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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캐나다 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죽는 곳이다보니까여기도 이런저런 괴담이 많아서 들려주려고 왔어한국 귀신얘기에 비해 많이 시시할 수 있음 주의...ㅜ ----- [첫번째 직장] 1. 5-7세 정도의 여자아이 여기는 대도시 근교 아주 조그만 시골마을의 요양병원이었는데작은 동네다보니까 여기서만 몇십년을 일한 간병인들이 정말 많았어제일 신입(?)이 막 7-8년차고 그랬어암튼 오래 일하신 간병인 이모님들이 최고로 많이 목격하셨고간혹 환자 본인이나 환자 방문하러 오신 환자가족들도목격사례가 있으심(꼬마애 혼자 놀고있던데 누구집 아이에요? 나이는 5-7세 정도로 보이고누구는 반바지라 그러고 누구는 원피스 입고 있었다고 그러곸ㅋㅋ그냥 공통점은 어린 여자애기다 요거 뿐인데이 여자아이가 나오면 ..
연휴 끝물이라 이제 쉴 날도 없을 것같아서방 정리하고 청소하다가 대학교때 썼던 다이어리를 발견했어읽다보니 기억이 다시 떠올라서 대학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기록용으로 여기에도 같이 공유해봄 여기서만 봐줘!*우리 학교엔 큰 호수가 있었어호수가 있는 모든 학교가 그렇듯이,호수에 대한 여러 괴담이 있었지누가 빠져죽었다던가?누가 애인과 싸우다가 빠져죽었다던가?시시한 괴담으론 뭐 호수에 사는 오리가 다 총장 재산이라 절대 해치면 안된다 , 오리를 해치면 오리가 복수해서 그 학기 학점을 망치게 된다 그런 괴담이 있었어그 호수가 얼마나 깊었는지 물어보면난 대답할 수가 없어깊은 물속은 쳐다보기가 무섭거든신입생 시절엔, 호수가 그저 아름다웠어동기들이랑 호숫가에 앉아서 배달음식 먹고커피 마시고그 호수 위를 그림처럼 떠다니는 ..

디미토리 맨날 눈팅만 하다가수원 이사와서 살던 집 생각나서 소소하게 풀어볼게.9살에서 10살 넘어가는 시기에 IMF로 가세가 기울면서구리에서 수원으로 이사를 왔어.아파트 살다가 주택으로 가는거라 어린마음에 낯설었던 기분 생생하네그 주택은 수원역 뒷편에 ㄱ으로 시작하는 동네에 있는 집이었어.집 위치도 상당히 특이했는데 길 걷다보면 옆에 좁고 막다른 골목있고 골목 끝 양쪽으로 다세대집 대문 두개가 있었음.그 골목 양옆으로 조성해놓은 조경들도 뭔가 산뜻해 보이지 않고, 햇빛이 안들어와서 그런가 어둡고 음침해 보였지.우리집은 대문 둘중 오른쪽집 1층이고 2층은 주인집.방 두칸에 거실, 주방 딸린 생각보다 큰 다세대주택이었는데햇빛은 거의 안들어오고 뒷마당에 작은 밭이 깔려있어서 어린 내가 보아도 음산해보였어.집 ..
탈북자 이춘구 씨가 2001년에 작성한 글강냉이를 바꾸다가 총살당한 제철소 간부들나는 북한을 脫北(탈북)해, 꿈에도 그리던 대한민국에 귀순한 이춘구이며, 나이는 35세, 고향은 황해북도 황주군이다.귀순하기 전 내가 북한에서 겪었던 굶주림과 허덕임은 이제는 잊혀지는 듯하다.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은 북한 황해북도 송림시에서 1998년 8월에 일어난 황해제철소(황해제철연합기업소) 노동자들의 폭동사건이다. 이 폭동을 진압하는 북한당국의 非인간적인 만행은, 세월이 흘러가도 역사의 갈피 속에 영원히 피로 얼룩져 있을 것이다.1998년 8월 초에 나는 혹심한 식량난을 이기기 힘이 들어 송림시에 살고 있는 이모네 집에 거처하게 되었다. 송림시는 북한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제철소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종..
초등학생 무렵, 부모님이 이혼했다.나는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어, 외갓집으로 내려가게 되었다.어머니의 고향은 토호쿠 지방에 있는 마을로, 꽤 쇠락한 곳이었다.집도 드문드문 있을 뿐이고, 마을에 가게라고는 작은 슈퍼 하나와 편의점 하나가 전부였다.그 마을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지만, 전교생을 합쳐도 스무명이 안 됐다.나하고 동갑은 세명 뿐이었다.전학을 오고 1년 반 정도 지난 어느날부터, 나는 한 학년 위의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었다.원인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어차피 시시한 거였겠지.나는 그 아이가 너무 싫어서,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문득 나는 참수지장을 떠올렸다.참수지장이라는 건 막 이사왔을 무렵 외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것이었다.작은 공원 안쪽 숲에 있는 목이 없는 ..
난 있다 정확히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어릴때였는데 (아마 유치원?꿈에 아주 화려하게 입은 할머니가 나와서 내 앞에 허리 숙이고 서더니 너네 엄마 데려가려고 왔으니까 작별인사 하라고 마찬가지로 아주 곱게 입은 엄마를 데려온 거야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마음에 엄마랑 떨어진다는 게 너무너무 싫어서 싫어요 엄마 데려가지 마세요 하면서 할머니 치마를 잡았거든 진짜 끈질기게 잡았던 것 같아 어릴적 꿈이라 생생하게 기억은 안 나고 막 짤랑거리는 치마를조그만 손으로 잡고 안돼요 안돼요 하면서 엉엉 울었더니 그 할머니가 혀를 한번 차더니 날 보고 엄마 한번 보고 그럼 너네 엄마 여기 두고 네가 나랑 갈까? 했어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음. 꿈이 다 그런 것처럼 엄마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할머니가 좀 곤란한 표정으..
이 이야기는 내가 대학생때 친구들이랑 송정 민박집에 놀러가서 직접 겪은 이야기이다. 한여름. 성수기때... 여유가 없었던 나는 친구 3명과 가까운 송정이라도 갔다 오자며 무작정 차를 타고 송정으로 향했다. 멀리가는것도 좋지만 집이 부산인지라 널린것이 바다였고, 그나마 송정은 잘 알려진 곳이라 거기라도 우리는 너무 설레였고 기쁨맘으로 해수욕장을 찾았는데, 때가 때인지라 민박집, 콘도, 횟집까지 빈집이 없었으며 다시 집으로 돌아갈 판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친구 한 놈이 이리저리 갔다 오더니 민박집을 구했다며 얼른 가자고 좋다고 소리쳤고, 우리도 그 친구놈이 대견하다고 소리치며 그 민박집으로 향했다. 민박집으로 도착했을 때,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마지막 남은 방이라..
오늘 8시 지날 무렵, 자전거를 타고 아르바이트에 나섰습니다. 집을 나올 때는 맑았는데, 나오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아르바이트 장소까지는 자전거로 10분 거리. 다시 돌아가 우산을 가져오기도 귀찮아, 나는 그대로 빗속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그런데 비 내리는 게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한두방울 뚝뚝 떨어지나 싶었는데, 곧바로 쏴하고 쏟아져내리는 큰 비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도 비가 많이 내려서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있으니 손은 핸들을 잡고 있어, 얼굴도 훔치지 못했고요. 결국 그대로 반쯤 눈이 감긴 채로 죽어라 달려 아르바이트 장소까지 갔습니다. 도착할 무렵에는 코트까지 흠뻑 젖어있었죠. 뒷문 근처 자전거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가게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대략 두달 전 쯤에 일어난 일이야내 기억엔 대략 두달 전부터 날이 습하고 더워지기 시작했던거 같아어느날 부터 몸이 무겁고 이곳저곳 쑤시기 시작하더라고날이 덥고 습하면 사람 몸에 탈이 나기 시작하니까 그냥 습도가 높아서 몸이 아픈가 라고 생각했어물론 나 말고도 우리 가족도 다들 몸이 찌뿌둥 하다 라고 하니까 그냥 나만 그런게 아니라 그냥 날이 습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확신하게 되었지 나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은 아닌데 꿈을 꾸면 그 꿈이 곧잘 맞는편이라 꿈 꾸는걸 별로 썩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거든근데 이상하게 몸이 아프기 시작한 그 즈음에 꿈을 계속 꾸기 시작함 근데 꿈이라는게 꿈을 꾸고 일어나면 대략 악몽이다 아니다 하는 분간이 가잖아? 근데 분간이 안 가더라고 꿈 내용은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꿈..
(불끄고 문닫고 읽는것을 추천합니다) 이 일은 대학교 2학년 말에 겪었던 일이다. 나는 경북 모 대학 주변에서 자취를 했었다. 그 지역 시의 이름을 딴 대학이지만 사정상 밝히지는 않는다. 여튼 그 대학은 시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고 주변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술집, 피시방, 복사집, 기타 밥집과 자취건물들이 다였다. 내가 자취하는 곳은 대학가와도 동떨어진 곳에었는데 밭과 들 사이로 20여분은 걸어야 나오는 집이었다. 2개의 쌍둥에 건물이었는데 우리집은 길이 보이는 쪽이 아닌 건물을 빙 돌아서 그 반대쪽(낮은 산이 보이는)계단을 올라가야 되는 2층이었다(몇 호 인지는 오래되서 기억이 안남). 그날은 집에서 컴퓨터로 공포영화를 다운받아 본 날이었다. 셔터 라는 영환데 꽤나 무서웠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