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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방에 들어와 슈퍼맨처럼 초스피드로 옷을갈아입고 욕실로 씻으러 갑니다. 앞전의 이야기 보다는 상황 묘사가 훨씬 없고 주로 대화식으로 이어갑니다.. 엄마 "(쫑알 쫑알 쫑알) 그래가 나갔따카이" 아줌마 "저녁때 되가?" 엄마 "어..밥묵고..내 밑에 밑에 동생이랑 나갔찌" 그일을 겪은 어머니는 마치 꿈을꾼것 마냥 일상생활로 돌아오셨고 그때 봤던 그 기이한 것은 까마득히 잊고 지내셨죠...세월이 지나 형편이 나아지자 뿔뿔히 타향살이 하던 몇몇 이모들과 삼촌들은 집으로 들어오셨고 어머닌 어엿한 숙녀로 자라셨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겪은 기이한 체험의 계절은 초봄이었답니다....바람과 물이 아직은 찰때이지요. 초처녘에 밥을먹고 심심하셨는지 저녘 마실을 나가셨답니다. 아마도 아가씨가 되고나니 자꾸 어디 놀러는 가고..
본격적으로 덥기 시작하네요... 여름하면 생각나는 대표음식 몇개있져 .. 수박 아이스크림 미숫가루?ㅋㅋ 근데 저는 가장 맛있고 즐겨먹었던게 보리차..것도 살짝 살얼은거...목마를때 시원한 보리차로 목축이고 살얼음 하나깨서 먹으면 머리가 띵하면서도 정말 맛있었는데ㅋㅋㅋ 여튼 이거랑 이야기랑은 상관이 없고 중학교시절 여름 이었네요...지금은 20대 후반이네요 ㅠ.ㅜ 땀뻘뻘흘리면서 집으로 쫄래 쫄래 오니 옆집아주머니 와계시더군요... 울엄마의 유일한 친구이자 말동무... 나 "엄마 내왔따아~~~~~~" 엄마 "어여 온니라(어여와 이런뜻)..아줌마 한테 인사안하나.." 나 "가방풀고 할라캤다..ㅋㅋ아줌마 안녕하세요..." 아줌마 "오야..배고플낀데 밥무라 어서" 엄마 "어떡 씻어라 부엌에 가면은 반찬 다 올려져..
코로스도 없던 시절에 존나 추웠던 날이 있었어. 집에서 버스로 20분, 걸어선 4,50분 걸리는 장소에서 모임/동아리 회의/파티/독서 동호회 이런 게 열림. 진짜 존나 추워서 목도리에 모자에 잔뜩 껴입고 갔고 눈도 오고 거리 뉴스에서 기록적인 한파라 해서 똑똑히 기억함. 모임에 처음 보는 분이 있었음. 뭐 지인의 지인이고 어찌어찌해서 온 분인데 워낙 말도 없고 물어보면 대답만 하고 그래서 아예 관심 안 가짐. 근데 모임이 늦어져서 거의 버스 막차가 아슬아슬해질 정도가 된 거임. 버스 놓치면 저 추위에서 약 1시간을 걸어가겠다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짐챙겨서 내려옴. 그러다 엘리베이터를 아까 그 분이랑 타게 됨. 둘만 타니까 어색하잖아. 내가 어색함 못참는 성격이라 스몰톡을 함. 집에 어떻게 가세요? 하니까..
225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3:04 ID:YOlqzVBZ1aI 지금쯤 그 사람은 꿈도 희망도 없이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스카이블루 섬에서 버티고 있을 텐데. 스카이블루 섬이 놀기에는 좋을 지 몰라도 살기에는 결코 좋지만은 않은 환경인데. 근데 이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행복하다느니 좋은 곳이라느니 그런 말을 한다. 논리적으로는 화가 나는게 이상했지만, 분명히 나는 화가 엄청나게 났다. 226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6 23:04:36 ID:YOlqzVBZ1aI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남자에게 생존이 아니라 그냥 놀러오는거니까 좋을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엄청 폭언을 퍼붓고 가버렸던 것 같았다. 문제는 그 뒤로 섬 주민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열화가 솟구쳤다. 하지만..
1 이름 : 이름없음 ◆cP8KtJ8bf2 : 2012/11/05 15:03:55 ID:KrIAJtb20rg 과거형이고 이미 끝난 이야기다. 꿈에 관한 이야기니이고 과거형이라 인증은 불가능한 게 많지만 그냥.. 모쪼록 재미로 읽어줬으면 해. 2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4:41 ID:KrIAJtb20rg 2년 전이었다. 난 평소에도 루시드 드림을 잘 꾸는 편이었는데.. 아마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해. 이래저래 힘든 일이 많았고, 그래서 그런지 유독 꿈을 많이 꿨던 것 같다. 3 이름 : 이름없음 : 2012/11/05 15:05:27 ID:KrIAJtb20rg 대부분은 별 의미 없는 개꿈이었지만 딱 한번 정말 현실과 분간이 가지 않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4 이름 : 이름없음 : ..
차창 앞에 어두운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뭔가 불길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사장님, 어디 갔어요?"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오늘 어디 가신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여직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무적인 어투로 대답했다. 나는 사장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원이 꺼져있다는 멘트만이 돌아왔다. 조퇴한 김태섭도 마찬가지였다. "아따.. 우리 사장님 좀 그만 괴롭히쇼." 직원 중의 누군가가 나에게 명령하듯이 말을 걸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까칠한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나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 사장님이 얼매나 좋은 사람인디...뭐 털어봤자 아무것도 안 나온당께요. 전에도 누가 이 건물 무허가라..
이 이야기는 현직 경찰인 지인으로부터 들은 일화를 소설식으로 엮은 것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며, 등장 인물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 "신고를 한 사람이 누굽니까?" 나의 물음에 바닥에 주저앉아 멍하니 넋을 잃은 채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던 젊은 여자가 나를 천천히 올려다봤다. 그녀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느낌으로 보아 사망자의 아내가 틀림없어 보였다. 헝클어진 퍼머머리와 흘러내린 눈물의 경로를 그려내고 있는 아이라인 줄기가 그녀의 심적 충격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