcL9cs 2018/05/17 23:31:07 ID : h9ctzdO5Phf 
이어할게. 대화체야.

S. 네? 아니에요. 저 안취해서 혼자 집에 갈 수 있어요.
P. 오빠가 데려다 줄게. 저번에도 데려다 줬잖아.
S.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
P. 내 성의 무시해? 설마?

분위기가 점점 살벌해 지려고 했어. 그래서 난 "네.."라고 했지.
86 이름없음 2018/05/17 23:32:02 ID : i5RAZa9y1zS 
보고있어
87 ◆rdSE4LcL9cs 2018/05/17 23:33:35 ID : h9ctzdO5Phf 
P는 그제야 만족해 하면서 막 웃더니 다른 데서 P를 부르길래 그쪽에 갔다 온다고 했어.
그리곤 가기전에 또,

S 어디 가지마. 나 돌아올 때 까지 여기 있어. 가기만 해.

라고 엄포를 놓고 가버렸어. 그때 난 공포감을 느꼈지.
88 ◆rdSE4LcL9cs 2018/05/17 23:34:04 ID : h9ctzdO5Phf 
>>86 새로운 레스!! 안녕!
89 ◆rdSE4LcL9cs 2018/05/17 23:37:41 ID : h9ctzdO5Phf 
근데 P가 사라지자마자 P의 친구가

"야 너네 J랑 S 빨리 가. 여긴 내가 정리 할게. 그냥 J 너 취해서 데려다 주라고 했다 할테니까 얼른."
라고 말해줬어.
나랑 J는 진짜 도망치듯이 막 집에 갔지.
J는 잔뜩 취해서 나 버스 타는 것까지만 보고 헤어졌어. 
다행히 그때까진 P의 친구한테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난 그렇게 집에 무사히 다다를 때였어.
도착할때쯤 되니까 카톡이 울리더라.

[그냥 갔네?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 지 잘 알겠어.]
90 ◆rdSE4LcL9cs 2018/05/17 23:38:33 ID : h9ctzdO5Phf 
레스주들아.. 나 자고 내일 쓸게..
잘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ㅠㅠ 낼 봐!!ㅠㅠ
91 이름없음 2018/05/17 23:49:33 ID : i5RAZa9y1zS 
>>90 잘자고 내일 또이야기해줘 수고했어!!
92 이름없음 2018/05/18 01:26:42 ID : 3A3Pikre2Mk 
미친놈이네 미친놈;;
93 이름없음 2018/05/18 08:07:41 ID : wlfTPa3A7zb 
어후 너무 무섭다.. 정말 난 이런 얘기가 무서워.... ㄷㄷㄷ 흐름 끊길까봐 보고만 있었는데^^ 지금 내가 다 심장두근거려서 레스 안 달 수가 없네... 스레주 지금은 잘 마무리 되고 괜찮은거지ㅠ 지금도 그 P는 어디선가 스토커짓 하고 있을까..ㅎㄷㄷㄷ
94 ◆rdSE4LcL9cs 2018/05/18 09:01:34 ID : h9ctzdO5Phf 
>>91 안녕 나 왔어
>>92  >>93 
읽어줘서 고마워 ㅎㅎㅎ
이 일들은 내가 대학생때니까. 지금은 마무리 됐어.
난 이 이야기에 나온 사람들이 질려서 아예 다른 지역으로 와버렸어. 여기서도 이상한 사람들은 많이 만났지만...
출근중이다 할때까지 몇번 더 말하고 갈게
95 ◆rdSE4LcL9cs 2018/05/18 09:04:02 ID : h9ctzdO5Phf 
저 카톡을 받고 나는 읽지 않았어. 안읽씹이지.
지금 당장 누구한테 말 할 수가 없는게, J는 취해서 집가서 잔다했고 P의 친구는 P랑 같이 있을지를 모르는 거라.
그렇다고 부모님한테 말하기엔.. 좀 꺼려졌어.
그렇게 그 주는 P를 만나지 않고 지나갔지. 근데 그 다음주에 시험기간일 때였어.
96 ◆rdSE4LcL9cs 2018/05/18 09:05:44 ID : h9ctzdO5Phf 
대학생들은 알지? 봄에 날씨 한창 좋아질때 쯤에
벚꽃피고 그러면 중간고사인거.. 끝나면 꽃 다 지고..ㅠㅠ
암튼 시험기간엔 우린 모든 강의실 개방이야.
특히나 연구실 같은 경우는 방학때도 나오는 데라 늘 개방이었고.
우리 연구실은 다른 연구실 사람들이랑 같이 썼는데, 그 연구실 사람들이 P랑 친했어.
97 ◆rdSE4LcL9cs 2018/05/18 09:09:58 ID : h9ctzdO5Phf 
이상하게 P는 선배들한테 정말 잘하는 사람이었어.
그 연구실 사람들은 대학원생이었거든. P가 대학원생들을 보러 우리 연구실에 들어왔어.
그 땐 J가 다쳐서 입원중에 있었어. 그래서 연구실엔 나 혼자였고, P의 친구인 그 오빠는 연구실에 없었어.
근데 그 당시엔 인사만 하고 안오더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내 착각 이었던 거지만.
98 ◆rdSE4LcL9cs 2018/05/18 09:12:26 ID : h9ctzdO5Phf 
P는 저녁쯤에 대학원생들이랑 사라졌어.
대학원생들은 가기 전에 나한테 열쇠를 맡기고, 공부 열심히 하라면서 갔어.
나 시험기간에 밤 샌다고 그때 말했었거든.
하... 그 때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 난 첫 연구실에 들어온 거라 의욕이 넘칠때였고,
공부랑은 담 쌓았다가 갑자기 밤샌다고 엄마한테 전화허락 받고 그랬었거든.
99 ◆rdSE4LcL9cs 2018/05/18 09:15:25 ID : h9ctzdO5Phf 
한 10시쯤인가? 동기들도 밤샘한답시고 복도를 떠돌고 다녀서 연구실에 나 혼자여도 별러 안무서웠어.
가끔 연구실 와서 나한테 물어보고 그랬으니까.
그래서 난 연구실 문을 개방해놨었어. 난 안에서 공부했고.
한참 공부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 거야. 당연히 동기인줄 알았지. 
그치만 문 연 사람은 P였어.
100 ◆rdSE4LcL9cs 2018/05/18 09:17:12 ID : h9ctzdO5Phf 
헐 얘들아 비온다 우산챙겨
걸어야되니깐 이따올게ㅐ
101 ◆rdSE4LcL9cs 2018/05/18 18:20:09 ID : 0ts05RDBule 
안녕.. 와 오늘은 정말 바빴다.
10분 후면 퇴근이니, 잠깐 동안 글을 쓸게.
102 ◆rdSE4LcL9cs 2018/05/18 18:22:44 ID : 0ts05RDBule 
나는 누가 들어오는 지를 슬쩍 보고 모르는 척 했지.
근데 P는 들어오자마자 내 옆에 보조 의자에 앉았어. 그래서 내가 놀라니까,
뭘 그리 놀라냐면서 빤히 바라보더라.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지. 그러더니 옆에서 계속 딴 얘기만 주구장창 하대?
시험 어렵지 않냐, 족보를 줄까, 이 교수는 어떻다, 저 교수는 어떻다 하면서.
그래서 "아 네.."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P가 그러는 거야.
"왜 대답 안 해?"라고.
103 ◆rdSE4LcL9cs 2018/05/18 18:26:43 ID : 0ts05RDBule 
나는 진짜 화들짝 놀랐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
그래서 내가 "네? 뭐가요..? 했는데, P는 내 팔을 툭툭 치면서 계속 물었어.

P. 왜 대답 안해줘? 오빠 어떠냐고 대답 해주기로 했잖아.
S. 네? 아.. 저 아무생각 없다고 말씀 드렸는데..
P. 그게 대답이야? 진짜로?
S. .....

여기다 대고 더 말을 했다간 진짜 때릴 것 같은 분위기였어. 나밖에 없는 연구실에
문을 닫고 들어와선 내 자리 옆에 앉았으니까. 게다가 내자리 빼곤 불을 다 끈 상태였거든.
104 ◆rdSE4LcL9cs 2018/05/18 18:31:36 ID : 0ts05RDBule 
밖에서 애들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데 진짜 소리치고 싶더라.
그 때 딱 생각이 났던게, J였어.
J는 입원중이라 당장 올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해결책이라도 주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거든.
그래서 화장실에 다녀 온다고 얘기 하고, 화장실에서 전화를 했지.

S. 오빠.. P 왔어요..
J. P? P가 왜 와. 너 어딘데.
S. 학교요.. 연구실.
J. 집에 가. 지금. 부모님이 찾으신다고 해.
S. 이미 밤샘 하는 걸 P가 아는 것 같아요ㅠㅠ
J. 그래도 그냥 가. 너 거기 있다가 무슨 꼴 날라고 그래.

음.. 솔직히 이러고 나서 학교로 오겠다는 둥 얘기를 했는데, 그냥 됐다하고 끊었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거든..ㅎㅎ 그래서 끊고 손이나 닦으려고 하는데,
105 ◆rdSE4LcL9cs 2018/05/18 18:33:28 ID : 0ts05RDBule 
그 화장실이 거울이 엄청 크게 하나 있고,
그 바로 뒤로 반투명한 문이 있었거든. 그 앞에 누가 서있으면
검은색 그림자가 보여.
거울을 딱 봤는데 검은 그림자가 보이는 거야.
난 거기서 손 닦다말고 멈춰버렸어.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더라.
106 이름없음 2018/05/18 18:46:29 ID : ja5QoFgZjwL 
어쩜 뒤로갈수록 더 사람이 무서워져;;
107 ◆rdSE4LcL9cs 2018/05/18 19:37:15 ID : h9ctzdO5Phf 
>>106 P는 정말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었어..
퇴근 했다ㅏㅏ 배고픈데 뭐먹지.
일단 이어갈게.
108 ◆rdSE4LcL9cs 2018/05/18 19:43:31 ID : h9ctzdO5Phf 
그 반투명한 곳에 윗부분이 띠로 줄이 가 있는데, 그
부분은 완전 투명이야. 눈만 보이는 거지. 
근데 고개를 든 순간 거울에 비춰서 그 그림자와 눈이 마주쳤어. 나를 바라보고 있었나봐.
내가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그림자가 잠깐동안 머무르다가 다시 연구실 방향으로 사라지더라.
109 ◆rdSE4LcL9cs 2018/05/18 19:46:21 ID : h9ctzdO5Phf 
나갈까 말까 진짜 고민 많이했어. 근데 또 전화 하느라 오래 있었는데 더 늦게 가면
분위기 이상해질까봐 그냥 나왔어. 화장실 들어가기 전 시끄럽던 복도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잠잠했고, 불이 꺼져있는 상태로 연구실에서만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어.
문 손잡이를 잡고 한참 고민했던 것 같다.
들어갈까 말까..
110 ◆rdSE4LcL9cs 2018/05/18 19:50:34 ID : h9ctzdO5Phf 
근데 내가 거기서 뭘 어쩌겠어. 들어갔지.
P는 여전히 내자리 옆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 있더라.

P. 왜 이렇게 늦게 와?
S. 아 저 화장실 갔다온다고 했잖아요..
P. 알아. 난 또 오빠 몰래 집에 간 줄 알았지.
S. 에이.. 어떻게 가요. 저 공부 해야돼요..

나는 담담하게 대답하고 다시 앉았어.
그러자 P는 또 다시 대답하라고 날 부추겼어.
111 ◆rdSE4LcL9cs 2018/05/18 19:51:38 ID : h9ctzdO5Phf 
계속 대답을 안 하고 있으니까 "에이씨!" 하더니 핸드폰을 책상에 던지는 거야.
짜증난다고.
112 ◆rdSE4LcL9cs 2018/05/18 19:53:39 ID : h9ctzdO5Phf 
난 깜짝 놀라서 가만히 있었지.
그랬는데 갑자기 연구실 문이 열렸어. 그리고 동기애들이 들어오는데
난 정말 걔네들이 고마웠어. 분위기가 확 바꼈었거든. 동기들을 D라 할게.

D. 야 S! 나 이거 좀 알려줘.
S. 어? 뭐??
P. 얘들아. 형 있는 거 안 보이냐?
D. 형 안녕하세요. 형 왜 여기 계세요?
P. 지금 S랑 데이트 중이잖아. 빨리 안 나가?
113 ◆rdSE4LcL9cs 2018/05/18 19:56:52 ID : h9ctzdO5Phf 
D. 에이 형, 저희 지금 시험 기간인데 무슨 데이트에요.
P. 형이 데이트라면 데이트인 거지 뭔 말이 많아. 지금 S랑 중요한 얘기 하고 있었어.
D. 얘기? 무슨 얘기? 사랑고백?
P. 어. 근데 S가 나 싫대.
D. ㅋㅋ형 나이도 있는데 S도 싫겠죠. 아 형 저희 진짜 공부 해야돼요. 잠깐만 S 빌려 갈게요!
P. 빨리빨리 돌려보내. 중요한 얘기니까.
D. 네~

그리고 난 동기들이랑 같이 연구실을 나와서, 로비에 있는 의자에 앉았어.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고..
114 ◆rdSE4LcL9cs 2018/05/18 19:59:27 ID : qi2tvDBxU0s 
와 근데 앉자마자 동기 중에 한명이 그러는 거야.
J한테 연락 받았다고.
혹시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좀 가보라고.
날 꺼내준 동기가 바로 같은 조였던 애였어.
동기들은 나한테 여기서 같이 공부하자고 하면서 날 연구실에 들어가게 하질 않았어.
근데 그게 좀 오래 지났었나봐. P가 "야!!! S!!" 하고 소리치면서 연구실에서 나왔어.
115 이름없음 2018/05/18 20:00:03 ID : 2oJTU3WlAZd 
헐..
116 이름없음 2018/05/18 20:00:21 ID : 2oJTU3WlAZd 
잠깐 동접이구나!
117 이름없음 2018/05/18 20:01:43 ID : qi2tvDBxU0s 
>>115 우와 동접 신기해. 안녕 레스주!
118 이름없음 2018/05/18 20:02:10 ID : 2oJTU3WlAZd 
>>117 나도!!
119 ◆rdSE4LcL9cs 2018/05/18 20:04:56 ID : qi2tvDBxU0s 
고유코드 안달았네.. 암튼 반가워.
=========================
P는 막 큰소리로 날 부르면서 로비로 왔고, 동기들이랑 나는 동시에 P를 쳐다봤어.

P. 야 너네 왜 그렇게 오래있어? 물어볼 게 그렇게 많아?
D. 아 이거 진짜 너무 어려워요.
P. 공부 니들이 스스로 해야지 왜 자꾸 S 끌어들여? 쟤도 공부 해야할 거 아니야.
D. 에이 형도 S 공부하는 거 방해하고 있었잖아요. 원래 알려주면서 실력도 자라는 거래요.
P. 야 D(동기 한명이름을 불렀어), 형 말에 자꾸 토 단다?
120 ◆rdSE4LcL9cs 2018/05/18 20:06:44 ID : qi2tvDBxU0s 
D. 죄송합니다..
P. 빨리 S 보내. 중요한 얘기 중이었으니까.
D. 네..

동기들은 P의 말을 거역하질 못했어. 아무리 동기들이 능글맞은 면이 있어서
선배들하고 장난도 많이치곤 했지만 좀 노답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P였거든.
난 이제 다시 P한테 가야하나 싶었지. 결국에 가기도 했고..
121 이름없음 2018/05/18 20:08:24 ID : 2oJTU3WlAZd 
....... 전개가 어두워....
122 ◆rdSE4LcL9cs 2018/05/18 20:08:54 ID : qi2tvDBxU0s 
동기들이 다시 찾아간다면서 일단 들어가라길래 들어왔어.
P가 분위기를 좀 잡고 있더라. 그래서 아무말 없이 자리에 앉았지.
뭐라 말 할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바쁜척 공부를 했어.
머릿속에 하나도 들어온 게 없었지만 일단 말을 못꺼내게 해야했으니까.
한 10분쯤 지났나.. P가 나한테 말을 걸었어.

P. S야, 내가 싫어?
123 ◆rdSE4LcL9cs 2018/05/18 20:09:22 ID : qi2tvDBxU0s 
>>121 정말 심각했어 나는....ㅠㅠ
124 이름없음 2018/05/18 20:11:00 ID : 2oJTU3WlAZd 
>>123 미안 장난치는건 아니야
125 ◆rdSE4LcL9cs 2018/05/18 20:11:22 ID : qi2tvDBxU0s 
아니.. 싫냐고 물어보는데 왜 죽일 것 같이 쳐다보는 걸까?
무조건 좋다고 대답해야할 분위기를 만들어 놨어.. 근데 난 또 싫은 걸 좋다고 대답
못하는 성격이라 입 다물고 있었지.
그랬는데 갑자기 또 동기들이 찾아온거야.
이번엔 좀 계획이 있는 모양이었어.
126 ◆rdSE4LcL9cs 2018/05/18 20:11:52 ID : qi2tvDBxU0s 
>>123 아냐 ㅎㅎㅎㅎ 사과하라구 한게 아니라 정말 그때 심각했다구 레스주 말에 대답한거야 ㅎㅎㅎㅎ
127 ◆rdSE4LcL9cs 2018/05/18 20:14:31 ID : qi2tvDBxU0s 
D. P형!!!!! 야식 사주세요!!!!!!

동기들이 미친 줄 알았어. 되게 걔네 의기양양하게 왔거든.
근데 고작 야식이라는 거야. 난 P랑 조금도 옆에 있기 싫은데..
P가 동기들한테 무슨 야식이냐고 뭐라했어. 근데 얘넨 굴하질 않더라..
128 ◆rdSE4LcL9cs 2018/05/18 20:15:56 ID : qi2tvDBxU0s 
D. 아 형!! 저번에 밥 사주신댔잖아요!! 한창 자랄 나인데 사주세요! 저희 거기 가요. OO에 있는 순대국밥집.

동기들이 말한 곳은 되게 먼 곳이었어. 학교에서. 당연히 차를 탈 수밖에 없었고,
좀 시간을 벌려는 느낌.
P는 동기들을 욕하면서도 내 눈치를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어.

 P. 너도 갈 거지? 공부도 안되는데 가자. 먹고 데려다 줄게.
129 ◆rdSE4LcL9cs 2018/05/18 20:22:32 ID : qi2tvDBxU0s 
아니.. 난 당연히 거절했지.

S. 아뇨. 저 배 안고픈데..
P. 데려다 줄게. 가자. 혼자 있으면 위험해.
S. 저 진짜 괜찮아요. 연구실 문 잠그고 있으면 돼요.
P. S, 가자고. 위험하다고.
S. 저 진짜로 진짜로 괜찮아요..
P. 내가 밥 사주고 집에 데려다 준다잖아.

P는 동기들이 보고 있던 말던 막무가내였어.
130 ◆rdSE4LcL9cs 2018/05/18 20:23:46 ID : qi2tvDBxU0s 
치킨.. 치킨 먹고싶다..
불금엔 치킨이지. 주문 좀 하고 올게ㅎㅎㅎㅎㅎ
131 이름없음 2018/05/18 20:36:29 ID : wlfTPa3A7zb 
아이구야...지난 일 보는 것 만으로도 내가 다 무서워서 눈물날거 같아 진짜ㅠ... 근데 동기들 정말 고맙다 좋은 동기들 뒀네 ..스레주 치킨 맛나게 먹구 다음 어서...^^ 기다리는데 염통쫄깃하다 ㅋㅋ
132 ◆rdSE4LcL9cs 2018/05/18 20:43:16 ID : qi2tvDBxU0s 
>>131 보러 와줬구나! 고마워 ㅎㅎ 굽네 고추바사삭 시켰어 ㅎㅎㅎ 내 최애치킨이야.
너무너무 배고프다.. 빨리오면 좋겠어.. 그전까지 써볼게 ㅎㅎㅎ
나도 동기들한테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ㅎㅎㅎㅎㅎㅎ
133 ◆rdSE4LcL9cs 2018/05/18 20:45:30 ID : qi2tvDBxU0s 
P가 소리치듯이 말하니까 분위기가 싸해졌어. 동기들도 이 상황에서
어째야 하는 지 모르겠는 것 같더라. 나같아도 그럴 것 같았어.
분위기가 이상해지니까, P가 눈치보더니 다시 "그러니까 가자~" 하면서
풀려고 막 그랬어.
그러다가 그 같은 조였던 동기가 갑자기 P를 잡으면서
134 ◆rdSE4LcL9cs 2018/05/18 20:51:02 ID : qi2tvDBxU0s 
"형 쟤 안먹는다 잖아요 그냥 저희만 사주세요. 어차피 쟤 다이어트 한다던데. 아 근데 쟨 살 좀 빼야돼."
라고 말했어.
마지막 말은.. 원래도 그렇게 장난치던 사이니까 그냥 넘어갔어.
어쨌든 동기가 말 한 걸로 분위기는 다시 괜찮아졌는데 P는 여전히 화가 나 있었어..

P. 야 니네나 빼. S가 뺄 데가 어딨다고 그래? 그리고 S 안 가면 너네도 안 사줄 거야.

P는 나를 걸고 넘어지기 시작했어.
135 ◆rdSE4LcL9cs 2018/05/18 20:53:02 ID : qi2tvDBxU0s 
대화체야.

S. 오빠 저 진짜로 안먹어도 돼요. 그리고 얘 말대로 살 빼는 중이어서요.. 진짜로 괜찮아요.
P. 얘네가 괴롭혀? 오빠가 혼내줄게. 너 먹어도 돼. 가자.
S. 아니 오빠 저 진짜로.. 안먹어도 돼요..
P. 너 설마 오빠 피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P가 의심을 하는 눈빛이었어.
136 ◆rdSE4LcL9cs 2018/05/18 20:55:22 ID : qi2tvDBxU0s 
와 진짜 뭐라고 대답해야할까 엄청 고민 많이 했어. 맞다고 하면 뭐라고 반응을 할까
빤히 보이는데 그렇다고 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하긴 싫고..
진짜로 난감했어. P도 내가 난감해하는 걸 알았나봐.
"그래. 그럼 안 먹어도 돼. D 맛있는 거 사주고 다시 올게. 집에 데려다 줄게. 그때까지 공부하고 있어." 라고 하는 거야..
137 이름없음 2018/05/18 20:57:19 ID : E9y1CnSJSIF 
P 진짜 싸이코같다... 스레주 고생했다..
138 이름없음 2018/05/18 20:58:12 ID : BxSMknA0lfU 
게시글 옆에 Hit이 의미하는게 뭔지 아는사람?
139 이름없음 2018/05/18 21:02:46 ID : wlfTPa3A7zb 
>>138 이 글을 본 총 조횟수.
140 ◆rdSE4LcL9cs 2018/05/18 21:05:29 ID : qi2tvDBxU0s 
>>137 정말정말 싸이코야.. 그사람은 다신 보기 싫어..ㅜㅜ >>138 조회수!!!
얘들아 나 치킨왔어 ㅎㅎㅎㅎㅎㅎㅎ
불금에 행복하다 너네도 밥 맛있게 먹어!! 
먹고 올게!!!!
141 이름없음 2018/05/18 21:33:45 ID : BxSMknA0lfU 
우왕 뜬금포였는데 답글 고마웡!
다들 불금불금
P 진짜싸이코다 소름...
142 이름없음 2018/05/18 22:00:32 ID : wlfTPa3A7zb 
스레주 맛나게 먹어!! ^^ 

스레주가 맛나게 닭다리 뜯는 동안 잠깐 쓸데없는 내 이야기.. 스레주 경험에 격공하는 이유는 완전 똑같진 않지만 비스무리한 경험이 있어서야.
난 대학때(아..이로써 나잇대가 드러나 버리는ㅋㅋ) 학과 사무실에서 알바를 했었어. (교내알바 ^^일석이조.. 라지만 박봉이라 지원자가 별로 없던..)
그냥 전화받고 교수님 심부름도 하고 조교 심부름도 하고 등등..
그렇게 지내는 중 전화받는게 나름 스킬?이 필요한데 일단, 네ㅇㅇ입니다  하면 상대방이 용건말하는데 대개 조교를 찾거나 교수님 찾거나 아님 교수님이 조교 찾거나..이거거든^^;; 가끔 학생들이 걸어서 학과 스케줄 관련 질문하면 아는 대로 말해 주고.  대개 동기나 선배 후배들로 거의 다 알고 지내니까 어려울 게 없었어.

그러던 어느날 조교가 자기 찾으면 오늘 바쁘다고 없다고 그러라며 나가는 거야. 
그러고 나서 얼마되지않아 전화가 왔어. 무슨 선배라며 조교를 찾음.. 당연히 지금 나가고 없다고 했지. 폰번호 알려드릴까요 하니까 됐대. 안다고. 그러더니 갑자기 나보고 "전화를 그딴 식으로 받으면 안되지. 너 뭐야?" 이러는거야 아니시발 내가 뭐랬길래.
급 당황과 혹시 실수했나 싶어 최대한 조심조심 다시 묻는데 "아니 그니까 무슨 전화를 그딴 식으로 받냐고" 이지랄 하는데 급빡침..
그래서 일단 사과한 뒤,  "더 이상 용건이 없으시면 죄송한데 교수님께 전화가 올지 몰라서 이만 끊겠습니다" 최대한 상냥하게 이악물고 조용조용 말하니까 "아 끊지 말라고~" 이러는거야. 그러고나서 할 말도 없으면서 질질 끌며 내가 말 꼬투리 잘못 나오길 기다리며 시비걸려고 존나 깐죽대는 거. 먼저 수화기 놓으면 바로 당장 걸어서 후배 주제에 멋대로 먼저 끊었다고 지랄하려는 수까지 눈앞에 다 보이는거야 ㅠㅠ 그러길 30여분...
그때 천만다행이 수업이 있어서 지금 수업 들어가야 해서 죄송하다고 ㅡ으시발 내가 대체 왜 사과를 그렇게 해야 했던거지ㅡ 선배라서 교수님 수업 있는거 누군지 다 아는거야. 그래서 겨우 끊고 수업갈 수 있었어. 
아 너무 내 쓰잘데기 없는 얘기가 길어지네 미안해.
간단히 결론을 말하자면 조교는 이미 그 사이코가 연락해올거 알고 피한거고 조교한텐 그 시발놈이 후배인데도 뭔가 조교가 어쩔 수 없이 물려있는 듯한 상황이었어. 나중에 듣자하니 알콜중독 가까이 간 상태에 교수님들 한테도 거지같이 매달려서 사업한다고 돈도 빌려갔고.. 교수님과 선배들한텐 징징대며 불쌍한 인간으로 납작 기는 그런 시발놈인거야.
나중에 학과 사무실로 제발로 찾아 들어왔다가 사무실의 호랑이 계장님에게 눈물 쏙빠지게 야단쳐맞고 도망갔다는...
사무실 계장님은 직속 선배도 아니고 그냥 학교 직원분이신데 나이도 있으시고 호랑이상 이셨어 ㅋㅋ
이 일은 며칠동안의 일인데 압축정리한 것임..레스가 넘 길어져 미안해ㅎㅎㅎ 
중간에 조교보다 조금 더 윗선배가 우연히 들렀다가 그 시발놈의 전화를 받은거야. 
이미 유명해져서 다들 그 전화를 받지 않으려고 피하는 중에 (나말고 일하는 애들 3명 더 있었거든) 그 선배님이 우리의 고충을 다 알고 기꺼이 직접 받으셔서 반대로 그 시발놈 은근히 약올리며 괴롭혀줌ㅋㅋ

갑자기 대학때 사이코시발선배의 일이 떠올라서..
143 ◆rdSE4LcL9cs 2018/05/18 22:31:45 ID : qi2tvDBxU0s 
>>141 ㅎㅎㅎㅎㅎ불금불금!
>>142 헐 조교도 극한직업이야 진짜... 우리과는 조교가 진상이었는데..ㅜㅜ 레스주 수고했어!!

안녕 치킨 뜯고 왔어.
144 ◆rdSE4LcL9cs 2018/05/18 22:38:43 ID : qi2tvDBxU0s 
P가 그렇게 말하고 동기들이랑 학교 나가자마자 난 택시타고 집으로 도망 갔어.
나중에 P가 뭐라 할 수도 있을 거란 건 생각도 못했었지.. 그냥 그 상황이 싫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그날은 넘어갔어. P에게 연락도 안왔고.
시험도 대충 끝이 날 쯤이었어. J가 학교를 다시 나온 지 얼마 안됐을 때였나.
145 ◆rdSE4LcL9cs 2018/05/18 22:42:47 ID : qi2tvDBxU0s 
우리는 1교시가 아닌 날에도 연구실에 1교시 시간에 맞추어 와야했어.
게다가 난 지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시간을 맞췄는데,
항상 내가 연구실 문을 열고 들어오곤 했어.
연구실 열쇠는 연구실원들끼리만의 비밀이었고,
아무도 올 시간이 아니었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는 문이 조금 열려있었어..
146 ◆rdSE4LcL9cs 2018/05/18 23:14:33 ID : qi2tvDBxU0s 
직감적으로 알았어. P가 왔었다는 걸.
문을 열기 전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어쩌지? 들어갈까? 들어가지 말까?
이 안에 P가 있으면 어떡하지? 선배들 올때까지 기다릴까?
짧은 순간에 많이 고민하다가, 문을 열었어.
147 이름없음 2018/05/18 23:17:07 ID : alcq1xDwLan 
>>146 ㅎㄷㄷ
148 ◆rdSE4LcL9cs 2018/05/18 23:30:30 ID : qi2tvDBxU0s 
문 여는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렸는지 몰라. 근데 다행히 아무도 없더라.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내 자리로 왔어.
그리고 소름이 돋은 게.. 내 자리에 누군가 앉았던 흔적이 있었고
내 책상에 부러진 내꺼 아닌 볼펜과 막 찢어진 쪽지에 글이 적혀 있었어.
149 이름없음 2018/05/19 02:44:54 ID : 3A3Pikre2Mk 
진짜 미친 새끼네 그거;; 왜 그러고 살지; 너무  고생많았어 스레주ㅠㅠ
150 ◆rdSE4LcL9cs 2018/05/19 10:22:22 ID : qi2tvDBxU0s 
>>149 레스 안녕
다들 안녕. 오늘은 비 안와서 다행이다ㅎㅎㅎ
나가기 전까지 잠깐 이어서 할게
151 ◆rdSE4LcL9cs 2018/05/19 10:25:54 ID : qi2tvDBxU0s 
다신 마주치지 말자.

이 한 문장. 글씨는 완전 날림체여서 내가 아는 주변 사람들 글씨체가 아니었고,
나한테 마주치지 말자고 할 사람도 내 주변에는 없었어.
내가 8시 30분쯤에 도착했었으니까, P는 그 전에 나와서 이걸 적고 간 거야.
152 ◆rdSE4LcL9cs 2018/05/19 10:31:03 ID : qi2tvDBxU0s 
그걸 보자마자 나는 J에게 전화를 했어.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기때문에
제일 빨리 와 줄 수 있는 사람이 J였거든.
J는 듣자마자 바로 연구실로 왔고, 쪽지 보자마자 P
 미친 거 아니냐고 욕을 했어.
그리고 옆 연구실 선배들까지 이 일을 다 알게 됐지.
J가 말했으니까. 우리 연구실원인 P의 친구도.
153 ◆rdSE4LcL9cs 2018/05/19 10:46:39 ID : qi2tvDBxU0s 
J. 형 진짜 P는 아닌 것 같아요. 아무도 없는데 연구실 문 따고 들어온 것도 그렇고, 이건 그냥 협박에 가까운 쪽지잖아요.
P친구. 내가 옆에 연구실 형들한테 말해볼게. 내가 봐도 이건 아닌 거 같다. 진짜.

그 둘이 대화하고 나서, P의 친구는 옆자리 연구실 대학원생들에게 말을 했어.
나 혼자 있거나 나를 실드쳐 줄 사람 없으면 P 못 들어오게 하는 걸로.
아니면 데리고 바로 나가는 걸로.
괜히 갑자기 P 못들어오게 하면 나한테로 화살이 돌아갈테니까.
154 ◆rdSE4LcL9cs 2018/05/19 10:49:20 ID : qi2tvDBxU0s 
그 이후로 P는 나한테 정말로 아는 척을 안했어. 한 두달 정도를.
인사도 안했고. 난 완전히 이제 날 타겟에서 제외시킨 줄 알았지. 그때쯤엔 J랑 사귀고 있을 때여서.
J는 P가 내 근처에만 와도 선배고 뭐고 표정이 완전 안좋았거든.
연구실에 P가 왔다고만 해도 수업시간에 연구실을 들를 정도였으니까.
그런 줄 알았는데, 그러다가 다시 슬금슬금 먼저 말을 걸기 시작하더라.
155 ◆rdSE4LcL9cs 2018/05/19 10:52:41 ID : qi2tvDBxU0s 
P는 딱 J가 수업 들어간 시간에 맞춰서 연구실을 찾아왔어

P. S안녕?
S. 아.. 안녕하세요..
P. 뭐해? 공부?
S. 아 아뇨. 저 과제요.
P. 그래? 밥 먹었어?
S. 아뇨. J 수업 끝나고 밥 같이 먹으려구요.
P. 아, J OO(P친구)랑 같은 수업이지? 그래 그럼. 같이 먹자.
156 ◆rdSE4LcL9cs 2018/05/19 10:59:11 ID : qi2tvDBxU0s 
아.. 저 얘기 듣는데 이제는 무서우면서도 짜증이 나더라.
난 그걸 받아줄 성격이 아니어서 또 그거에 대답 안했어. 무시했다고 하는 게 맞지.
좀 지나니까 수업이 끝나고 J와 P친구가 연구실로 들어왔어.

P. 야 너네 밥 먹으러 갈 거지? 같이 가자.
P친구. J랑 S 수업 없어서 데이트 간다던데? 쟤네 밥 안먹는대.
P. 아.. 그래?
157 ◆rdSE4LcL9cs 2018/05/19 11:02:13 ID : qi2tvDBxU0s 
되게 알 수 없는 표정이었어. P는 짜증이 난 사람 같았어.
그렇게 나는 또 상황을 벗어났고, 몇 번을 카톡으로
연락이 왔지만 J랑 있다는 말로
넘겨서 만나질 않았어. 그렇게 한동안 잠잠했어.
그리고 3학년이 돼서 MT때였어.
158 ◆rdSE4LcL9cs 2018/05/19 11:03:22 ID : qi2tvDBxU0s 
대학원생들은 MT를 안가도 되지만.. 우리 과는 교수님 연구실의
대학원생이기 때문에 교수님 따라서 MT를 가야해.. 대신 학부생들하고 방을 따로잡아서
자기들끼리 놀아. 문제는 P였지. P는 내가 3학년때
이미 졸업도 했고, 대학원생도 아니었어.
근데 친한 형들이 있다는 이유로
자기 반차까지 써가면서 MT에 따라오겠다는 거야.
아니, 따라왔어.
159 이름없음 2018/05/19 11:09:43 ID : wlfTPa3A7zb 
어후 ㅅㅂㅁㅊ....그렇게 졸업하고도 동기나 친구 학교에 남아있다고 와서 질척대는 거 최악이다. 
오늘도 잘 보고 있어! 무서운데 내용이 중독적이야...^^ㅎㅎㅎ
160 ◆rdSE4LcL9cs 2018/05/19 11:13:35 ID : qi2tvDBxU0s 
>>159 우와 고마워.. 그치만 아마 이따 밤에나 다시 올릴 것 같아ㅜㅜ! 주말이라 바쁘다!

다들 오늘 하루 잘 보내! 이따 보자!
161 이름없음 2018/05/19 11:25:31 ID : 62GpPbg2HzV 
엣 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어... 저녁에 다시 올게!
162 이름없음 2018/05/19 11:41:47 ID : 6Y3zSHA7By6 
헉 아쉽게 동접못했네 스레주ㅠㅠㅠㅠ 잘 보고있어!!
163 이름없음 2018/05/19 13:22:42 ID : ja5QoFgZjwL 
스릴러같아 어딜가나 ㅁㅊㄴ은 있는거같아
164 이름없음 2018/05/19 14:15:18 ID : 62GpPbg2HzV 
>>163 맞아 미친놈은 어딜가나 늘 하나씩은 있어...
165 ◆rdSE4LcL9cs 2018/05/19 20:59:40 ID : o3Wjg1zXtjB 
>>161  >>162 안녕! 나 왔어!
>>163 맞아. 싸이코가 한명씩은 꼭 있어.

오늘 하루 다들 잘 지냈어? 날씨 정말 좋더라.
166 ◆rdSE4LcL9cs 2018/05/19 21:03:56 ID : o3Wjg1zXtjB 
말했지만 우리는 대학원생이랑 4학년들은 정말 가기싫어도 연구실원이면 어쩔 수 없이라도
따라가야 하는게 있었어. 교수님이 가시니까.
안 가려고 해도 교수님이 "너희 MT가지?" 라고 늘 말씀 하셨거든.
아무튼 그래서 나는 3학년, 연구실 사람들은 4학년이나 대학원생이었어.
난 과내 배정된 조에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아예 방 자체를 따로 잡아서
같이 있을 수 있는 경우가 드물었지. 게다가 난 교수님 얘기도 들어야하고
같은 조 1학년들도 챙기고 그랬거든. 어디 판이나 이런데서 보는 선배들의 꼰대짓이란 생각도 못하는 중이었지.
167 ◆rdSE4LcL9cs 2018/05/19 21:06:02 ID : o3Wjg1zXtjB 
낮에는 원래 물흐르듯 지나가는 법이고, 저녁이 되면 1학년들이 장기자랑을 해.
나는 애들 옷이나 화장 이런걸 다 준비 해주고, 맨 뒤에 앉아 있었어.
그 전에 P가 왔다는 이야기를 듣기 했지만 P의 눈에 띌 일이 거의 없었어. 난 바빴거든.
그래서 아마 아무 생각 없이 혼자 그 어두운 곳에 앉아 있었던 것 같아.
168 ◆rdSE4LcL9cs 2018/05/19 21:08:07 ID : o3Wjg1zXtjB 
나랑 같이 MT 가준 사람들이 없었어. 동기들은 군대를 갔고, 복학생들이랑 친해지긴 했는데
다 J의 친구들이 늦게 복학한 경우에다가, 괜히 그런데 가면 1학년 애들이
불편해 한다고 아무도 같이 안 가줬어..
그래서 그 시끄럽고 어두운 곳에 나 혼자 앉아 있었지.
그런데 저 구석에서 있던 P가 보였고, 난 P와 눈이 마주쳤어.
169 ◆rdSE4LcL9cs 2018/05/19 21:10:23 ID : o3Wjg1zXtjB 
P가 걸어왔어. 주변을 좀 두리번 거리더라. J를 찾는 것 같았어.

P. 왜 혼자야? J는?

오자마자 J를 찾았거든.
웃으면서 말을 하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갑자기 2학년때 생각이 나면서 겁이 났어.
P는 내 옆에 앉았어.
170 ◆rdSE4LcL9cs 2018/05/19 21:12:25 ID : o3Wjg1zXtjB 
의자가 개인당 1개여서 간격이 좀 있었거든.
근데 계속 P가 의자를 끌어다가 내 옆으로 놓는 거야. 그것도 아주 딱 붙어서.
나는 조금씩 멀어졌어. 앞에 아이들이 응원하는 바람에 우리조 애들이 공연하는게
보이질 않는다는 명목으로.
근데도 P가 계속 옆에 붙는 거야. 그리고 나를 막 쿡쿡 찔러.

P. 이리 와. 왜 자꾸 오빠 피해.
171 ◆rdSE4LcL9cs 2018/05/19 21:14:13 ID : o3Wjg1zXtjB 
S. 아 저 저희 조 애들 공연 봐야돼서요.
P. 그거 뭐하러 봐? 어차피 3년 내내 똑같은 거 봐왔잖아.
S. 그래도 저희 조여서..
P. 오빠 보니까 안 반가워? 나 S보러 온건데?
S. 아....네 안녕하세요..

자꾸 강요하는 분위기에 억지로 인사했어. 그러니까 P가 피식피식 자꾸 웃더라고.
172 ◆rdSE4LcL9cs 2018/05/19 21:17:05 ID : o3Wjg1zXtjB 
P. 그래 봐 봐. 어차피 저 공연 금방 끝나니까.

P는 여유롭게 기다리는 느낌으로 말을 했어. 난 우리조 공연이 끝나질 않길 바랐지.
그 사이에 난 나와 Q가 있는 단톡방에 카톡을 막 보냈어.
173 ◆rdSE4LcL9cs 2018/05/19 21:19:08 ID : o3Wjg1zXtjB 
야 어떡해 P 왔어.
P가 자꾸 자기한테 오래ㅠㅠㅠㅠ
P가 내 다리 자꾸 찔러ㅠㅠㅠ 아무도 없어..
오빠들 다 방에 있다하고ㅠㅠㅠ
진짜 무서운데 어떡하지??
얘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Q야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한 7명 정도 있는 단톡방이었는데, 나는 누가 잀던 말던 계속 보냈어.
Q랑 오빠들도 괜찮냐고 무슨 상황이냐고 계속 대답해줬어.
174 ◆rdSE4LcL9cs 2018/05/19 21:21:45 ID : o3Wjg1zXtjB 
그랬는데, 점점 음악 소리가 수그러들더니 우리조 공연이 끝이 나버린거야.
애들의 박수소리랑 환호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는데
그 사이에서 P가 나가자고 작게 얘기했어.
그 소리가 얼마나 크고 기분나쁘게 들렸는지 몰라.
나는 "저 여기 있어야 돼요." 라고 대답했지.
애들 끝나고 방으로 복귀시키는 거 도와야 한다고. 실은 안그래도 되지만 거짓말 한 거였어.
175 ◆rdSE4LcL9cs 2018/05/19 21:25:37 ID : o3Wjg1zXtjB 
그런데도 계속 나가자 했어. 그러면서 자꾸 의자를 내 옆으로 붙이는 거야. 날 쿡쿡 찌르고.
내가 "아파요.. 찌르지 마세요.." 하면서 P에게서 떨어졌어.
그러면 그럴수록 P는 옆으로 왔고 난 멀어졌어.
그런데, 갑자기 공연단상에서 큰 소리가 나는거야.
모두가 주목했고, P도 잠시동안 나한테서 시선을 뗀 순간이었어.
176 이름없음 2018/05/19 21:29:53 ID : wlfTPa3A7zb 
보고있어! 
몰입감 쩐다 
그래 역시나 P가 그렇게 달라붙을거 같았다..엄청 집요하네 넘나 현실적인 공포..

응 오늘 날씨는 정말 좋았어! 하루종일 파란하늘 본게 얼마만인지. 공기도 맑고 미세먼지도 없고^^
177 ◆rdSE4LcL9cs 2018/05/19 21:32:05 ID : o3Wjg1zXtjB 
>>176 현실적이지..ㅠㅠ 난 실화라 더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재미있다니 다행이야.

맞아 미세먼지도 없고 하늘도 완전 파랬어!ㅎㅎ
178 ◆rdSE4LcL9cs 2018/05/19 21:35:08 ID : o3Wjg1zXtjB 
나는 그때 빨리 카톡을 켰어. 막 엄청 알람이 울리긴 했는데 P가 자꾸 카톡을 보려고 해서
대놓고 볼 수가 없었거든.

-지금 어때? 뭐해?
-괜찮냐 S?? J는 어딨다는데.
-다들 방에 있다잖아.
-아니 미친, 여자친구가 혼자 있다는데 뭐하는거야.
-J도 선배들이랑 있으니까 그렇겠지.
-S 왜 답장이 없냐.
-야 S 어디야.
 
꽤 많이 와있었고, 저거 끝으로 카톡이 없길래 지금 장기자랑 하는 데라고 대답했어.
179 ◆rdSE4LcL9cs 2018/05/19 21:37:16 ID : o3Wjg1zXtjB 
그랬더니 그 중에 한명이

-J한테 전화했고,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어.

라고 카톡을 보냈어.
아까도 말했지만 이 무리에서 여자는 나와 Q, 둘 뿐이고 나머진 복학생들이지만
그 중 셋은 J와 동갑이고 동기이기도 했어. 전부 다 J와 아는 사이였지. 
저 말을 한 사람은 J와 되게 친한 사람이었어.
180 ◆rdSE4LcL9cs 2018/05/19 21:40:06 ID : o3Wjg1zXtjB 
카톡을 보고나서 놀람 반, 다행 반이었어. 난 전화할 생각을 못했거든.
게다가 J는 선배들과 있어서, 카톡을 안읽고 있었어.
J가 오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었지.
근데 P는 이 카톡 내용을 모르니까, 자꾸 내 옆에 와서 말을 걸었어.
181 ◆rdSE4LcL9cs 2018/05/19 21:42:35 ID : o3Wjg1zXtjB 
P. 이제 다 끝났잖아. 가자.
S. 저 이거 끝나고 애들 챙겨야 돼요..
P. 야 얘네가 한두살 먹은 애야?
S. 그치만 조장 오빠가 바쁘시니까..
P. 조장? 누군데. 데려와. 오빠가 혼내줄게.
S. 아뇨 괜찮아요...!! 그냥 제가 하면 돼요. 오빤 신경쓰지 마시고 다른 오빠들한테 가보세요.
P. 나 S 너 보러 온 건데? 오빠 반차까지 내고 왔는데 그렇게 자꾸 안 반겨 줄거야?

P는 정말 막무가내였어.
182 ◆rdSE4LcL9cs 2018/05/19 21:45:11 ID : o3Wjg1zXtjB 
조명이 쎈 무대와는 완전 반대로 끝은 굉장히 어두웠고, 주변도 시끄러워서 아무도 우리를 보지 못했어.
내가 자꾸 멀어지고 뒤로 빼니까 P가 화가났는지
내가 앉아있는 의자를 자기쪽으로 확 끌어당기는 거야.
의자가 그, 세미나나 그런데 보면 있는 파란색 색깔의 쿠션 별로 없는 그런 의자 있지? 테두리는 알루미늄으로 되어있고.
그 의자가 정말 맥없이 그쪽으로 훅 당겨지더라.
183 ◆rdSE4LcL9cs 2018/05/19 21:47:24 ID : o3Wjg1zXtjB 
나는 넘어질 뻔 했어. P는 그제야 미안하다면서 손을 놨지만 말은 자꾸 나가자만 반복했어.
J는 언제오지.. 언제오지..  하면서 기다렸어.
P가 아무리 그래도 J가 있으면 별 맥을 못추더라고.
P가 선배들한테 잘했듯이, J도 선배들한테 꽤 이쁨 받았거든.
한 5분 정도를 그렇게 실랑이 하다가, 무대 옆쪽 어두운 곳에서 J가 보였어.
184 ◆rdSE4LcL9cs 2018/05/19 21:59:49 ID : o3Wjg1zXtjB 
피곤해서 할 일 하고 자야겠어.
많이 못썼지만 오늘은 여기까지ㅜㅜ
아직 조금 더 남았고, 3편도 남았으니깐 끝까지 봐주라!!
다들 잘자!
185 이름없음 2018/05/19 22:02:52 ID : wlfTPa3A7zb 
응응 끝까지 기다리고 볼테니까 쓰다가 사라지지 말아줘ㅠ...정말 궁금해..
오늘도 수고했어^^ 잘자~
186 이름없음 2018/05/19 22:23:07 ID : mHAZg1zVfbC 
P너무 짜증나 너무 공감되 스레주야....나두 여친이 있는데 비슷한경험해서 공감되 ㅜㅜ
187 이름없음 2018/05/19 23:42:17 ID : zU1xBapO9wH 
내일 다시 올게 스레주야 정말 P 패고싶다 우리 학교도 그런 선배 있었어 여자 후배를 스토킹했는데, 어디냐고 자꾸 카톡이와서 자기 시내라고 밖이라고 그랬데 근데 갑자기 현관 비밀번호가 눌리면서 그 선배가 들어왔데..
188 이름없음 2018/05/20 01:51:48 ID : lioZa79hdU0 
>>187 헐 개소름....
189 ◆rdSE4LcL9cs 2018/05/20 10:42:33 ID : o3Wjg1zXtjB 
>>185 응응 끝까지 쓸 거야ㅎㅎㅎㅎㅎ
 >>186 헐 진짜? 고생 많이 했겠다.. 지금은 괜찮지?
 >>187 진짜 싸이코 많아... 무서웠겠다...ㄷㄷ

좋은아침!
190 ◆rdSE4LcL9cs 2018/05/20 10:44:42 ID : o3Wjg1zXtjB 
J는 완전 무서운 표정으로 나한테 왔어. 그리고 내 옆에 앉았지.
J, 나, P 순으로 앉았는데 이 셋의 적막감이..... 차라리 휙 나가버리고 싶을 만큼 이었어.
양쪽 둘 다 간보고 있는 느낌..?
주변은 시끄러운데 우리만 조용했고,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
191 ◆rdSE4LcL9cs 2018/05/20 10:47:50 ID : o3Wjg1zXtjB 
한 10분을 넘게 그렇게 있었을 거야. J도 P도 말없이 가만히. 나도 가만히.
그러다 갑자기 P가 일어섰어. 그리곤 밖으로 나가버렸지.
그제야 J가 나를 쳐다보고 막 뭐라고 하는 거야. 왜 말을 안했냐, 카톡을 보내던가 했어야지 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냐고.
192 ◆rdSE4LcL9cs 2018/05/20 10:51:45 ID : o3Wjg1zXtjB 
J는 선배들이랑 있다가 연구실사람들끼리만
남아있었대. 이제 막 누웠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래.
맨날 뭐하냐 놀자. 아니면 뻘소리만 해대는 친구니까 그냥 스피커폰으로 틀었대.
J의 친구들을 그 오빠들도 다들 알거든.
193 ◆rdSE4LcL9cs 2018/05/20 10:52:58 ID : o3Wjg1zXtjB 
J. 여보세요.
J친구. 야!!!! OOO가!!!!(P이름 세글자)

J는 거기서 스피커폰을 끌까 말까 고민을 했대. 그래도 P의 친구들이고 다들 선배들인데
갑자기 P를 친구부르는 것마냥 불러서.
근데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그냥 말하라고 했대.
194 ◆rdSE4LcL9cs 2018/05/20 11:03:24 ID : o3Wjg1zXtjB 
J친구. 야 지금 P가 S옆에서 존나 알짱 댄대. 너 지금 어디야? 
J. 그게 뭔소리야.
J친구. S가 무섭다고 단톡방에 난리야. P가 계속 툭툭 치고 그래가지고. 빨리 가봐 바보야!!
J. 알았어.

그리고 뚝 끊겼지. 그러자마자 조용했던 방에서 다들 한숨을 쉬더래.
군데군데 웃음소리도 나왔대. 폰이 꺼지자마자 P친구가
195 ◆rdSE4LcL9cs 2018/05/20 11:05:54 ID : o3Wjg1zXtjB 
"P가 또 말썽이구나. 얼른 가" 하면서 한숨을 푹푹 내쉬었대.
J는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방을 나왔고, 나 있는 곳까지 막 뛰어온 거래.
방과 나 있던 곳까지는 꽤 먼 거리였어.
J는 선배들 있는 방으로 가자면서 날 데리고 갔고, 그 안에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P는 아무데도 없었어.
196 ◆rdSE4LcL9cs 2018/05/20 11:08:39 ID : o3Wjg1zXtjB 
P는 그 날 바로 자기 집으로 갔대. 그리고 나서 그 이후로 마주친 적이 없었어.
뒤에서 들렸던 말로는 된통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다른 타겟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있었어.
아마 타겟이 있지 않을까 싶어.
2학년에서 3학년 그 사이에, 날 찾아오지 않은 것도 당시 다른 여자애가 타겟이었다고
이야기가 나왔었거든.
197 ◆rdSE4LcL9cs 2018/05/20 11:11:28 ID : o3Wjg1zXtjB 
아마 지금도 그러고 살지 않을까 싶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정말 다들 조심해. 여자 남자 할것 없이, 심각한 집착을 보이는 사람은 위험하더라.
길고 긴 두번째 이야기가 끝이 났어.
다들 들어줘서 고맙고, 세번째 이야기도 계속 들어줬으면 좋겠다.
198 ◆rdSE4LcL9cs 2018/05/20 11:13:28 ID : o3Wjg1zXtjB 
세번째 이야기는 남자만 찾아다니다가 우리들을 다 등지고 사는 한 동기의 이야기야.
미쳤다는 게 맞는 말이지. 그 아이는 첫번째 이야기에서 A와 C의 친구였고,
그 애들한테 버림받았어.
그리고 그 아인 남자들한테 미쳐서 4년을 이용당하다시피 했고 지금도 뭐..
혹시 들어줄 사람 있니? 아마 이건 1.2이야기도 그랬지만, 어디에나 한명쯤 있는 아이 이야기야.
199 이름없음 2018/05/20 11:25:33 ID : anxA7ze6ja4 
듣고 있어!
200 ◆rdSE4LcL9cs 2018/05/20 11:37:19 ID : o3Wjg1zXtjB 
>>199 안녕! 고마워!
이야기를 시작할게. 조금만 쓰고 가야겠다!
201 ◆rdSE4LcL9cs 2018/05/20 11:40:18 ID : o3Wjg1zXtjB 
3. 동기 이야기

A와 C랑 친할 때가 있었어. 그 때 나는 A와C에게 항상 이 동기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동기를 U라고 할게.
A,C,U는 학기 초반에 친했어. 나한테 얘기할 당시엔 이미 멀어진 상태였고.
A와C는 늘 U가, "남자만 보면 정신을 못차린다." 라고 늘 말했어.
난 단순히 뒷담화라고 생각했어. 원래 뒷담을 잘 하는 애들이었거든.
202 ◆rdSE4LcL9cs 2018/05/20 11:42:21 ID : o3Wjg1zXtjB 
미리 말해둘게. 이 이야기는 1학년부터 4년동안 이어진 이야기고, U와 지금 나랑 절친이 된 다른 동기 K의 이야기야.
U는 A,C와 멀어지고 K에게로 갔어.
1학년때 K는 독특한 말투와 털털한 성격으로 선배들한테
귀여움을 많이 받았고, 동기들한테도 인기가 많았어. 장난도 잘 쳤고.
203 ◆rdSE4LcL9cs 2018/05/20 11:45:20 ID : o3Wjg1zXtjB 
U는 A와 C가 자기를 배척하려 하자, 자연스럽게 K한테 넘어갔어. 음, 솔직히 말하면
K가 좀 더 다른 남자애들과 잘 놀았거든.
K와 U는 1학년때 절친이 됐어. K도 U의 이상함을 못느꼈대.
그렇게 1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됐어. K는 동기들이랑 놀면 노는거고, 아니면 아닌 성격이야.
오히려 여자애들이랑 놀고 싶어했어. 불편하다고.
그래서 U한테 항상 놀자고 했지만, U는 그때마다 남자애들이랑 있다고 하거나,
남자애들과 같이 놀면 안되냐고 물어봤어.
204 ◆rdSE4LcL9cs 2018/05/20 13:53:50 ID : o3Wjg1zXtjB 
그래서 어쩔 수 없이 K는 U의 요구에 맞춰줬고, 늘 그렇게 남자애들이랑 놀았어.
그런데 점점 U는 남자애들과 K에게 하는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어.
K의 앞에서는 하던 언행을 남자애들에겐 안하고, K를 빼고 따로 만나기도 했지.
K는 거기에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음, 여기까지 말하면 정말 어디에나 있는 꼬리치는 여자애 라고 할 수 있겠다.
205 ◆rdSE4LcL9cs 2018/05/20 13:56:43 ID : o3Wjg1zXtjB 
U는 남자애들에게 관심을 받는 걸 원했나봐. 하루는 남학생의 생일이었는데,
K는 당연히 다같이 모일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도 아무 연락이 없길래 전화를 했더니
이미 하고있다는 거야. 무슨 얘기냐고 물어봤지.
"너 못 온다고 했다며? U가 그러던데."
남학생의 대답은 이거였어.
206 ◆rdSE4LcL9cs 2018/05/20 13:59:51 ID : o3Wjg1zXtjB 
K는 생일 당일만을 기대했고, 다같이 놀 생각에 좀 들떠 있었는데 기분이 팍 상했어.
U의 말만을 믿은 것도 기분이 나빴고. 근데 K도 그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었어.
K는 남자애들과 욕을 하면서 노는 타입이고, U는 굉장히 사분사분한 성격에
항상 치마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었거든.
남자애들이라면 당연히 U를 좋아할 만 했어.
207 ◆rdSE4LcL9cs 2018/05/20 14:01:48 ID : o3Wjg1zXtjB 
K는 그 이후로 조금씩 U에게서 멀어졌어. U가 K와 남자애들에게 하는 게 워낙 다르니까.
그런데, U가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어. 3학년때의 일이야.
복학생을 사귀었는데, 그 남자가 좀 제정신이 아니라고 해야하나. 2번째 이야기의 P급은 아닌데,
그래도 남이 보기에 문제가 많았어.
그 남자를 R이라 하고, U와 R의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
208 ◆rdSE4LcL9cs 2018/05/20 14:04:49 ID : o3Wjg1zXtjB 
R은 자고로 학생회장 + 과탑 + 교수님의 신뢰. 이 세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이었어.
늘 우월감에 차 있었고, 누군가에게 간섭 받는 걸 싫어했어.
U와 R이 사귈 때, K는 의아하면서도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같이 노는 애들에게서 더이상 자신을
떨어트리지 않을 거라는 안도감이 있었어.
1년동안 너무 외로웠거든. 그런데, U가 한 번은 연락을 한 거야.
209 ◆rdSE4LcL9cs 2018/05/20 14:08:00 ID : o3Wjg1zXtjB 
R과 못 사귀겠다고.
U가 말한 R은 남자애들과 조금도 말을 섞지 못하게 하고, 웃어도 안되고, 노는 곳에도
남자가 있으면 안돼. 늘 자신이 껴야하고.
모든 U가 행동하는 범위에 R이 있어야 했어.
치마도 입으면 안됐어.
일주일에 한두번. 그게 R이 U에게 허락한 치마 입는 횟수였어.
210 이름없음 2018/05/20 15:31:18 ID : ja5QoFgZjwL 
기다리는시간이 너무 길게만 느껴져 ㅠㅠ
211 ◆rdSE4LcL9cs 2018/05/20 18:09:12 ID : qi2tvDBxU0s 
>>210 안녕! 잠깐 돌아왔어. 기다려줬구나!
조금 더 써볼게
212 ◆rdSE4LcL9cs 2018/05/20 18:12:04 ID : qi2tvDBxU0s 
어쩌면 U가 제대로 걸린 거였지. 차차 말할거지만, U는 정신을 못차렸거든.
U는 R에게 완전히 얽매여서 사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그걸 K에게 말했어.
K는 솔직히 좀 고소했대. 남자에 미쳐서 자길 버리려 했으니까. 이젠 좀 정신차리겠구나 싶었대.
근데 그러면서도, U는 R에게 홀린건지 어쨌는지, 광적으로 R을 만나기 시작했어.
213 ◆rdSE4LcL9cs 2018/05/20 18:14:37 ID : qi2tvDBxU0s 
R이 하지말라는 것들은 다 안하고, 수업도 듣지 말라는 거 안 듣고, 시험공부도 R대신 해주고.
과제는 물론, 먹어라 먹지 말라까지. 전부.
심지어는 시험도 컨닝을 도와줬어. R을 위해서.
R은 그걸 당연하게 받았어. 그래서 R은 늘 과탑이었고, U는 바로 아래 2등이었지.
U의 행동은 U 주변 사람들이라면 다 알았어. 말을 안했을 뿐이지, R의 실력은 전부 U의 실력이었지.
214 ◆rdSE4LcL9cs 2018/05/20 18:18:38 ID : qi2tvDBxU0s 
항상 같은 여자인 K를 만날 때에도 R의 허락을 받아야했고, 그 후엔 바로 R을 만나야했어.
이쯤되면 U는 R에게 진심으로 벗어나고 싶어야 했을거야.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래.
근데도 U는 K를 만나면서, 자꾸 R의 얘기를 했어.
"이거 오빠가 하면 이쁘겠다"
"오빠가 어제~~~"
"아 맞다 오빠가 너.."
K는 정신이 피폐해질 것 같았어.
215 ◆rdSE4LcL9cs 2018/05/20 18:20:55 ID : qi2tvDBxU0s 
보통 커플이, 둘이 정말 사랑을 하면 보는 사람들도 달달하게 느껴진단 말이야?
아, 정말 이쁘게 사귀는 구나. 를 알 수 있어. 아마 레스들도 공감 할거야.
근데 R과 U는 좀 달랐어. R이 주인이고, U가 하인 느낌이었어.
하루는 U가 나랑 같은 수업을 들을 때였는데, 나한테 와서 그러는 거야.
216 ◆rdSE4LcL9cs 2018/05/20 18:24:08 ID : qi2tvDBxU0s 
U. 있잖아 S, 너희는 자주 만나? 데이트 얼마나 해?
S. 나? 나는 일주일에 한 번.
U. 방학때도?
S. 그렇지. 난 학교 다니니까.

이 일은 3학년 2학기때일이야. 이때쯤에 나는 J가 고향으로 돌아가서 학원을 다닐때여서,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었거든.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만 볼 때였어.
R과 U는 아니였어. 고작 한달에 한 번. 아니, 방학이 2달 반인데 고작 두 번. 만나고 있었다는 거야.
217 ◆rdSE4LcL9cs 2018/05/20 18:25:51 ID : qi2tvDBxU0s 
그래서 내가 왜냐고 물어봤지. R이 만나주질 않는다고 했어.
아무리 R의 고향으로 직접 찾아가도, R은 학원에 다닌다는 이유로 몇시간을 기다리라고 했대.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다면서 말을 했어.
그리곤 R이 없는 한달이 넘는 시간에도, U는 그 어떤 친구들도 만나지 못했어.
못만나게 했으니까.
218 ◆rdSE4LcL9cs 2018/05/20 18:27:03 ID : qi2tvDBxU0s 
나 이따 올게.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219 이름없음 2018/05/20 18:32:39 ID : 6Y3zSHA7By6 
끼리끼리만나는건가...
220 이름없음 2018/05/20 19:32:19 ID : ja5QoFgZjwL 
스레주가 글을 잘써줘서 일하는중인데도 쉬는시간만 기다리고있어
221 ◆rdSE4LcL9cs 2018/05/20 20:12:08 ID : qi2tvDBxU0s 
>>219 음.. 그런 것 같아. 둘 다 잘난 사람들은 아니지.
 >>220 난 시작한건 웬만해서 끝내야하는 성격이라.. 성격이 좀 급해. 그래서 막 올리는 경우가 있어. 이해해줘.ㅎㅎ
다시 왔어. 좀 더 써볼게.
222 ◆rdSE4LcL9cs 2018/05/20 20:14:03 ID : qi2tvDBxU0s 
아무튼 그래서 되게 서운해 하더라고. 난 그때 U를 처음 친해지고 대화를 나눈거라,
그 때는 R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했어.
U가 말한 R은,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사람이었어.
오죽하면 "니가 날 만난 거로도 행복해야하는 거 아니야?" 하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223 ◆rdSE4LcL9cs 2018/05/20 20:16:11 ID : qi2tvDBxU0s 
그래서 헤어지자는 야기를 자주 했대. 그러면서도 R의 이야기를 끝까지 했었어.
내가 U를 만난 게 3학년 2학기라고 했지? U가 R과 별 다를 바 없는 사람이란 걸
알아차린 건, 그리고 남자가 주변에 없으면 안되는 사람이란 걸 알아차린 건 시험기간 때였어.
시험보는 바로 전날, U가 울면서 나한테 왔어.
224 ◆rdSE4LcL9cs 2018/05/20 20:18:29 ID : qi2tvDBxU0s 
U는 R이랑 사귀는 게 너무 힘들다면서 내 앞에서 울었고, 난 그걸 받아줬어.

S. 오늘은 R 보지 마. 너 시험기간인데 그렇게 울면 어떻게 공부하려고.
U. 몰라..S야, 나 헤어질까?
S. 야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시험공부부터 하자. 오늘 집 가지 말고 나랑 공부해. 어차피 너 혼자 있음 울기만 할 거잖아.

그렇게 해서 U는 부모님한테도 나랑 공부한다고 하고 밤을 새기로 했어.
225 ◆rdSE4LcL9cs 2018/05/20 20:23:08 ID : qi2tvDBxU0s 
U는 나랑 공부를 시작했어. 난 늘 학교에서 시험기간 전날에 밤샘하는 타입이었어.
어차피 필기 암기는 내 체질이 아니라,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잘 보질 못했거든.
좀 공부 하다가, 한 11시쯤이었어.
우리가 3학년때는 일찍 군대갔다가 복귀한 동기들이 있었고, U가 같이 놀던 동기들도 복귀한 상태였어.
한참 공부하고 있는데 그러는 거야.

"나 애들 있는 데 잠깐 갔다 올게. 야식은 너네랑 먹으러 올게"
226 ◆rdSE4LcL9cs 2018/05/20 20:24:52 ID : qi2tvDBxU0s 
난 U 말고도 내 무리들(복학생들)하고도 공부 중이었거든.
복학생들이 내가 데려온 U를 좀 챙겨준다고 같이 말도 걸아주고 야식도 같이 먹자고 했거든.
그런데 U가 갑자기 애들보러 간다고 사라진 거야.
우린 기다렸지. 한참을 기다렸어.
한 두시간 정도 지났나? 하도 안오길래 U한테 전화를 했어.
227 ◆rdSE4LcL9cs 2018/05/20 20:26:36 ID : qi2tvDBxU0s 
S. 너 어디야? 우리 야식 먹을 건데.
U. 아.. 나 애들이랑 놀고 있어. 애들이 야식 먹쟤.. 기다릴래? 내가 가져갈게.
S. 야 우리 지금 너때문에 기다리는데.
U. 미안해. 금방 갈게.

그리고 끊겼어. 나는 좀 짜증이 났지만 복학생들은 사정이 있겠지 싶어서 참으라 했어.
남자친구때문에 울었으니 동기들한테 한풀이하고 싶겠지 싶어서. 근데 아니더라.
228 ◆rdSE4LcL9cs 2018/05/20 20:37:05 ID : qi2tvDBxU0s 
혹시나 싶어서 U를 찾아봤어. 어디선가 되게 시끄러운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U가 있었어. 동기들이랑. U는 굉장히 즐거워보였고, 동기들이랑도 스킨쉽을 적잖게 하고 있었어.
그래 R이 워낙에 가두고 살았으니 불만이 표출된 거겠지. 하고 생각했어.
229 ◆rdSE4LcL9cs 2018/05/20 20:38:19 ID : qi2tvDBxU0s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서, 두시간쯤 지났을 때였어.
복학생들도 슬슬 배고프다고 하니까, 이제 나도 못참겠어서 다시 전화하려고 폰을 들었어.
그랬는데 때마침 U가 돌아왔어. 한 손엔 치킨이 들려있더라. 우리꺼 말고,
본인이 이미 몇번 뜯어먹어서 뼈가 보이는 치킨을.

"미안. 동기들이 다 먹어버렸어." 라고 U가 말했어.
230 ◆rdSE4LcL9cs 2018/05/20 20:48:06 ID : qi2tvDBxU0s 
나보단 나랑 공부하던 복학생들이 화가난 것 같았어.  10시쯤부터 배고프다고 했고
새벽 2시쯤까지 U를 기다렸거든. 그것도 내가 기다리자고 해서.
결국 나랑 복학생들은 야식을 먹으러 갔어. 나온지 한 30분 지났나... 하.. U한테 전화가 왔어.

U. S야! 나 졸려. 데리러 오면 안 돼?
231 ◆rdSE4LcL9cs 2018/05/20 20:50:19 ID : qi2tvDBxU0s 
????????????????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어. 어떡하란 거지? 하고.

S. 그래서?
U. 나 졸린데.. 자면 안돼? 니 연구실 빌려줘. 거기서 잘래. 무섭단 말이야.
S. 너 동기들이랑 놀고 있잖아. 밤샘 한다며.
U. 동기들이 나 버렸어.. 가서 잘래. 밤샘 못하겠어.
S. 미쳤냐 너. 너때문에 몇시간 기다린 우린 니 봉이야?
U.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나도 남자애들한테 버려졌는데.. 넌 오빠들이랑 있잖아..
232 ◆rdSE4LcL9cs 2018/05/20 20:52:00 ID : qi2tvDBxU0s 
================================
쓰면서 화가난다.. 이게 괴담인지 내 한풀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써볼게.
후에가면 나름 이런 아이를 피하라는 교훈같은게 나올거야.. 말했지만 이건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 괴담 같은 거야!
================================
233 ◆rdSE4LcL9cs 2018/05/20 20:56:01 ID : qi2tvDBxU0s 
결국.. 난 오빠들이랑 먹다 말고 돌아갔어. 연구실 앞에서 날 기다리기로 했던 U는 당연하다시피 없었어.
그리고 찾아냈지. 동기들이랑 여전히 깔깔대면서 있었어.
화가 났지. U한테 "너 지금 뭐하냐?" 하고 물었어.
그랬더니 내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놀고 있던 거라고 했어. 됐고, 자라고. 그렇게 얘기했어.
걔를 연구실에 자라고 문을 열어주고, 난 공부했어.
234 ◆rdSE4LcL9cs 2018/05/20 21:01:49 ID : qi2tvDBxU0s 
알고보니 걘 동기들이랑 놀기 위해서 나랑 밤샘 한다고 했던 거였어.
내가 있으면 내가 여자니까 자기가 하는 행동들도 어느 정도 합당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늘 난 다 받아줬으니까, 자기가 무슨 짓을 하던 내가 자길 떠나지 않을 거라 장담했어.
그래서 날 믿고 남자애들과 신나게 놀았지.
235 ◆rdSE4LcL9cs 2018/05/20 21:02:57 ID : qi2tvDBxU0s 
그렇게 멘탈이 좀 깨진 상태로 다음날이 됐어.
어떻게 하다보니 R이 U가 어제 밤샘을 했고, 동기들이랑 놀았던 걸 알게 된 거 같았어.
그날 이후로 갑자기 U가 동기들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다시 R에게 매달리기 시작했거든.
R은 여전했지만 U도 여전했어.
236 ◆rdSE4LcL9cs 2018/05/20 21:05:34 ID : qi2tvDBxU0s 
여전히 모든 시험관련을 다 갖다바쳤고, 모든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R에게 다 했어.
시험이 끝나고 조금 후에, K랑 놀게될 날이 있었어. 난 U보다 K가 당연히 더 친했고, 이미 U에 대한 얘기를 K한테 다 들은 후였어.
K는 좀 소유욕이 있어서, 자기 꺼나 친구를 빼앗기는 걸 싫어해. 
그래도 그게 남한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나도 K의 그런 모습을 싫어하진 않아. 
K가 그러는 거야.
U가 점점 날 자기한테로 끌어들이려는 것 같다고.
237 ◆rdSE4LcL9cs 2018/05/20 21:07:10 ID : qi2tvDBxU0s 
무슨 소리냐고 했지.
U는 늘 그랬대. 자기가 울거나 해서 사람들을 자기만 보게 하려고 하는게 있다고.
그걸 특히나 남자애들한테 잘 쓴대. 남자애들이 자기편인 걸 너무너무 좋아한대.
근데 R을 만나서 지금 그 기를 못펴고 있는 거고, 날 끌어들여서 어떻게든 벗어나보려고 한다고.
늘 그랬던 아이랬어.
238 ◆rdSE4LcL9cs 2018/05/20 21:08:17 ID : qi2tvDBxU0s 
한 명의 말만 들어서는 알 수 없지만, 그간 U가 했던 행동들이 있어서 그런가 어쩌면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어.

나 잠이 많아서..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다들 잘자!
239 이름없음 2018/05/20 21:31:11 ID : wlfTPa3A7zb 
응 스레주 잘자~! 

...괴상한 사람과의 일이 괴담 아니고 뭐겠어ㅎㅎ
흔히 귀신이다 갸아악 이런 것만 무서운게 아니더라..개답답 핵노답인 사람들이 정말 실생활의 공포야. 게다가 무슨 더한 짓을 할 줄 알아..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어? 이런 말이 나오는 으휴..
240 이름없음 2018/05/21 01:56:52 ID : E9y1CnSJSIF 
스레주 잘자!! 저런 상황들은 정말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 잘 견뎌내서 다행..
241 ◆rdSE4LcL9cs 2018/05/21 10:02:43 ID : 0ts05RDBule 
>>239 >>240 맞아.. 귀신보단 사람이 더 무섭더라고.
지금은 괜찮아! 아직 3번째 이야기는 진행중이지만..!
242 ◆rdSE4LcL9cs 2018/05/21 10:06:40 ID : 0ts05RDBule 
그러면서 K는 나한테 U의 계략에 넘어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어.
나는 알겠다고 했지. 이미 한 번 당한 경험도 있고 하니까.
어휴, 내가 왜 그랬을까..
4학년 1학기가 되었을 때였어. 여전히 U와 R은 사귀고 있었고, U는 R을 벗어나고 싶어 했어.
우리는 4학년때 취업관련된 캠프 같은 걸 많이 주도해. 학교에서.
그래서 2박3일씩 취업캠프 같은 걸 신청을 받는데, U가 와서 그러는 거야.
"같이 가자. 나 너무 가고 싶어."
243 ◆rdSE4LcL9cs 2018/05/21 10:10:03 ID : 0ts05RDBule 
난 가기 싫었어. 그래서 가기 싫다고 했고. 아니, 솔직히 갈까말까 고민은 하고 있었지만
U과 가기가 싫었어. K는 이거 관련 수업을 듣지 않아서 없었고..
그래서 난 U한테, R이랑 같이 가라고. 그렇게 얘기 했어.
그랬더니
"R은 싫대.. 대신 다른 사람이랑 가면 안되고, 너랑 가면 보내준다고 했단 말이야."
라고 하는거야. 하.. 어떡하겠니. 그때 그 일은 실수려니.. 하면서 또 같이 가줬어.
내 생각엔 한 번은 실수일 수 있지만, 두 번은 아니니까.
244 ◆rdSE4LcL9cs 2018/05/21 10:11:31 ID : 0ts05RDBule 
그래서 난 U한테, "안 갈거면 미리 말해. 나도 취소할 거니까."
라고 말을 했어. U도 알겠다고 했고.
당일날이 됐어. 출발하기 10분 전인데, U가 안오는거야.
카톡도 안받고, 전화도 안 받았어.
그렇게 여러번을 하니까 전활 받더라고.
245 ◆rdSE4LcL9cs 2018/05/21 10:13:12 ID : 0ts05RDBule 
대화체야.

S. 왜 안와?
U. 응? 나 안 갈거야.
S. 아니 미친.. 그럼 얘기를 해 줘야 할 것 아니야.
U. 말을 안하면 당연히 안가는 줄 알고 있겠거니 했지.. 나 애들이랑 약속 있단 말이야.
S. 너 지금 그게 나한테 할 소리야? 넌 말없으면 약속을 지키는거지, 말없이 약속을 안 지키냐?
U. 미안해잉.

남자한테나 통하는 애교를 나한테 부리더라. U는.
246 ◆rdSE4LcL9cs 2018/05/21 10:31:53 ID : 0ts05RDBule 
정말 대단한 약속인가 싶었어. 차라리 그러면 화라도 좀 덜 나지.
실상은 R에게 거짓을 말하고 날 이용해서 당분간의 연락을 안 할 속셈이었던 것 같지만.
그래서 난 그 이후로 U와 연을 끊어버렸어.
그 때 이후로 졸업할 떄까지도 그렇고,
지금도 U의 이야기가 간간히 들려오긴 해. 그 얘기를 조금 더 해볼까 해.
247 이름없음 2018/05/21 11:24:54 ID : INtimHva1hb 
으아아아아 U같은성격 진짜 싫어..
248 ◆upU3O8rBvBh 2018/05/21 16:00:16 ID : 0ts05RDBule 
>>247 지금이라면 U같은 사람은 당장에라도 쳐낼 수 있을텐데.
아마 그 때는 그저 내 모난 성격을 고치고 싶어서 두루뭉술하게 대했던 것 같아.
읽어줘서 고마워. 다시 이야기를 해 볼게.
249 ◆upU3O8rBvBh 2018/05/21 16:03:01 ID : 0ts05RDBule 
내가 4학년 2학기때.. 난 이제 졸업반인데다가, 전공 수업을 전부 수료했기 때문에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돌리고 학원을 다닐 수 있을 때였어.
그래서 학교를 다니지 않았지.
U가 R에게 차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다들 U가 불쌍하다고 했지.
U는 R이 유학을 간다고 하는 바람에 같이 휴학을 한 거였거든. 한 학기만을 남기고.
하지만 U는 다른 사람들의 걱정과 달리, 학교를 자주 나왔어. 동기들이 죄다 복학을 했거든.
250 ◆rdSE4LcL9cs 2018/05/21 16:03:29 ID : 0ts05RDBule 
헐 나 고유코드 또 틀렸니..
251 ◆rdSE4LcL9cs 2018/05/21 16:07:37 ID : 0ts05RDBule 
아무튼 그래서, U는 복학한 동기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어.
이번엔 남자친구도 없으니 U한테는 잘된 셈이었지. 게다가 R이 바람피는 바람에 버림받은
가녀린 여자인 컨셉이었으니, 더더욱 남자애들이 U를 불쌍하게 봤어.
U는 휴학한 상태로 동기들과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어.
여전히 그 아이들에게 과제를 주고, 밥을 사주고, 심지어는 생일이라고 영화도 직접 보여주고.
그것도 단 둘이. 그렇다고 사귄 건 아니야. 그냥, 그 아이들과 같이 있고 싶어서.
U는 그렇게 늘 퍼주곤 했어.
252 이름없음 2018/05/21 16:11:23 ID : tgZdvcoNvu7 
보고있어
253 ◆rdSE4LcL9cs 2018/05/21 16:12:20 ID : 0ts05RDBule 
그러다, R과 U, K가 속해있는 같은 무리가 있는데, 그 중에 한 명과
U가 사귄다는 이야기가 돌았어. 그 이야기는 사실이었고, 다들 난리가 났지.
어떻게 같은 무리에서 또 커플이 되는 지가 신기헀으니까.
게다가 U가 그 사람과 사귐으로써 그 무리는 완전히 파탄이 났어.
당연하겠지.  
U는 처음부터 그걸 알면서도 그 남자에게 엄청나게 잘 해줬어. 이번엔 졸업작품까지도
전부 다 해줄 정도였으니, 그 남자도 당연히 U에게 호감이 갔겠지.
모든 걸 다 해줬으니까.
254 ◆rdSE4LcL9cs 2018/05/21 16:12:36 ID : 0ts05RDBule 
>>252 안녕ㅎㅎㅎㅎ 읽어줘서 고마워
255 ◆rdSE4LcL9cs 2018/05/21 16:15:57 ID : 0ts05RDBule 
휴학해서 돈을 벌면서 모든 돈을 거의 그 남자에게 갖다 바치다시피 했고,
데이트 비용이나 놀러가는 것들을 거의 다 내줬어.
거리가 꽤 되는 장거리커플인데, 항상 U가 그남자를 찾아갔지.
다들 미쳤다고 그랬어. 내 주변 사람들, K, 그리고 R과 U,K가 속한 그 무리의 사람들이.
그렇게 남자가 좋을까, 대체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을 버려가면서까지
그 남자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사람들은 의아해 했어. 그래도 그 남자가 굉장히 착하다고
소문이 난 사람이니까. 이번엔 괜찮을 거라고 다들 생각했지.
256 ◆rdSE4LcL9cs 2018/05/21 16:16:33 ID : 0ts05RDBule 
아니.. 그 남자는 그리 착한 사람이 아니었어.
257 ◆rdSE4LcL9cs 2018/05/21 16:19:16 ID : 0ts05RDBule 
사실, 그 남자는 K와 2학년때부터 의남매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친한 사람이었어.
사귀지만 않았지, 정말로 서로 챙겨줄 거 다 챙길 정도였거든.
하지만 서로한테는 관심이 없고, 각자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있었으니까. 그 남자는 K에게만
본모습을 보여줬어. 본 성격이라고 해야겠지.
그 남자는 실제론 여자를 굉장히 좋아하고, 아주 가볍게 여기면서, 원나잇정도는 가볍게 할 만 한.
그런 사람이었어. K도 그걸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피해가 오는 건 아닐뿐더러 말그대로 '의남매'였으니, 
남여관계가 아니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거든.
258 ◆rdSE4LcL9cs 2018/05/21 16:22:29 ID : 0ts05RDBule 
K가 그러는 거야.
"나 그 오빠한테(여기선 그 남자를 말해.) 전화 왔어. U랑 사귄다더라?" 하고.
그래도 되게 친했던 사람이랑 되게 싫어하는 사람이랑 사귀니까 짜증은 좀 난다면서.
그러더니, 막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그러더라고.

"둘이 잤는데, 그 오빠가 이제 슬슬 U가 질려진대."
259 ◆rdSE4LcL9cs 2018/05/21 16:26:42 ID : 0ts05RDBule 
S. 미친ㅋㅋㅋㅋㅋ 그 정도면 그 오빠도 좀 쓰레기는 아닌갑다. 어마어마한데.
K. 몰라. 둘 다 병신같고, 또라이 같아.
S. 그래서? 뭐라는데?
K. 그냥 뭐, 언제 헤어질까 간보고 있다던데. 쓸데없이 다해주니까 짜증난대.
S. 거기도 얼마 못 가겠네. 아니지, R과 사귀었던 거 보면 그래도 좀 오래 가지 않겠냐?
K. 몰라 씨바알!(얘 말투야...ㅎㅎ) 둘 다 뒤지든지 말든지.
260 ◆rdSE4LcL9cs 2018/05/21 16:34:52 ID : 0ts05RDBule 
음,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하지만 아직 U랑 그 남자는 현재진행형이고,
여전히 뺴먹을거 다 빼먹으면서 사는 것 같아.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만, 자업자득이라고 봐.
어쨌건 그 눈에 그것만 보이는 법이니까.
이번엔 좀 안 무서웠지? 사실 무섭다기보단 짜증이나서 소름돋는 내용이었을 거야 ㅎㅎ
짧으면서도 긴 세번째 이야기가 끝났어! :) 다들 그동안 읽어줘서 고맙고, 실화라는 건 확실해.

>>2 1번째 이야기야.
>>31 2번째 이야기야. 아마 이 이야기가 레스들의 호응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ㅎㅎ
>>201 3번째 이야기야. 이거는 2번째 읽던 레스들이 이어진 것 같아!
261 ◆rdSE4LcL9cs 2018/05/21 16:35:02 ID : 0ts05RDBule 
원래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 음 그러니까 영력관련 이야기도 해볼까 하긴 했거든.
초, 중, 고등학생때 겪었던 일들도 좀 독특해서. 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 덕분에 전생 이야기도 알게됐고..(들은 거지만)
근데 확실히 내가 겪은 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거였어. 그래서 귀신얘기 말고 사람얘기를 하게 됐고.

학원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도 있긴 한데.. 그건 이 스레주제와 맞지않아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새로운 스레를 팔게! :) 귀신 이야기도! :) 다들 정말정말 읽어줘서 고맙다. 안녕.
262 이름없음 2018/05/21 17:12:04 ID : 8mMo6qi3yGk 
수고했어!! 다음에 또 이야기 보따리 풀어줘~
263 ◆rdSE4LcL9cs 2018/05/21 17:19:10 ID : 0ts05RDBule 
>>262 그래그래 ㅎㅎㅎ 읽어줘서 고마웠어!
스레 끝나니깐 뭔가 뿌듯하다 ㅎㅎㅎㅎㅎ
264 이름없음 2018/05/21 19:32:12 ID : wlfTPa3A7zb 
잘 봤어! 수고했어^^ 
새삼 돌이켜보면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일인데 곱씹으며 쓰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니까. 스레주 이젠 그딴 인간들과 더 이상 엮이지 않고 좋은 사람들이 주욱 함께하길.
세번째 이야기도 참...그냥 보면 갸아악 할 게 없어 보이지만 아니.. 저런 식으로 계속 가다 보면 결국엔 뭔 일이 나고야 말지.. 그게 새로운 괴담이 되는 거고. 난 이런 식의 진행되는 사람들간의 이야기가 현실공포더라. 사람의 앙심 집착 미련 질투 원망..이런게 결국 문제가 되는겨..

나중에 다른 이야기들도 언젠가 풀어주길 기다릴게~그때까지 바이바이~
265 ◆rdSE4LcL9cs 2018/05/21 19:44:57 ID : qkk2mnzSFjv 
>>264 끝까지 봐 준 레스주! 정말 고마워 ㅎㅎ
레스주가 읽어주고 가끔 레스도 달아줘서 더 신나서
썼던 것 같아ㅎㅎㅎㅎㅎ 레스주도 좋은 일만 있길 바라 :)
266 이름없음 2018/05/21 20:00:03 ID : tvxA0pRvfTS 
스레주 이야기 적느라 고생했어!! 다음 스레도 기대할게!!
267 ◆rdSE4LcL9cs 2018/05/21 20:09:11 ID : qkk2mnzSFjv 
>>266 응응 고마워 ㅎㅎㅎㅎ
268 ◆rdSE4LcL9cs 2018/06/03 20:48:16 ID : qi2tvDBxU0s 
음.. 얘들아 좀 지난 스레 갱신해서 미안한데 할 말이 있어!
재밌게 봐주는 건 정말정말 좋은데 다른데 올리지 말아줘..ㅜㅜ 한두곳밖에 안 올라왔지만
이게 정말 실화여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거든..:(
여기는 내 주변 사람들이 아무도 올 사이트가 아니라는 걸 아니까 푸념하듯이 올린거였어.
다른데는 안돼!!!!
다시한 번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
269 묭묭 2023/04/19 12:00:39 ID : dU1wr88qi8r 
재밌네
202 ◆rdSE4LcL9cs 2018/05/20 11:42:21 ID : o3Wjg1zXtjB 
미리 말해둘게. 이 이야기는 1학년부터 4년동안 이어진 이야기고, U와 지금 나랑 절친이 된 다른 동기 K의 이야기야.
U는 A,C와 멀어지고 K에게로 갔어.
1학년때 K는 독특한 말투와 털털한 성격으로 선배들한테
귀여움을 많이 받았고, 동기들한테도 인기가 많았어. 장난도 잘 쳤고.
203 ◆rdSE4LcL9cs 2018/05/20 11:45:20 ID : o3Wjg1zXtjB 
U는 A와 C가 자기를 배척하려 하자, 자연스럽게 K한테 넘어갔어. 음, 솔직히 말하면
K가 좀 더 다른 남자애들과 잘 놀았거든.
K와 U는 1학년때 절친이 됐어. K도 U의 이상함을 못느꼈대.
그렇게 1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됐어. K는 동기들이랑 놀면 노는거고, 아니면 아닌 성격이야.
오히려 여자애들이랑 놀고 싶어했어. 불편하다고.
그래서 U한테 항상 놀자고 했지만, U는 그때마다 남자애들이랑 있다고 하거나,
남자애들과 같이 놀면 안되냐고 물어봤어.
204 ◆rdSE4LcL9cs 2018/05/20 13:53:50 ID : o3Wjg1zXtjB 
그래서 어쩔 수 없이 K는 U의 요구에 맞춰줬고, 늘 그렇게 남자애들이랑 놀았어.
그런데 점점 U는 남자애들과 K에게 하는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어.
K의 앞에서는 하던 언행을 남자애들에겐 안하고, K를 빼고 따로 만나기도 했지.
K는 거기에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음, 여기까지 말하면 정말 어디에나 있는 꼬리치는 여자애 라고 할 수 있겠다.
205 ◆rdSE4LcL9cs 2018/05/20 13:56:43 ID : o3Wjg1zXtjB 
U는 남자애들에게 관심을 받는 걸 원했나봐. 하루는 남학생의 생일이었는데,
K는 당연히 다같이 모일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도 아무 연락이 없길래 전화를 했더니
이미 하고있다는 거야. 무슨 얘기냐고 물어봤지.
"너 못 온다고 했다며? U가 그러던데."
남학생의 대답은 이거였어.
206 ◆rdSE4LcL9cs 2018/05/20 13:59:51 ID : o3Wjg1zXtjB 
K는 생일 당일만을 기대했고, 다같이 놀 생각에 좀 들떠 있었는데 기분이 팍 상했어.
U의 말만을 믿은 것도 기분이 나빴고. 근데 K도 그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었어.
K는 남자애들과 욕을 하면서 노는 타입이고, U는 굉장히 사분사분한 성격에
항상 치마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었거든.
남자애들이라면 당연히 U를 좋아할 만 했어.
207 ◆rdSE4LcL9cs 2018/05/20 14:01:48 ID : o3Wjg1zXtjB 
K는 그 이후로 조금씩 U에게서 멀어졌어. U가 K와 남자애들에게 하는 게 워낙 다르니까.
그런데, U가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어. 3학년때의 일이야.
복학생을 사귀었는데, 그 남자가 좀 제정신이 아니라고 해야하나. 2번째 이야기의 P급은 아닌데,
그래도 남이 보기에 문제가 많았어.
그 남자를 R이라 하고, U와 R의 이야기를 조금 해볼게.
208 ◆rdSE4LcL9cs 2018/05/20 14:04:49 ID : o3Wjg1zXtjB 
R은 자고로 학생회장 + 과탑 + 교수님의 신뢰. 이 세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이었어.
늘 우월감에 차 있었고, 누군가에게 간섭 받는 걸 싫어했어.
U와 R이 사귈 때, K는 의아하면서도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같이 노는 애들에게서 더이상 자신을
떨어트리지 않을 거라는 안도감이 있었어.
1년동안 너무 외로웠거든. 그런데, U가 한 번은 연락을 한 거야.
209 ◆rdSE4LcL9cs 2018/05/20 14:08:00 ID : o3Wjg1zXtjB 
R과 못 사귀겠다고.
U가 말한 R은 남자애들과 조금도 말을 섞지 못하게 하고, 웃어도 안되고, 노는 곳에도
남자가 있으면 안돼. 늘 자신이 껴야하고.
모든 U가 행동하는 범위에 R이 있어야 했어.
치마도 입으면 안됐어.
일주일에 한두번. 그게 R이 U에게 허락한 치마 입는 횟수였어.
210 이름없음 2018/05/20 15:31:18 ID : ja5QoFgZjwL 
기다리는시간이 너무 길게만 느껴져 ㅠㅠ
211 ◆rdSE4LcL9cs 2018/05/20 18:09:12 ID : qi2tvDBxU0s 
>>210 안녕! 잠깐 돌아왔어. 기다려줬구나!
조금 더 써볼게
212 ◆rdSE4LcL9cs 2018/05/20 18:12:04 ID : qi2tvDBxU0s 
어쩌면 U가 제대로 걸린 거였지. 차차 말할거지만, U는 정신을 못차렸거든.
U는 R에게 완전히 얽매여서 사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그걸 K에게 말했어.
K는 솔직히 좀 고소했대. 남자에 미쳐서 자길 버리려 했으니까. 이젠 좀 정신차리겠구나 싶었대.
근데 그러면서도, U는 R에게 홀린건지 어쨌는지, 광적으로 R을 만나기 시작했어.
213 ◆rdSE4LcL9cs 2018/05/20 18:14:37 ID : qi2tvDBxU0s 
R이 하지말라는 것들은 다 안하고, 수업도 듣지 말라는 거 안 듣고, 시험공부도 R대신 해주고.
과제는 물론, 먹어라 먹지 말라까지. 전부.
심지어는 시험도 컨닝을 도와줬어. R을 위해서.
R은 그걸 당연하게 받았어. 그래서 R은 늘 과탑이었고, U는 바로 아래 2등이었지.
U의 행동은 U 주변 사람들이라면 다 알았어. 말을 안했을 뿐이지, R의 실력은 전부 U의 실력이었지.
214 ◆rdSE4LcL9cs 2018/05/20 18:18:38 ID : qi2tvDBxU0s 
항상 같은 여자인 K를 만날 때에도 R의 허락을 받아야했고, 그 후엔 바로 R을 만나야했어.
이쯤되면 U는 R에게 진심으로 벗어나고 싶어야 했을거야.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래.
근데도 U는 K를 만나면서, 자꾸 R의 얘기를 했어.
"이거 오빠가 하면 이쁘겠다"
"오빠가 어제~~~"
"아 맞다 오빠가 너.."
K는 정신이 피폐해질 것 같았어.
215 ◆rdSE4LcL9cs 2018/05/20 18:20:55 ID : qi2tvDBxU0s 
보통 커플이, 둘이 정말 사랑을 하면 보는 사람들도 달달하게 느껴진단 말이야?
아, 정말 이쁘게 사귀는 구나. 를 알 수 있어. 아마 레스들도 공감 할거야.
근데 R과 U는 좀 달랐어. R이 주인이고, U가 하인 느낌이었어.
하루는 U가 나랑 같은 수업을 들을 때였는데, 나한테 와서 그러는 거야.
216 ◆rdSE4LcL9cs 2018/05/20 18:24:08 ID : qi2tvDBxU0s 
U. 있잖아 S, 너희는 자주 만나? 데이트 얼마나 해?
S. 나? 나는 일주일에 한 번.
U. 방학때도?
S. 그렇지. 난 학교 다니니까.

이 일은 3학년 2학기때일이야. 이때쯤에 나는 J가 고향으로 돌아가서 학원을 다닐때여서,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었거든.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만 볼 때였어.
R과 U는 아니였어. 고작 한달에 한 번. 아니, 방학이 2달 반인데 고작 두 번. 만나고 있었다는 거야.
217 ◆rdSE4LcL9cs 2018/05/20 18:25:51 ID : qi2tvDBxU0s 
그래서 내가 왜냐고 물어봤지. R이 만나주질 않는다고 했어.
아무리 R의 고향으로 직접 찾아가도, R은 학원에 다닌다는 이유로 몇시간을 기다리라고 했대.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다면서 말을 했어.
그리곤 R이 없는 한달이 넘는 시간에도, U는 그 어떤 친구들도 만나지 못했어.
못만나게 했으니까.
218 ◆rdSE4LcL9cs 2018/05/20 18:27:03 ID : qi2tvDBxU0s 
나 이따 올게.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219 이름없음 2018/05/20 18:32:39 ID : 6Y3zSHA7By6 
끼리끼리만나는건가...
220 이름없음 2018/05/20 19:32:19 ID : ja5QoFgZjwL 
스레주가 글을 잘써줘서 일하는중인데도 쉬는시간만 기다리고있어
221 ◆rdSE4LcL9cs 2018/05/20 20:12:08 ID : qi2tvDBxU0s 
>>219 음.. 그런 것 같아. 둘 다 잘난 사람들은 아니지.
 >>220 난 시작한건 웬만해서 끝내야하는 성격이라.. 성격이 좀 급해. 그래서 막 올리는 경우가 있어. 이해해줘.ㅎㅎ
다시 왔어. 좀 더 써볼게.
222 ◆rdSE4LcL9cs 2018/05/20 20:14:03 ID : qi2tvDBxU0s 
아무튼 그래서 되게 서운해 하더라고. 난 그때 U를 처음 친해지고 대화를 나눈거라,
그 때는 R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했어.
U가 말한 R은,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사람이었어.
오죽하면 "니가 날 만난 거로도 행복해야하는 거 아니야?" 하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223 ◆rdSE4LcL9cs 2018/05/20 20:16:11 ID : qi2tvDBxU0s 
그래서 헤어지자는 야기를 자주 했대. 그러면서도 R의 이야기를 끝까지 했었어.
내가 U를 만난 게 3학년 2학기라고 했지? U가 R과 별 다를 바 없는 사람이란 걸
알아차린 건, 그리고 남자가 주변에 없으면 안되는 사람이란 걸 알아차린 건 시험기간 때였어.
시험보는 바로 전날, U가 울면서 나한테 왔어.
224 ◆rdSE4LcL9cs 2018/05/20 20:18:29 ID : qi2tvDBxU0s 
U는 R이랑 사귀는 게 너무 힘들다면서 내 앞에서 울었고, 난 그걸 받아줬어.

S. 오늘은 R 보지 마. 너 시험기간인데 그렇게 울면 어떻게 공부하려고.
U. 몰라..S야, 나 헤어질까?
S. 야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시험공부부터 하자. 오늘 집 가지 말고 나랑 공부해. 어차피 너 혼자 있음 울기만 할 거잖아.

그렇게 해서 U는 부모님한테도 나랑 공부한다고 하고 밤을 새기로 했어.
225 ◆rdSE4LcL9cs 2018/05/20 20:23:08 ID : qi2tvDBxU0s 
U는 나랑 공부를 시작했어. 난 늘 학교에서 시험기간 전날에 밤샘하는 타입이었어.
어차피 필기 암기는 내 체질이 아니라,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잘 보질 못했거든.
좀 공부 하다가, 한 11시쯤이었어.
우리가 3학년때는 일찍 군대갔다가 복귀한 동기들이 있었고, U가 같이 놀던 동기들도 복귀한 상태였어.
한참 공부하고 있는데 그러는 거야.

"나 애들 있는 데 잠깐 갔다 올게. 야식은 너네랑 먹으러 올게"
226 ◆rdSE4LcL9cs 2018/05/20 20:24:52 ID : qi2tvDBxU0s 
난 U 말고도 내 무리들(복학생들)하고도 공부 중이었거든.
복학생들이 내가 데려온 U를 좀 챙겨준다고 같이 말도 걸아주고 야식도 같이 먹자고 했거든.
그런데 U가 갑자기 애들보러 간다고 사라진 거야.
우린 기다렸지. 한참을 기다렸어.
한 두시간 정도 지났나? 하도 안오길래 U한테 전화를 했어.
227 ◆rdSE4LcL9cs 2018/05/20 20:26:36 ID : qi2tvDBxU0s 
S. 너 어디야? 우리 야식 먹을 건데.
U. 아.. 나 애들이랑 놀고 있어. 애들이 야식 먹쟤.. 기다릴래? 내가 가져갈게.
S. 야 우리 지금 너때문에 기다리는데.
U. 미안해. 금방 갈게.

그리고 끊겼어. 나는 좀 짜증이 났지만 복학생들은 사정이 있겠지 싶어서 참으라 했어.
남자친구때문에 울었으니 동기들한테 한풀이하고 싶겠지 싶어서. 근데 아니더라.
228 ◆rdSE4LcL9cs 2018/05/20 20:37:05 ID : qi2tvDBxU0s 
혹시나 싶어서 U를 찾아봤어. 어디선가 되게 시끄러운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U가 있었어. 동기들이랑. U는 굉장히 즐거워보였고, 동기들이랑도 스킨쉽을 적잖게 하고 있었어.
그래 R이 워낙에 가두고 살았으니 불만이 표출된 거겠지. 하고 생각했어.
229 ◆rdSE4LcL9cs 2018/05/20 20:38:19 ID : qi2tvDBxU0s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서, 두시간쯤 지났을 때였어.
복학생들도 슬슬 배고프다고 하니까, 이제 나도 못참겠어서 다시 전화하려고 폰을 들었어.
그랬는데 때마침 U가 돌아왔어. 한 손엔 치킨이 들려있더라. 우리꺼 말고,
본인이 이미 몇번 뜯어먹어서 뼈가 보이는 치킨을.

"미안. 동기들이 다 먹어버렸어." 라고 U가 말했어.
230 ◆rdSE4LcL9cs 2018/05/20 20:48:06 ID : qi2tvDBxU0s 
나보단 나랑 공부하던 복학생들이 화가난 것 같았어.  10시쯤부터 배고프다고 했고
새벽 2시쯤까지 U를 기다렸거든. 그것도 내가 기다리자고 해서.
결국 나랑 복학생들은 야식을 먹으러 갔어. 나온지 한 30분 지났나... 하.. U한테 전화가 왔어.

U. S야! 나 졸려. 데리러 오면 안 돼?
231 ◆rdSE4LcL9cs 2018/05/20 20:50:19 ID : qi2tvDBxU0s 
????????????????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어. 어떡하란 거지? 하고.

S. 그래서?
U. 나 졸린데.. 자면 안돼? 니 연구실 빌려줘. 거기서 잘래. 무섭단 말이야.
S. 너 동기들이랑 놀고 있잖아. 밤샘 한다며.
U. 동기들이 나 버렸어.. 가서 잘래. 밤샘 못하겠어.
S. 미쳤냐 너. 너때문에 몇시간 기다린 우린 니 봉이야?
U.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나도 남자애들한테 버려졌는데.. 넌 오빠들이랑 있잖아..
232 ◆rdSE4LcL9cs 2018/05/20 20:52:00 ID : qi2tvDBxU0s 
================================
쓰면서 화가난다.. 이게 괴담인지 내 한풀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써볼게.
후에가면 나름 이런 아이를 피하라는 교훈같은게 나올거야.. 말했지만 이건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 괴담 같은 거야!
================================
233 ◆rdSE4LcL9cs 2018/05/20 20:56:01 ID : qi2tvDBxU0s 
결국.. 난 오빠들이랑 먹다 말고 돌아갔어. 연구실 앞에서 날 기다리기로 했던 U는 당연하다시피 없었어.
그리고 찾아냈지. 동기들이랑 여전히 깔깔대면서 있었어.
화가 났지. U한테 "너 지금 뭐하냐?" 하고 물었어.
그랬더니 내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놀고 있던 거라고 했어. 됐고, 자라고. 그렇게 얘기했어.
걔를 연구실에 자라고 문을 열어주고, 난 공부했어.
234 ◆rdSE4LcL9cs 2018/05/20 21:01:49 ID : qi2tvDBxU0s 
알고보니 걘 동기들이랑 놀기 위해서 나랑 밤샘 한다고 했던 거였어.
내가 있으면 내가 여자니까 자기가 하는 행동들도 어느 정도 합당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늘 난 다 받아줬으니까, 자기가 무슨 짓을 하던 내가 자길 떠나지 않을 거라 장담했어.
그래서 날 믿고 남자애들과 신나게 놀았지.
235 ◆rdSE4LcL9cs 2018/05/20 21:02:57 ID : qi2tvDBxU0s 
그렇게 멘탈이 좀 깨진 상태로 다음날이 됐어.
어떻게 하다보니 R이 U가 어제 밤샘을 했고, 동기들이랑 놀았던 걸 알게 된 거 같았어.
그날 이후로 갑자기 U가 동기들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다시 R에게 매달리기 시작했거든.
R은 여전했지만 U도 여전했어.
236 ◆rdSE4LcL9cs 2018/05/20 21:05:34 ID : qi2tvDBxU0s 
여전히 모든 시험관련을 다 갖다바쳤고, 모든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R에게 다 했어.
시험이 끝나고 조금 후에, K랑 놀게될 날이 있었어. 난 U보다 K가 당연히 더 친했고, 이미 U에 대한 얘기를 K한테 다 들은 후였어.
K는 좀 소유욕이 있어서, 자기 꺼나 친구를 빼앗기는 걸 싫어해. 
그래도 그게 남한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나도 K의 그런 모습을 싫어하진 않아. 
K가 그러는 거야.
U가 점점 날 자기한테로 끌어들이려는 것 같다고.
237 ◆rdSE4LcL9cs 2018/05/20 21:07:10 ID : qi2tvDBxU0s 
무슨 소리냐고 했지.
U는 늘 그랬대. 자기가 울거나 해서 사람들을 자기만 보게 하려고 하는게 있다고.
그걸 특히나 남자애들한테 잘 쓴대. 남자애들이 자기편인 걸 너무너무 좋아한대.
근데 R을 만나서 지금 그 기를 못펴고 있는 거고, 날 끌어들여서 어떻게든 벗어나보려고 한다고.
늘 그랬던 아이랬어.
238 ◆rdSE4LcL9cs 2018/05/20 21:08:17 ID : qi2tvDBxU0s 
한 명의 말만 들어서는 알 수 없지만, 그간 U가 했던 행동들이 있어서 그런가 어쩌면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어.

나 잠이 많아서..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다들 잘자!
239 이름없음 2018/05/20 21:31:11 ID : wlfTPa3A7zb 
응 스레주 잘자~! 

...괴상한 사람과의 일이 괴담 아니고 뭐겠어ㅎㅎ
흔히 귀신이다 갸아악 이런 것만 무서운게 아니더라..개답답 핵노답인 사람들이 정말 실생활의 공포야. 게다가 무슨 더한 짓을 할 줄 알아..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어? 이런 말이 나오는 으휴..
240 이름없음 2018/05/21 01:56:52 ID : E9y1CnSJSIF 
스레주 잘자!! 저런 상황들은 정말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 잘 견뎌내서 다행..
241 ◆rdSE4LcL9cs 2018/05/21 10:02:43 ID : 0ts05RDBule 
>>239 >>240 맞아.. 귀신보단 사람이 더 무섭더라고.
지금은 괜찮아! 아직 3번째 이야기는 진행중이지만..!
242 ◆rdSE4LcL9cs 2018/05/21 10:06:40 ID : 0ts05RDBule 
그러면서 K는 나한테 U의 계략에 넘어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어.
나는 알겠다고 했지. 이미 한 번 당한 경험도 있고 하니까.
어휴, 내가 왜 그랬을까..
4학년 1학기가 되었을 때였어. 여전히 U와 R은 사귀고 있었고, U는 R을 벗어나고 싶어 했어.
우리는 4학년때 취업관련된 캠프 같은 걸 많이 주도해. 학교에서.
그래서 2박3일씩 취업캠프 같은 걸 신청을 받는데, U가 와서 그러는 거야.
"같이 가자. 나 너무 가고 싶어."
243 ◆rdSE4LcL9cs 2018/05/21 10:10:03 ID : 0ts05RDBule 
난 가기 싫었어. 그래서 가기 싫다고 했고. 아니, 솔직히 갈까말까 고민은 하고 있었지만
U과 가기가 싫었어. K는 이거 관련 수업을 듣지 않아서 없었고..
그래서 난 U한테, R이랑 같이 가라고. 그렇게 얘기 했어.
그랬더니
"R은 싫대.. 대신 다른 사람이랑 가면 안되고, 너랑 가면 보내준다고 했단 말이야."
라고 하는거야. 하.. 어떡하겠니. 그때 그 일은 실수려니.. 하면서 또 같이 가줬어.
내 생각엔 한 번은 실수일 수 있지만, 두 번은 아니니까.
244 ◆rdSE4LcL9cs 2018/05/21 10:11:31 ID : 0ts05RDBule 
그래서 난 U한테, "안 갈거면 미리 말해. 나도 취소할 거니까."
라고 말을 했어. U도 알겠다고 했고.
당일날이 됐어. 출발하기 10분 전인데, U가 안오는거야.
카톡도 안받고, 전화도 안 받았어.
그렇게 여러번을 하니까 전활 받더라고.
245 ◆rdSE4LcL9cs 2018/05/21 10:13:12 ID : 0ts05RDBule 
대화체야.

S. 왜 안와?
U. 응? 나 안 갈거야.
S. 아니 미친.. 그럼 얘기를 해 줘야 할 것 아니야.
U. 말을 안하면 당연히 안가는 줄 알고 있겠거니 했지.. 나 애들이랑 약속 있단 말이야.
S. 너 지금 그게 나한테 할 소리야? 넌 말없으면 약속을 지키는거지, 말없이 약속을 안 지키냐?
U. 미안해잉.

남자한테나 통하는 애교를 나한테 부리더라. U는.
246 ◆rdSE4LcL9cs 2018/05/21 10:31:53 ID : 0ts05RDBule 
정말 대단한 약속인가 싶었어. 차라리 그러면 화라도 좀 덜 나지.
실상은 R에게 거짓을 말하고 날 이용해서 당분간의 연락을 안 할 속셈이었던 것 같지만.
그래서 난 그 이후로 U와 연을 끊어버렸어.
그 때 이후로 졸업할 떄까지도 그렇고,
지금도 U의 이야기가 간간히 들려오긴 해. 그 얘기를 조금 더 해볼까 해.
247 이름없음 2018/05/21 11:24:54 ID : INtimHva1hb 
으아아아아 U같은성격 진짜 싫어..
248 ◆upU3O8rBvBh 2018/05/21 16:00:16 ID : 0ts05RDBule 
>>247 지금이라면 U같은 사람은 당장에라도 쳐낼 수 있을텐데.
아마 그 때는 그저 내 모난 성격을 고치고 싶어서 두루뭉술하게 대했던 것 같아.
읽어줘서 고마워. 다시 이야기를 해 볼게.
249 ◆upU3O8rBvBh 2018/05/21 16:03:01 ID : 0ts05RDBule 
내가 4학년 2학기때.. 난 이제 졸업반인데다가, 전공 수업을 전부 수료했기 때문에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돌리고 학원을 다닐 수 있을 때였어.
그래서 학교를 다니지 않았지.
U가 R에게 차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다들 U가 불쌍하다고 했지.
U는 R이 유학을 간다고 하는 바람에 같이 휴학을 한 거였거든. 한 학기만을 남기고.
하지만 U는 다른 사람들의 걱정과 달리, 학교를 자주 나왔어. 동기들이 죄다 복학을 했거든.
250 ◆rdSE4LcL9cs 2018/05/21 16:03:29 ID : 0ts05RDBule 
헐 나 고유코드 또 틀렸니..
251 ◆rdSE4LcL9cs 2018/05/21 16:07:37 ID : 0ts05RDBule 
아무튼 그래서, U는 복학한 동기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어.
이번엔 남자친구도 없으니 U한테는 잘된 셈이었지. 게다가 R이 바람피는 바람에 버림받은
가녀린 여자인 컨셉이었으니, 더더욱 남자애들이 U를 불쌍하게 봤어.
U는 휴학한 상태로 동기들과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어.
여전히 그 아이들에게 과제를 주고, 밥을 사주고, 심지어는 생일이라고 영화도 직접 보여주고.
그것도 단 둘이. 그렇다고 사귄 건 아니야. 그냥, 그 아이들과 같이 있고 싶어서.
U는 그렇게 늘 퍼주곤 했어.
252 이름없음 2018/05/21 16:11:23 ID : tgZdvcoNvu7 
보고있어
253 ◆rdSE4LcL9cs 2018/05/21 16:12:20 ID : 0ts05RDBule 
그러다, R과 U, K가 속해있는 같은 무리가 있는데, 그 중에 한 명과
U가 사귄다는 이야기가 돌았어. 그 이야기는 사실이었고, 다들 난리가 났지.
어떻게 같은 무리에서 또 커플이 되는 지가 신기헀으니까.
게다가 U가 그 사람과 사귐으로써 그 무리는 완전히 파탄이 났어.
당연하겠지.  
U는 처음부터 그걸 알면서도 그 남자에게 엄청나게 잘 해줬어. 이번엔 졸업작품까지도
전부 다 해줄 정도였으니, 그 남자도 당연히 U에게 호감이 갔겠지.
모든 걸 다 해줬으니까.
254 ◆rdSE4LcL9cs 2018/05/21 16:12:36 ID : 0ts05RDBule 
>>252 안녕ㅎㅎㅎㅎ 읽어줘서 고마워
255 ◆rdSE4LcL9cs 2018/05/21 16:15:57 ID : 0ts05RDBule 
휴학해서 돈을 벌면서 모든 돈을 거의 그 남자에게 갖다 바치다시피 했고,
데이트 비용이나 놀러가는 것들을 거의 다 내줬어.
거리가 꽤 되는 장거리커플인데, 항상 U가 그남자를 찾아갔지.
다들 미쳤다고 그랬어. 내 주변 사람들, K, 그리고 R과 U,K가 속한 그 무리의 사람들이.
그렇게 남자가 좋을까, 대체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을 버려가면서까지
그 남자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사람들은 의아해 했어. 그래도 그 남자가 굉장히 착하다고
소문이 난 사람이니까. 이번엔 괜찮을 거라고 다들 생각했지.
256 ◆rdSE4LcL9cs 2018/05/21 16:16:33 ID : 0ts05RDBule 
아니.. 그 남자는 그리 착한 사람이 아니었어.
257 ◆rdSE4LcL9cs 2018/05/21 16:19:16 ID : 0ts05RDBule 
사실, 그 남자는 K와 2학년때부터 의남매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친한 사람이었어.
사귀지만 않았지, 정말로 서로 챙겨줄 거 다 챙길 정도였거든.
하지만 서로한테는 관심이 없고, 각자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있었으니까. 그 남자는 K에게만
본모습을 보여줬어. 본 성격이라고 해야겠지.
그 남자는 실제론 여자를 굉장히 좋아하고, 아주 가볍게 여기면서, 원나잇정도는 가볍게 할 만 한.
그런 사람이었어. K도 그걸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피해가 오는 건 아닐뿐더러 말그대로 '의남매'였으니, 
남여관계가 아니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거든.
258 ◆rdSE4LcL9cs 2018/05/21 16:22:29 ID : 0ts05RDBule 
K가 그러는 거야.
"나 그 오빠한테(여기선 그 남자를 말해.) 전화 왔어. U랑 사귄다더라?" 하고.
그래도 되게 친했던 사람이랑 되게 싫어하는 사람이랑 사귀니까 짜증은 좀 난다면서.
그러더니, 막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그러더라고.

"둘이 잤는데, 그 오빠가 이제 슬슬 U가 질려진대."
259 ◆rdSE4LcL9cs 2018/05/21 16:26:42 ID : 0ts05RDBule 
S. 미친ㅋㅋㅋㅋㅋ 그 정도면 그 오빠도 좀 쓰레기는 아닌갑다. 어마어마한데.
K. 몰라. 둘 다 병신같고, 또라이 같아.
S. 그래서? 뭐라는데?
K. 그냥 뭐, 언제 헤어질까 간보고 있다던데. 쓸데없이 다해주니까 짜증난대.
S. 거기도 얼마 못 가겠네. 아니지, R과 사귀었던 거 보면 그래도 좀 오래 가지 않겠냐?
K. 몰라 씨바알!(얘 말투야...ㅎㅎ) 둘 다 뒤지든지 말든지.
260 ◆rdSE4LcL9cs 2018/05/21 16:34:52 ID : 0ts05RDBule 
음,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하지만 아직 U랑 그 남자는 현재진행형이고,
여전히 뺴먹을거 다 빼먹으면서 사는 것 같아.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만, 자업자득이라고 봐.
어쨌건 그 눈에 그것만 보이는 법이니까.
이번엔 좀 안 무서웠지? 사실 무섭다기보단 짜증이나서 소름돋는 내용이었을 거야 ㅎㅎ
짧으면서도 긴 세번째 이야기가 끝났어! :) 다들 그동안 읽어줘서 고맙고, 실화라는 건 확실해.

>>2 1번째 이야기야.
>>31 2번째 이야기야. 아마 이 이야기가 레스들의 호응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ㅎㅎ
>>201 3번째 이야기야. 이거는 2번째 읽던 레스들이 이어진 것 같아!
261 ◆rdSE4LcL9cs 2018/05/21 16:35:02 ID : 0ts05RDBule 
원래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 음 그러니까 영력관련 이야기도 해볼까 하긴 했거든.
초, 중, 고등학생때 겪었던 일들도 좀 독특해서. 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 덕분에 전생 이야기도 알게됐고..(들은 거지만)
근데 확실히 내가 겪은 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거였어. 그래서 귀신얘기 말고 사람얘기를 하게 됐고.

학원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도 있긴 한데.. 그건 이 스레주제와 맞지않아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새로운 스레를 팔게! :) 귀신 이야기도! :) 다들 정말정말 읽어줘서 고맙다. 안녕.
262 이름없음 2018/05/21 17:12:04 ID : 8mMo6qi3yGk 
수고했어!! 다음에 또 이야기 보따리 풀어줘~
263 ◆rdSE4LcL9cs 2018/05/21 17:19:10 ID : 0ts05RDBule 
>>262 그래그래 ㅎㅎㅎ 읽어줘서 고마웠어!
스레 끝나니깐 뭔가 뿌듯하다 ㅎㅎㅎㅎㅎ
264 이름없음 2018/05/21 19:32:12 ID : wlfTPa3A7zb 
잘 봤어! 수고했어^^ 
새삼 돌이켜보면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일인데 곱씹으며 쓰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니까. 스레주 이젠 그딴 인간들과 더 이상 엮이지 않고 좋은 사람들이 주욱 함께하길.
세번째 이야기도 참...그냥 보면 갸아악 할 게 없어 보이지만 아니.. 저런 식으로 계속 가다 보면 결국엔 뭔 일이 나고야 말지.. 그게 새로운 괴담이 되는 거고. 난 이런 식의 진행되는 사람들간의 이야기가 현실공포더라. 사람의 앙심 집착 미련 질투 원망..이런게 결국 문제가 되는겨..

나중에 다른 이야기들도 언젠가 풀어주길 기다릴게~그때까지 바이바이~
265 ◆rdSE4LcL9cs 2018/05/21 19:44:57 ID : qkk2mnzSFjv 
>>264 끝까지 봐 준 레스주! 정말 고마워 ㅎㅎ
레스주가 읽어주고 가끔 레스도 달아줘서 더 신나서
썼던 것 같아ㅎㅎㅎㅎㅎ 레스주도 좋은 일만 있길 바라 :)
266 이름없음 2018/05/21 20:00:03 ID : tvxA0pRvfTS 
스레주 이야기 적느라 고생했어!! 다음 스레도 기대할게!!
267 ◆rdSE4LcL9cs 2018/05/21 20:09:11 ID : qkk2mnzSFjv 
>>266 응응 고마워 ㅎㅎㅎㅎ
268 ◆rdSE4LcL9cs 2018/06/03 20:48:16 ID : qi2tvDBxU0s 
음.. 얘들아 좀 지난 스레 갱신해서 미안한데 할 말이 있어!
재밌게 봐주는 건 정말정말 좋은데 다른데 올리지 말아줘..ㅜㅜ 한두곳밖에 안 올라왔지만
이게 정말 실화여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내용이거든..:(
여기는 내 주변 사람들이 아무도 올 사이트가 아니라는 걸 아니까 푸념하듯이 올린거였어.
다른데는 안돼!!!!
다시한 번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 :)

320x10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