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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서울에서 찻길로 네 시간. 강원의 산골마을을 찾아 취재를 떠났다. "수령 천 년? 그런 향나무는 경기 인근에도 수두룩하지 않아요? 굳이 강원도까지 취재를 갈 필요가 있어요?" 아까부터 한참을 스마트 폰만 끼적이던 후배 지연이 조수석에서 투덜거렸다. 푸념을 늘어놓고 싶은 건 오히려 나다. 짐꾼으로도 써먹지 못 할 신참내기 여후배 꼴랑 하나 껴주고, 망할 놈의 향나무 사진이나 찍어오라니. 차라리 혼자 보낸다면 그 쪽이 더 편할 것을. 편집장이 원망 스럽기만 했다. 그래도 까라면 까야지…. 다만 무슨 일이 있어도 당일치기로 승부하자. 아니면, 내가 속이 타서 말라 죽으리라. "네? 선배. 뭐하러 우리 강원도까지 가야되요?" 뭘 왜 가긴 왜 처가냐. 편집장이 가라면 가고 죽으라면 죽고 그렇게 회사생활 하는 거야..
대학교 1학년때 친구들하고 같이 경기도에 있는 계곡으로 놀러갔었어. 다들 학생이고 용돈타서 쓰니까 성수기 펜션값이 부담스럽고 2박 3일 주말로 잡으니 너무 비싸서 진짜 온 웹을 뒤지며 민박집 하나를 찾았어 그것도 정식 홈피 이런것도 아니고 민박집들 이름 목록 쫙 있고 가격만 딱 써있는 그런 거에서 찾은건데 전화해보니 예약이 비었다고 하더라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되는 선택이었지. 경기도라고 해도 완전 외곽이라 그런지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가보니까 사람들도 별로 없고 여행지의 느낌이라기보다는 완전 시골의 느낌이 들더라. 민박집은 진짜 산속에 있었는데 픽업도 해주시고 계곡은 걸어서 가까웠기 때문에 차라리 조용해서 좋다고 다들 신나했었어 그 민박집은 ㄱ자 형으로 생긴 낡은한옥같은 곳이었고 생각보다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