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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코로스도 없던 시절에 존나 추웠던 날이 있었어. 집에서 버스로 20분, 걸어선 4,50분 걸리는 장소에서 모임/동아리 회의/파티/독서 동호회 이런 게 열림. 진짜 존나 추워서 목도리에 모자에 잔뜩 껴입고 갔고 눈도 오고 거리 뉴스에서 기록적인 한파라 해서 똑똑히 기억함. 모임에 처음 보는 분이 있었음. 뭐 지인의 지인이고 어찌어찌해서 온 분인데 워낙 말도 없고 물어보면 대답만 하고 그래서 아예 관심 안 가짐. 근데 모임이 늦어져서 거의 버스 막차가 아슬아슬해질 정도가 된 거임. 버스 놓치면 저 추위에서 약 1시간을 걸어가겠다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짐챙겨서 내려옴. 그러다 엘리베이터를 아까 그 분이랑 타게 됨. 둘만 타니까 어색하잖아. 내가 어색함 못참는 성격이라 스몰톡을 함. 집에 어떻게 가세요? 하니까..
딱 1년 정도 전, 4월에 입사하기로 예정된 신입 대졸사원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다. 수습기간이라 치고 두어달 일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중 한 여성이, 인사를 하고나서 화장실에 가더니 좀체 돌아오질 않았다. 30분이 지나도 오질 않기에 걱정이 되서, 다른 여자 사원에게 한번 확인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개인실이 하나만 잠겨있더란다. [노크를 해도 대답이 없더라고요. 어떻게 하죠?] 어쩔 수 없이 그 여자 사원과 나, 그리고 다른 남자 사원 한명이 같이 가보기로 했다. 여자 화장실은 처음 들어가는 것이라 긴장됐지만, 그런 걸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개인실 앞에서 말을 걸어봤지만, 역시 대답은 없었다. 몇번이고 [들어갈게요.] 라고 말하고 문을 밀어봤지만, 잠겨있을 뿐이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
32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09:00 ID:YL08tlViuzg 나는 생각했다. 차라리 진에게 모든 것을 알릴까... 하고. 꿈 중독을 벗어난다는 선택지따위는 없었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일 때에도, 언제나 그 문제를 생각했다. 소설을 쓴다고 둘러대며 현재 상황이라면 너는 어떻게 할거야?라는 식으로 지인들에게도 물어봤던 것 같다. 32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8 23:10:25 ID:YL08tlViuzg 그 중 한 지인의 대답이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자기 같으면 간원의 힘을 써서 오히려 역으로 협박을 하겠다고. 그 때까지 나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꿈 속에서 물의 간원자였고, 섬 주변은 온통 물이었다. 즉 섬에서의 나는 매우 강력한 물리적 힘을 행..
22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3:04 ID:YOlqzVBZ1aI 지금쯤 그 사람은 꿈도 희망도 없이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스카이블루 섬에서 버티고 있을 텐데. 스카이블루 섬이 놀기에는 좋을 지 몰라도 살기에는 결코 좋지만은 않은 환경인데. 근데 이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행복하다느니 좋은 곳이라느니 그런 말을 한다. 논리적으로는 화가 나는게 이상했지만, 분명히 나는 화가 엄청나게 났다. 22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4:36 ID:YOlqzVBZ1aI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남자에게 생존이 아니라 그냥 놀러오는거니까 좋을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엄청 폭언을 퍼붓고 가버렸던 것 같았다. 문제는 그 뒤로 섬 주민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열화가 솟구쳤다. 하지만..
1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1/05 15:03:55 ID:KrIAJtb20rg 과거형이고 이미 끝난 이야기다. 꿈에 관한 이야기니이고 과거형이라 인증은 불가능한 게 많지만 그냥.. 모쪼록 재미로 읽어줬으면 해. 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4:41 ID:KrIAJtb20rg 2년 전이었다. 난 평소에도 루시드 드림을 잘 꾸는 편이었는데.. 아마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해. 이래저래 힘든 일이 많았고, 그래서 그런지 유독 꿈을 많이 꿨던 것 같다. 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5:27 ID:KrIAJtb20rg 대부분은 별 의미 없는 개꿈이었지만 딱 한번 정말 현실과 분간이 가지 않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4 이름 : 이름없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