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2ch 리얼 (1) 본문
原著作者「怖い話投稿:ホラーテラー」「匿名さん」 2009/11/24 12:29
뭔가에 씌이거나, 노려지거나, 누가 따라오거나 하면
진짜 걍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걸 먼저 얘기해 둠.
또 하나, 내 경험담으로 말하자면,
한 번이나 두번은 제령을 받으면 어떻게든 된다는 경우는 일단 없음.
긴 시간에 걸쳐 천천히 침식되니까, 제령을 못한다는 경우가 많다고 해.
내 경우는 거의 2년 반 쯤.
일단 거절해 두면, 몸도 다 괜찮고 사람처럼 생활할 수 있어.
단, 유감스럽지만 끝났는지는 알 수 없어.
일단은 시작부터 적을게.
당시 나는 23살.
회사원 1년째라서 새로운 생활을 보내는데 여념이 없었던 때였어.
화사가 작아서, 당연히 동기도 몇 명 없었어.
필연적으로 사이가 좋아지지.
그 동기 중에 도호쿠지방 출신인 ○○라는 녀석이 있었는데,
이 녀석이 또 여러가지를 알고 있고,
이상하게 아는 사람이 많았던 거야.
그래서, 자주
[이걸 하면 ××게 된다.]
라던가,
[△△가 온다]
같은 얘기가 있잖아?
그런 종류의 얘기는 거의 구라라고 생각하지만,
몇 가지는 진짜로 그렇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있다고 해.
그 녀석이 말하길 뭔가 조건이 몇 가지 있는데,
그게 우연히 모일 경우 일어나는게 아닐까 하는.
내 경우에는, 뭐 장난삼아 한 게 원인이지만.
당시는 차를 산지 얼 마 안 되었던 때였고,
혼자 살기 시작한지도 얼마 안 됐었어.
무엇보다 알바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급료가 들어와서 주말은 미친듯이 놀았어.
8월 초 쯤, 꼬셔서 친해진 애들과 ○○, 그리고 나 총 4명이서
이른바 심령스팟이라는 장소에,
담력체험을 하러 갔어.
그 장소는 확실히 무서웠고, 한기도 들었고,
뭐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특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뭐 스릴을 만끽하고 돌아갔어.
3일 후의 일이야.
당시 회사는 상사가 돌아가 때까지 신입은 돌아갈 수 없다는
암묵의 룰이 있어서, 매일 늦게 퇴근하게 되었어.
지쳐서 집에 돌아 온 후 정말 지금 떠올려도 이해를 못하겠는데,
방 입구에 있는 전신거울 앞에서,
[해선 안 되는 일.]
을 했어.
시험해볼까, 같이 생각한 것도 아니고,
문득 떠오른 것 뿐이었다고 생각해.
조금 자세히 설명할게.
당시의 우리 집은 역에서 걸어서 15분, 다다미 8장 크기의 원룸,
현관에서 들어오면 좁은 복도가 있고,
그 앞에 다다미 8장 크기의 방이 있어.
전신거울은 방의 입구, 즉 복도와 방의 경계에 놓여 있어.
내가 ○○에게 들었던 건,
[거울 앞에서 △를 한 채 오른쪽을 보면 ◆가 온다.]
라는 얘기였어.
자세는, 약간 인사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 돼.
[올 리가 없잖아.]
라고 중얼거리면서, 인사를 한 채로 오른쪽을 봤을 때 였어.
방 한가운데 쯤에 뭔가 있었어.
겉보습이 확실하게 이상했어.
아마 160센치 정도였던 것 같아.
머리는 산발에, 허리까지 내려왔었고, 발을 내린 것처럼 얼굴에 덮어져 있었어.
그렇다기 보단 얼굴에는 부적 같은 게 몇 장이나 붙어 있었기 때문에 안 보였어.
뭐라고 부르는진 모르겠지만,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흰 옷을 입고 있었고
작은 폭으로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어.
나는 뭘 했냐면...곤란해했어.
목소리도 안 나왔고,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지만,
머리 속에선 엄청난 회전 수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려고 생각했어.
상상해 봐.
좁은 원룸에서 소리도 없는 방 한 가운데 쯤에 뭔가 있다는 상태를,
머리 속에서는 원인을 확실하게 아는데,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이해할 수 없어서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어.
일단은 이상하다고? 불이 켜져 있는데, 역으로 그게 무서운 거야.
갑자기 나타는 그 놈이 보이니까.
그것의 주변만 좀 푸르스름 했어.
시간이 멈추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조용했어.
일단 내가 낸 결론은,
[방에서 나가자.]
는 거였어.
바로 옆에 있는 구두를 어째서인지 천천히 신중하게 들었어.
그 놈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어.
눈을 떼면 위험하다고 생각했어.
슬그머니 복도의 반 쯤 (그냥걸어가면 세 걸음 정도이지만 꽤나 시간이 걸렸어)
을 지난 부근에서,
그 놈의 몸을 좌우로 움직이던 그 움직임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어.
그와 동시에, 뭔가 신음소리 같은 걸 내기 시작했어.
그 후 일은 ,실은 잘 기억이 안 나.
정신을 차리니 역 앞 편의점에 들어와 있었어.
어쨌든, 사람이 있는 편의점으로 와서 안심했어.
단, 머리 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워서,
[뭐였던 거야 그거.]
라는 분노와 비슷한 감정과,
[문 안 잠궜는데.]
라는 이상하게 냉정한 자신이 있었어.
결국, 그날은 방에 돌아갈 용기가 없어서,
밤새도록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기다렸어.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을 무렵,
두려움에 떨며 방문을 열었어.
다행이다.
사라졌어.
방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더 밖에 나가서 캔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웠어.
실은 아무것도 없었던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
정말 그런 게 있을리가 없으니까.
날이 밝은 것과,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조금 여유가 생겼던 거야.
아까보다는 조금 대담하게 방에 들어갔어.
[좋아, 없어.]
같은 걸 생각하면서,
커튼이 쳐져 있었기 때문에,
어스름한 방에 불을 켰어.
어젯밤의 사건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졌어.
어제, 그것에 있었던 곳 주변 바닥에,
엄청난 냄새를 풍기는 진흙(아마 진흙이라고 추정)이,
그것도 발자국 레벨을 넘은 양이 남아 있었어.
일어난 일을 사실로 재인식하기까지, 시간은 그리 걸리지 않았어.
팟, 하고 깨닫고 더욱 패닉상태가 되었는데,
...나, 불을 안 껐었어...하하.
스위치를 켠 왼손을 보니,
스위치에도 진흙이 묻어 있었어.
잠시동안 흐리멍텅한 기분에 휩싸였지만,
나가버린 건 어쩔 수 없어,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어.
뭐, 이런 게 AB형인 내 전형적인 점인데,
그런 상태면서도, 진흙을 청소하고 샤워를 하고 출근했어.
냄새가 없어지질 않아서 꽤나 열받았고,
이건 이거대로 큰 문제지만
화사를 쉬는 것도 중대사였으니 말이야.
회사에 도착하니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 기다리고 있었어.
나는 어떻게든 ○○와 얘기할 시간을 노렸어.
사건의 발단에 관련된 ○○에게, 어떻게든 정보를 얻기 위해였어.
점심시간, 드디어 얘기를 하는데 성공했어.
이하, 나와 ○○의 대화.
나「전에 얘기했던『△하면 ◆가 온다』라는 얘기 있었잖아,
어제 그거 했는데 왔어.」
○「하? 뭐야 그거?」
나「그러니까, 진짜 뭔가가 나왔다니까!」
○「아~네네, 쿠퍼액이 나오셨구나.」
나「너, 장난질 하지 마, 위험한 게 나왔다고.」
○「뭔 소린지 모르겠어!」
나「나도 모른다고!!」
안되겠어, 끝이 안나.
○○를 믿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이 안 되기 때문에,
나는 차례대로 어제 일어난 일을 설명했어.
처음엔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도,
드디어 반신반의하는 상태가 됐어.
일이 끝나고, 내 방에 와 확인하기로 했어.
밤 10시, 다행히도 빨리 회사에서 나올 수 있었던 ○○와 나는 집에 도착했어.
문을 연 순간, 오늘 아침 맡은 악취가 코를 찔렀어.
꽉 닫아둔 방의 열기와 함께, 정말 냄새가 덤벼 들었어.
돌아가는 길에도 집요할 정도로 설명을 나에게 들은 ○○는
[....진짜야?]
라고 한마디 중얼거렸어.
믿은 것 같아.
문제는 ○○가 어떠한 해결책을 내 줄지였는데,
소망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일단, 제령을 받는 편이 좋다는 것과,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녀석은 도망치듯 돌아갔어.
예상대로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었지만,
나는 녀석의 마당발에 기대를 걸었어.
냄새나는 곳에 있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그 날은 캡슐 호텔에서 묵었어.
오늘 밤만 나가면 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 진심.
다음 날, 일단 근처 절에 갔어.
아무리그래도 오늘은 회사가 문제가 아니었어.
스님께 얘기를 하니,
[전문이 아니라서 모르겠어요~얼마간 쉬면 어떨까요,
분명 기분탓일겁니다.]
라며 태평스러운 대답이 돌아왔어.
더러운 세상.
그 날은 도시에서 유명한 절과 신사를 몇 곳 돌아다녔지만,
어디도 별반 차이가 없었어.
지쳐버린 나는,
사이타마 친가집에 갔어.
정확히는 어머니쪽 할머니가 신세를 지고 있넌,
S선생이라는 여승에게 상담을 하고 싶었어.
솔직히 말하자면 그 사람 외에 제대로 얘기를 들어줄만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 뿐이야.
여기서 S선생이라는 인물을 소개할게.
어머니는 나가사키 현 출신으로 당연히 할머니도 나가사키에 있어.
할머니는 전쟁 경험으로 인해 신실한 불교신자였어.
S선생은 그 할머니가 1주일에 한 번 가는 자택겸 절의 지주스님이었어.
나도 몇 번정도 만난 적이 있었어.
나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교파의 이름은 교과서에 오를 정도였으니
사이비나 영능력자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제대로 된 부처님을 모시는 분이야.
인품은 온후하시고 침착하고 상냥한 말투야.
내가 중학교에 입학할 쯤 아버지가 땅을 사고 집을 세우게 됐어.
지진제라고 하나? 아무튼 그 땅에 제령을 받았어.
그 1주일 후,
나가사키에 사는 할머니에게
[땅이 좋지 않으니 S선생님이 제령하러 가실거다.]
라는 내용의 전화가 왔었어.
당연히 어머님은
[벌써 했는데 왜?]
라고 말했다고 해.
그러자 할머니가
[하지만 S선생이 아직 남아있을 지도 모른다고 하셨어.]
라고 말하셨다고 해.
즉, 내가 아는 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게 S선생이었어.
날도 저물기 시작해,
사이타마의 친가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쯤에는,
밤 9시가 되기 조금 전이었어.
도내와는 달리,
공장밖에 없는 마을이라서,
밤 9시밖에 안돼도 인기척은 없어.
버스 정류장에서 친가까지 약 20분 정도,
빠른 걸음으로 걸었어.
인기척이 없는 어두운 길을 가로등이 규칙적으로 줄지어져 있었어.
내심, 그저께 일이 플래시백 되기 시작해서 꽤나 두려웠는데,
다행히도 그것은 나타나지 않았어.
그런데, 밤이 되니 쌀쌀해진 탓일까,
나는 내 몸의 이변에 눈치를 챘어.
아무리 생각해도 목 아랫부근이 뜨거워.
이해가 잘 안될지도 모르지만, 예를 들자면,
목에 끈이 감겨서, 좌우로 끌리고 있는 듯한 느낌.
목에 손을 대보고 한기가 들었어.
뜨거워.
목만 뜨거워.
게다가 따끔거리기 시작해.
아무리 생각해도 발진같은 것이 있는 느낌이 들었어.
걷고만 있을 수 없게 되어, 친가까지 전속력으로 달렸어.
숨을 헐떡이며 친가의 현관을 열자, 어머니가 전화를 끊는 참이었어.
그리고 내 얼굴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어.
[아아, 너. 나가사키의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걱정이래.
S선생님이 네가 안 좋은 일을 겪고 있으니 이쪽으로 오라고 말하셨대.
너 무슨 일 저지른 거야?
어머 세상에, 너 목 주변이 왜 그래?!]
어머니께 대답하기 전에 현관 거울을 봤어.
그것이 올지도 모른다라던가는 생각하지 않았었어...어째선지.
목 주변 아랫부분이, 밧줄이라고 감겨져 있는 것처럼 훌륭한 빨간 선이 생겨져 있었어.
가까이서 보니, 옅은 발진이 선명하게 생겨있었고.
아무리 나라도 작게 몸이 떨렸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어머니에게도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
어머니의 방에 있는 작은 불상 앞에서 나무아비타불을 계속 외웠어.
그렇게 하는 거 말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내가 걱정된 아버지가,
[왜 그래!!!]
라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어.
어머니는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할머니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어.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어.
울고 계셨어.
도망칠 곳은 없다고,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고,
이 때 겨우 이해했어....
친가로 돌아가서, 내가 놓여진 상황을 이해하고, 3일이 지났어.
정신적으로 몰린 탓이지,
내가 당한 일을 어떻게 그것이 일어나게 한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2일간 고열로 고생했어.
목에서 이상할 정도로 땀이 나더니,
2일째 낮에는 피가 맺히기 시작했어.
3일째 아침에는 목에서 피가 멈춰갔어.
원래 맺힌 정도였으니 말이야.
열도 미열 정도까지 내려가서, 조금은 진정됐어.
단지, 목 주변이 이상하게 간지러웠어.
따끔따끔하고 아프면서 가려워.
베개나 이불, 타올 같은게 닿으면,
옅게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져.
피가 났었으니까, 딱지가 생겨서 아픈 거라 생각하고,
일부러 만지지 않도록 했어.
이불속에 들어가서, 해질녘까지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화장실에 갔을 때,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거울을 봤어.
거울같은 건 보고 싶지도 않은데,
어떻게든 나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적성이 안 풀린거야.
거울엔 본 적도 없는 걸 비추고 있었어.
목의 불그스름한 건 완전히 나아 있었어.
그 대신, 발진이 커져 있었어.
지금도 떠올릴 때 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분이 나쁜데,
일부러 세세한 묘사를 하고 싶으므로, 기분 나빠하지 말아 줘.
원래 목을 두르고 있던 선은, 두께 1cm 정도였어.
그게 새빨갛게 변해서, 원래 꽤나 흰 피부인 내 피부와 대비되어,
마치 빨간 끈이 감겨 있는 것처럼 보였어.
이게 3일 전 일.
눈 앞에 있는 거울에 보이는 나는,
고름이 고여 있었어.
....아니, 정확하진 않네.
정확히는, 빨간 선을 만들던 발진에는 고름이 고여 있었고,
마치 특대 여드름이 드글거리는 것 같았어.
그 대부분에 고름이 고여 있었고,
너무나도 역겨워서 기분이 나빠져서 그 자리에서 토했어.
깨끗한 물로 목을 씻고, 어머니께 연고를 빌려서,
그걸 바르고 울면서 이불로 돌아갔어.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오직,
[왜 나인거야.]
라는 분노 뿐이었어.
울다 지쳤을 쯤, 휴대폰이 울렸어.
○○에게서 온 전화였어.
이럴 땐,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희망이란건 엄청난 에너지가 된다고?
솔직히, 이렇게 기쁜 착신은 지금까지 없었어.
나[여보세요.]
○[오오~괜찮아?!]
나[아니..괜찮을리 없잖아...]
○[아-역시 위험해?]
나[위험한 정도가 아니라고, 하아...근데 뭐라도 정보는 없어?]
○[응, 현지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말이야~아는 놈이 없어서...미안하다.]
나[아-, 그래서?]
솔직히, ○○나름대로 여러가지를 알아봐줬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당시의 나는 상대를 배려할 여유따윈 없었으니까,
꽤나 자기 중심적인 말투로 들리겠지.
○[아니, 그 대신, 친구 아는 사람 중에
그런 종류에 강한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
소개 해줄 수 있다는데, 돈이 필요하대...]
나[!?돈 받는거야?]
○[응, 그런 거 같아...어떡할래?]
나[얼마나 드는데?]
○[아는 사람 얘기로는, 일단은 50만 정도라고 해...]
나[50만~?!]
당시 나에게 있어,
일하고 있다고는 해도 50만이라니 낼 수 있을리가 없는 금액이었어.
돈이 없었지만, 공포와 괴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선택지는 없었어.
나[..알았어. 언제 소개 해줄래?]
○[그 사람, 지금 군마에 있대,
아는 사람에게 물어 볼 테니까,
조금 기다려봐.]
얘기가 좀 돌아가는데,
내가 불상 앞에서 나무아비타불을 반복해서 외우고 있었을 때,
어머니는 할머니께 전화를 걸고 계셨어.
할머니가 바로 S선생님께 상담을 받으러 갔어.
(상담이라기보단 도와달라고 부탁하러 갔다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S선생님이 와 주시기로 했어.
단, S선생님도 바쁘시고, 무엇보다도 고령이야.
이쪽에 오는 건 3주 후로 정해졌어.
즉, 3주간은
불안과
공포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을 겪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어.
그런 상황이니, 조금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어.
○○가 전화를 다시 걸어 온 건, 밤 11시 넘었을 쯤이었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아는 사람에게 얘기를 하니 연락을 해 줘서, 내일 가 준대.]
나[내일?]
○○[거야, 내일 일요일이잖아?]
그렇구나, 어느샌가 그것을 보고 5일이 지났구나.
신기하게도 회사 일은 까먹고 있었어.
나[알았어. 고마워, 우리집까지 와 주는 거야?]
○○[집까지 간대, 차를 타고 간다니까 주소를 메일로 보내 줘.]
나[넌 어떡할꺼야? 와 줬음 하는데.]
○○[갈게 갈게]
나[돈, 나중에 내도 되려나?]
○○[아마 괜찮지 않을까?]
나[알았어. 근처에 도착하면 전화해.]
그날 밤, 꿈을 꿨어.
자고 있는 내 옆에, 흰 와복을 입은 젊은 여자가 정좌를 하고 앉아 잇었어.
내가 눈치를 채자 삼지(三指)를 세우고 정중히 머리를 숙인 후, 방에서 나갔어.
방에서 나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정중히 머리를 숙였어.
이 꿈이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몰랐지만.
다음 날, 대낮이 지나 ○○에게서 연락이 왔어.
전화로 유도하고 마중을 나갔어.
온 건 ○○와 그 친구.
그리고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왔어.
일반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어.
양아치 같은 느낌이 들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상상도 가지 않았어.
내가 제대로 설명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이 의아해하셨어.
일단 틀림없이 가명이라고 생각되지만 남자는 하야시라고 자신을 소개했어.
하야시 [T군의 이야기는 그에게 들었어요. 정말 귀찮게 되었네요.]
(이제와서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T라는 건 나,
대화 중에 나오는 그, 라는건 ○○라고 생각하고 읽어줘)
아버지[그래서, 하야시 씨는 무슨 관련으로 오신 겁니까?]
하야시[아니 그게, 이건 이젠 초보자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겁니다.
아버님, 아시겠어요? 믿겨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대로라면 T군, 위험하다고요?
그래서, 그가 친구인 T군이 위험하니 도와달라고 해서 여기까지 왔단 말입니다.]
어머니[T는 위험한 건가요?]
하야시[아니 그게 말입니다, 나도 꽤나 이런 걸 겪었지만,
이렇게 심한 건 처음입니다.
이 방 가득 나쁜 기운이 충만해 있어요.]
아버지[...실례합니다만, 하야시씨의 직업을 여쭈어봐도 되곘습니까?]
하야시[아~신경 쓰입니까? 뭐, 거야 갑자기 와서 이런 얘기를 하면 수상하게 보이겠지요.
그래도 말입니다, 제대로 제령을 하고,
주변을 정화하지 않으면, T군은, 정말로 끌려 가버립니다?]
어머니[저, 하야시씨께 부탁드려도 되나요?]
하야시[거야 뭐, 맡겨주신다면야. 이런건 저 같은 전문가가 아니면 안되니 말이지요.
단지 말입니다 어머님, 저도 리스크가 있으니 말이죠,
조금 쥐어주시지 않으면, 좀 그렇지요,
무슨 뜻인지 아시죠?]
아버지[얼마를 내면 됩니까?]
하야시[그렇네요~뭐 *200은 받아야...]
(200만엔, 한국돈으로 약 2천만원)
아버지[너무 비싸지 않습니까?!]
하야시[이래뵈도 그가 친구를 구해달라고 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러 온 거라고요?
싫으시다면, 전 별로 상관없으니까요~
그래도, 겨우 2백만으로 T군을 살릴 수 있다면,
싼 편이라고 생각됩니다만.]
하야시[게다가, T군도 절에 갔지만 상대도 해주지 않았잖아요?
이런 걸 아는 사람은 극소수라고요.
다시 처음부터 찾아 다닐 겁니까?]
나는 입을 다물고 듣고 있었어.
아무리 그래도 200만이란 말을 들었을 때는 ○○을 쳐다봤는데
○○도 곤란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
결국, 아버지도 어머니도 알 수 없는 일에 그 이상 의견을 말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떨떠름하게 맡기기로 했어.
하야시는, 바로 그날 밤 제령을 하겠다고 했어.
준비를 한다고 하면서 한 번 밖을 나갔어.
(나가면서 부보님께 준비에 드는 돈을 받아 갔어.)
해질녘이 되어 돌아와선 양초를 세우고, 부적 같은 종이를 온 방안에 붙이고,
무릎 곁에 수정구슬을 놓고 염주를 쥐고, 일본주라고 생각된느데,
그걸 잔에 따랐어.
어쨋든 그럴 듯한 상황이 됐어.
하야시[T군, 지금부터 제령을 할 테니까. 이걸로 이제 괜찮을 테니까.
아버님, 어머님, 죄송합니다만 일단 집에서 나가 주시겠습니까?
어쩌면 령이 두 분께 붙을 수도 있으니.]
부모님은 부득이하게 밖에 있는 차 안에서 대기를 하게 되었어.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두워졌을 쯤, 제령이 시작되었어.
하야시는 불경 같은 걸 외우면서 일정한 타이밍으로 잔에 손가락을 넣고,
내게 손가락에 묻은 술을 뿌렸어.
제령이 시작되고 꽤나 지났어.
불경을 외우는 목소리가 띄엄띄엄 들리기 시작했어.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에 기분 나쁜 분위기와,
조금씩 이상해져가는 불경만이 내가 알 수 있는 전부였어.
처음엔 눈치를 못 챘는데,
목이 이상하게 아파.
가려움을 넘어서서,
확실하게 아픔이 느껴졌어.
눈을 뜨지 않기 위해,
아픔을 토하듯 이를 꽉 물고 있자, 불경이 멈추었어.
그런데 이상해.
잘 모르곘지만, 애매한 부분에서 끝난 것처럼 느껴졌고,
끝났는데도 아무 말도 걸질 않아.
무엇보다도, 목의 아픔은 전혀 사라지질 않고,
오히려 심해지는 거야.
한기도 느껴지고, 무언가가 이불 위로 올라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눈을 뜨면 안 돼.
그것만은 절대 해선 안 돼.
알고는 있었지만.....
뜨고 말았어.
눈을 뜨자 끔찍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
하야시는, 이불에 누워 있는 내 오른손 쪽에 앉아서 불경을 외우고 있었어.
하야시와 마주보는 것처럼, 날 사이에 두고 그 놈이 정좌를 하고 앉아 있었어.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상반신만을 쭉 늘여 하야시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
하야시의 얼굴과 그것의 얼굴 사이의 간격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틈 밖에 없었어.
신기하단 듯이, 얼굴을 비스듬히 하곤,
올빼미마냥 미세하게 얼굴을 움직이면서,
알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게 중얼거리면서,
하야시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하야시에게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하야시는 살짝 고개를 숙여, 시선을 아래로 둔 채 눈도 깜빡이지 않고,
입은 칠칠치 못하게 벌린 채, 침을 흘리고 있었어.
조금 얼굴이 웃은 것 처럼 보였어.
이따끔 작게 끄덕였어.
나는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고 응시하고 있었어.
갑자기 그것의 목이 움직임을 멈추었어.
그 다음,
그 얼굴이 나를 향했어.
나는 서둘러 눈을 꽉 감고, 이불을 덮어쓰고, 계속 나무아비타불을 외웠어.
내 얼굴 바로 앞에서,
그것이 올빼미먀냥 얼굴을 움직이고 있는 광경이 눈꺼풀 위에 떠올랐어.
무서웠어.
덜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어.
하야시가 도망친 것 같았어.
나는 너무나도 무서워서 계속 이불 속에 있었어.
부모님이 오시고, 불을 켜고 이불을 들추었을 때,
둥그렇게 몸이 굳은 내가 있었다고 해.
하야시는 부모님을 쳐다도 안 보고 차에 뛰어들어,
기다리고 있던 ○○와 ○○의 친구와 함께 어디론가로 사라졌어.
나중에 ○○에게 들은 얘기론
[출발해]
라는 말만 계속 했다고 해.
해결이 되긴 커녕, 더욱 더 나쁜 상황이 되어버린 나에겐,
3주 후에 오실 S선생님을 기다릴 여유따윈 남아있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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