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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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2ch 리얼 (2)

탱녀 2021. 9. 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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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다시 마주하고,

4일이 지났어.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만 목은 꽤나 좋아졌어.

아직 멍은 남아있지만, 확실히 체력은 회복되었어.

열도 내려갔고, 몸에는 이제 문제가 없었어.

단, 그건 신체적인 경우일 뿐이고,

아침이고 밤이고 상관없이 두려움에 떨었어.

언제 어디에서 그것이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어.

잠들지 못하는 밤이 이어져, 밥도 거의 먹지 못하고,

언제나 주변의 기척을 살피고 있었어.

겨우 10일만에, 내 얼굴은 꽤나 변해버렸다고 생각해.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 내겐, 더 이상 시간이 없었어.

당연히, 정상적인 회사 생활따윈 보낼 수 있을리도 없고,

부모님에게 연락을 취해 달라고 부탁하여 회사를 그만뒀어.

(이것도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연락을 했을 때 꽤나 욕을 먹었다고 해)



아무튼 모든 것이 무서워서,

빨랫감이나 집 창문에서 보이는 나뭇가지가 흔들린 것만으로도,

어쩌면 그것이 온 것이 아닐까, 하며 혼자 두려워 했어.

S선생님이 오시기까진, 아직 2주 정도가 남아 있었어.

나에겐 너무 긴 시간이었어.

날 가엽게 여긴 부모님은, 강제로 두려움에 떠는 나를 차에 밀어 넣고,

어디론가로 향했어.

아버지가 몇 번씩이나



[걱정 하지마.]

[괜찮아.]



라고 말을 걸어 주셨어.

20살도 넘어가지고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어머님께 바짝 붙어서 안심한 건지, 오랜만에 깊게 잠이 들었어.






눈을 뜨니 이미 해는 떠 있었고,

오랜만에 자서 개운했어.

실제로 꼬박 하루 반을 잤다고 해.

아마, 그렇게 오래 자는 일은 앞으론 없겠지.

밖을 쳐다보니, 차는 본 적 없는 경치 속으로 나아가고 있었어.

조금씩, 익숙한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도로의 중앙을 전철이 달리고 있어.

차는 나가노에 도착했어.

이건 나도 역시 놀랐어.

계속 두려워하는 나를 염려하여,

비행기나 *신칸센은 피하고 차를 타고 이동을 해 준거야.




*신칸센 : KTX같은 거



도중에 몇 번이나 쉬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차를 계속 운전하신 아버지와,

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계속 곁에 붙어 있어 준 어머님의 마음은,

평생을 다해도 갚을 길이 없을 거야.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곳은 나가노의 야나가와라는 곳이야.

야나가와에 도착하고 언덕길 아래에 차를 세워 두고,

부모님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르러 갔어.

(할머니 할아버지 집은, 언덕길 바로 옆으로 들어가 돌계단을 올라가야 있어.)

그 사이, 나는 차 안에서 혼자 방치상태가 됐어.

부보님이 둘 다 나간 이유는,

다리와 허리가 안 좋은 할머니와,

S선생님의 집에서 가져올 짐을 옮기는 걸 돕기 위해 였다는데,

내가


[괜찮다, 다녀와.]


라고 말한 건 정말로 그것을 얕보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

오랜만에 잔 것과, 지금 있는 장소가 도쿄, 사이타마와 꽤나 떨어진 나가노라는 것에,

마음이 누그러진 걸지도 몰라.

차 뒷자석에 무릎을 끌어안는 식으로 앉아서, 멍하니 밖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목에서 아픔이 느껴졌어.

지금까지의 아픔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풀려서 말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격통이 느껴졌어.

목에 손을 대보니, 미끌거렸어.




....피가 흐르고 있었어.



손가락에 묻은 피가,

억지로 나를 다시 현실로 끌고 왔어.

이 때,

무섭다라던가,

그것이 근처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전에,


[또냐...]


라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의 감정이 먼저 느껴졌어.

이젠 뭔가 다 싫어져서 눈물이 났어.

이 기분이 어떤지 느껴지면 좋겠지만,

나쁜 일이 약간의 간격을 두고 계속 일어나는 건,

이젠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을 정도로 우울해지지.

마음의 정리가 되려고 하면 또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건 괴롭지.

이 때는 조금 마음이 누그러져 있었으니까 더욱이,


[어떻게 하란 거야 대체!!!]


라던가,


[제발 좀 그만해.]


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울고 있었어.

부모님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데리고 차로 돌아왔는데, 바로 날 보고 패닉에 빠지셨어.

거야 그 당사자인 내가, 목에서 피를 흘리면서, 뒷자석에서 고개를 숙인 채 울고 있으니 말이야.

아무 일도 없을리가 없지.


[무슨 일이야?]


라던가,


[뭐라고 말해!]


라던가,


[이젠 싫어.]


라던가,


[T쨩, 정신 차려!!]


라던가,


[왜 그래?!]


라던가,


[여보, 어떡해.]


라던가....


이 때는 무심결에,


[니들 다 시끄럽다고!!!!]


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

이런 상황에서 설명같은 게 가능할 리 없잖아,

니들은 아무 것도 못하는 주제에....닥치고 있어!

같은 걸 생각했었어.

멋대로 나쁜 일을 당하고,

회사는 그만두고,

사기도 당할 뻔 하고....

이런 나같은 쓰레기 자식을 위해서 노력해준 사람들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부끄러워.

그래서, 인생에서 딱 한 번 뿐이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내 왼쪽 뺨을 때렸어.

엄청나게 아팠어.

아버지와 몇 번씩이나 엄청나게 격하게 말싸움은 한 적 있지만,

아마 태어나서 한 번도 맞아 본 적은 없었어.

(아버지의 방침으로, 아이를 절대 때리지 않는다는 건 옛날부터 귀에 박히도록 들었었어.)

날 때리시고, 딱 한 마디를 하셨어.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사과해.]


라고 조용하지만 격한 어조로 말씀하셨어.

그걸로 어째선지 진정이 됐어, 라기보단 너무 깜짝 놀라서

그 때까지 느껴졌던 절망감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

냉정함을 되찾아 모두에게 사과를 하자, 갑자기 베짱이 생긴 기분이 들었어.




달리기 시작한 차 안에서,

날 격려해준 할머니 할아머지의 말에 엄청 감동을 받고 또 울었어.

내가 생각해도 정말 마음이 약했어 나는.

S선생님의 집 (절이기도 한)에 도착하자, 갑자기 마음이 가벼워 졌어.

무슨 일이 일어났다기 보다는, 내가 멋대로 안심했다는게 옳을 거야.

 

문을 지나고, 징검돌이 깔린 좁은 길을 벗어나자,

초로의 남성이 우리를 맞이해 줬어.

그러고 보니, S선생님의 집에는 언제나 손님이 계셨던 것 같아.

분명, 할머니처럼 이 곳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겠지.

안으로 들어가, 뒷쪽 현관으로 들어가니, 다다미 10장 정도 넓이의 *불간이 있었어.




*불간 : 불상이나 위폐를 모신 방




S선생님은 내 기억대로, 불상 앞에 놓여있는 방석 위에 정좌를 하고 앉아 계셨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셨어.




할머니[T쨩, 이제 됐어, S선생님이 봐주실 거야.]


S선생님[오랜만이구나, 벌써 이렇게 늠름하게 자랐구나. 세월이 빠르네.]


할머니[S선생님, T쨩은 괜찮을까요?]


할아버지[괜찮다니까, 그런 말을 해봤자 지금 온 참이잖아. S선생님도 잘 모르실거야.]


할머니[당신은 조용히 있어, 정말 난 너무 걱정되서 죽겠다구.]




왜일까....그저 S선생님의 앞에 온 것일 뿐인데

지금까지 불안해하시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정을 되찾으셨어.

그건 부모님도, 내게도 전해져서,

깊게 숨을 토해내자 몸 안에서 나쁜 것이 나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부모님도 이젠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다다라서,



[지쳤지? 이 뒤는 S선생님이 잘 해주실 거야. 옆 방에 가서 쉬어.]



라며, 사람 좋아보이는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옆 방으로 갔어.



S선생님 [그럼 T쨩, 이쪽에 와.]



S선생님께 불려서, 선생님을 마주보며 정좌를 하고 앉았어.



S선생 [그럼 I씨들도 옆 방에 가서 쉬세요. T쨩과 얘기를 나누고 싶으니까.

이 뒤는 내게 맡기고, 이쪽 방에는 다 됐다고 할 때까지 들어 오면 안 됩니다?]


할아버지[S선생님, T쨩을 잘 부탁드립니다!]


할머니 [T쨩, 걱정하지 마. S선생님께서 잘 봐주실거야.

너는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잘 들으면 되는거야, 알았지?]



거듭 S선생님께 부탁을 하고,

내게 격려를 해준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에 또 눈물이 흘렀어.

완전 울보네 난.


S선생님께 가까이 오라는 말을 듣고, 무릎과 무릎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가 앉았어.

선생님은 내 손을 쥐고, 잠시동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셨어.

나는 어째선지, 나쁜 일을 저지르고 혼나지 않을까, 하고 부모님의 눈치를 보던,

어릴 적의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어.

눈 앞에,

일부러 적겠는데,

나보다도 작고 확실히 힘도 없는 할머니의,

위압적이지도 않은, 그 분위기에 말려들고 있었어.

이런 사람이 진짜 있구나, 라고 생각했어.



S선생님 [...어떻게 할까.]


나[...]


S선생님[T쨩, 무섭니?]


나[..네.]


S선생님[그렇겠지, 이 상태로 계속 지낼 수도 없겠지.]


나[저기..]


S선생님[아니, 괜찮아. 이쪽 얘기니까.]



뭐가 괜찮아?! 전혀 안 괜찮다고,

같은 감정이 넘쳐 흘러서, 참지 못하고 결국 터져 버렸어.

정말 인간으로서 미숙해. 나는.



나[저기, 전 어떻게 되는 겁니까? 진짜 빨리 어떻게 좀 해주세요.

대체 뭡니까? 왜 그 놈은 내게 붙어 다니는 겁니까?

진짜 제발 좀 그만하라고 하고 싶어요.

S선생님, 어떻게든 안 되는겁니까?]


S선생님[T쨔...]


나[애초에, 나 그다지 나쁜 짓도 아무것도 안 했다고요?!

확실히 □□(심령 스폿 거기)에는 갔지만,

나만 간 것도 아니고,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해야만 하는 겁니까?!

거울 앞에서 △를 하면 안 된다는 거도 관련이 있는 겁니까?

진짜 영문을 모르겠어!! 아!! 짜증나 미치겠어!!!!]



「도우~도우루루싯테」

「도우~도우루루」

「치르싯테」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어.(진짜로 뭔 지랄인지 몰라서 일단 그대로 적음)



「도우~.싯테도우~싯테」



왼쪽 귀에 앵무새나 잉꼬 같은,

높은 톤의 억양이 없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그게


[도-시테(어째서)]


라고 반복하고 있다고 이해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어.





나는 S선생님의 눈을 보고 있었고,

S선생님은 내 눈을 보고 있었어.

단, 상냥하던 S선생님의 얼굴이, 무표정으로 바뀐 것 처럼 보였어..

왼쪽 시야에 뭔가 있는 걸 꺠달았어.

슬쩍 보고 마니 말이야.

안 그러면 좋았을텐데, 왼쪽을 보고 말았어.

목에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그게 서 있었어.

몸을 く모양으로 숙여서,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었어.

몇 번이나 얘기하지만...

이게 대체 뭔 지랄인지 알 수가 없었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인정할 수가 없었어.

여긴 절인데, 눈 앞에는 S선생님이 계신데...




왜....


왜, 왜....




1주일 전에 본 그대로였어.

그것의 얼굴이 눈 앞에 있었어.

올빼미마냥 미세하게 얼굴을 움직이면서,

날 신기하다는 듯 들여다 보고 있었어.



[엇째서?엇째서?엇째서?엇째서?]



앵무새 같은 목소리로 계속 질문을 했어.

분명...하야시도 나처럼 이 목소리를 들은 거겠지.

나에게 하는 것과 똑같은 말을 속삭인 건진 모르겠지만...

숨을 쉬는 걸 잊고, 눈과 입을 크게 벌린 채 였어.

아니,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고 하는 게 더 맞으려나.

이따금 [코흇]하는 식으로,

숨을 들이키는데 실패했던 것 같으니까.

이렇게 저렇게 하던 중에, 그것이 손을 움직여서

얼굴에 붙어 있는 부적같은 것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

보면 안 돼!! 절대 안 된다고 알고 있었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움직일 수 없는거야!!

이미 턱 부근이 보이려고 하는 정도까지 와 있었어.

마음 속에서는



[그만 둬!!그 이상 풀지 마!!!]



라고 소리를 치고 있는데

입에서는



[아...아카핫.....]



같은 한심한 숨소리 밖에 나오질 않았어.

정말 위험해!!위험해! 위험해! 라는 순간에서,



[쾅!!]



하고.


예를 든 것도 아니고,

과장을 한 것도 아니야.




펄쩍 뛰어 올랐어.




심장이 파열되는 줄 알았어.

 

「쾅!!」




그 소리에 난 펄쩍 튀어 올랐어.

정좌로 앉아 있었으니 넘어질 뻔 하면서도 뒤돌아 바로 달려나갔어.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런 게 아니라, 몸이 멋대로 움직인거야.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정좌로 앉아 있었던 탓에,

다리가 저려서 제대로 달릴 수 없는거야.

저린 다리가 꼬인 것과, 너무 앞을 안 본 탓에,

머리를 벽에 박았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어.

이마에서 피가 철철 흘렀는데...

그 정도로 당황해서 주변이 안 보였다는 거지.

피가 눈에 들어가서 아무것도 안 보였어.

손을 마구 휘저으며 출구를 찾았어.

하지만, 이상한데만 찾고 있었던 것 같아.



S선생님 [아직 안 돼!!]



갑자기 S선생님이 크게 소리를 지르셨어.

장지문 너머에 있는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말을 한 건지, 내게 한 건지는 알 수 없었어.

알 수 없었지만, 그 목소리는 내 움직임을 멈추게 하기엔 충분했어.

움찔, 하며 그 자리에서 경직.

또 머리를 엄청나게 굴리면서 지금 일어난 일을 파악하려고 했어.

하지만 파악같은 게 될 리도 없고,

S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따랐던 것 뿐이지만 말이야.

내 움직임이 멈추고,

불간에 들어오려고 하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움직임이 멈춘 것을 확인 하려는 듯,

조금 간격을 둔 후, S선생님이 말씀하셨어.



S선생님 [T쨩 미안해, 무서웠지.

이제 괜찮으니 이리로 돌아와.

I씨, 괜찮으니까 조금 더 기다려 주세요.]



장지문(분합문이었을지도)의 저편에서,

바로 뭔가를 말하는 게 들렸는데, 기억이 안나.

피를 흠치며 S선생님의 앞으로 돌아가니, 손수건을 빌려 주셨어.

향내음일지도 모르지만, 좋은 냄새가 났어.

이 때가 되어 겨우, 그 소리는 S선생님이 손으로 낸 소리였다고 깨달았어.

(질문을 할 수 있을 여유가 없었지만)



S선생님 [T쨩, 보였지? 들렸지?]


나 [보였어요...어째서?라고 반복하고 있었어요.]



이 때는 이미, S선생님의 얼굴은 평소의 상냥한 얼굴로 돌아와 있었어.

나도 이번엔 천천히, 최대한 진정하고 대답을 하는 것에만 집중했어.

뭐....생각하는 걸 포기한 거지만 말이야.



S선생님 [그렇네, 어째서? 라고 들렸었지, 뭐라고 생각해?]



전혀 알 수 없었어. 생각해보려고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야.



나 [??....아니...음?...모르곘어요.]


S선생님 [T쨩은 아까 그거 무서워?]


나 [무섭...습니다.]


S선생님 [뭐가 무서운데?]


나 [아니...그게 평범하지 않잖아요, 유령이고...]



이쯤에서 내 뇌는 사고능력의 한계를 넘어섰었어.

S선생님이 뭘 말하고 싶으신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



S선생님 [그치만 무슨 일을 당한 건 아니잖아?]


나 [아니...목에서 피도 흘렀고,

게다가 무슨 부적같은 걸 두르고 있었고,

확실히 평범한 게 아니고...]


S선생님 [그렇지, 그렇지만, 그 외에는 없었잖니.]


나 [...]


S선생님 [어렵지.]


나 [저, 잘 모르겠어요...죄송해요.]


S선생님 [괜찮아.]



S선생님은 나도 이해할 수 있도록 얘기해 줬어.

타일러주었다고 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먼저, 그것은 유령도 귀신이라고 부르는 것에 틀림없대.

그럼 그것이 소위 악령이라는 것이냐면,

그리 단언해도 되지만 S선생님은 어렵다고 말씀하셨어.

확실하게 질이 나쁜 부류에 들어가지만,

S선생님은 악의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셨어.

내게 일어난 일이 뭐냐고 물었을 땐 이렇게 대답해주셨어.



S선생님 [악의는 없어도 너무 강한 것이면 이렇게 되어버려.

그 사람은 계속 외로웠던 거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이 손으로 닿고 싶어,

봐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있다는 걸 눈치채 줘,

눈치채 줘-』


라고 계속 바랐던 거야.

T쨩은 말이야, 모를지도 모르겠지만, 따뜻해.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그래서 분명


[좋겠다~착해 보인다~]


라고 생각한 거 겠지.

그래서 자신을 봐 준 것이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던 걸까.

그래도 말이야, T쨩은 그 사람과 비교하면 너무 약해.

그러니,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져서, 몸이 반응하고 마는 거야.]



S선생님은 마치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 듯,

천천히,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말씀해 주셨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가 없게 되었어.

그것은 분명 악령 아니면 질 나쁜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었으니까.

S선생님께 제령을 받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런데, S선생님은 그것을 감싸듯이 말씀을 하시니...



S선생님 [자, 그럼 이번엔 어떻게든 해야겠지.

T쨩, 시간이 걸리지만, 어떻게든 해 줄테니까.]




이 한마디에 정말 구원 받았어.

아아, 이제 괜찮아 지는구나.

끝이구나,

라고 생각했어.

겨우 안심한거야.






S선생님이 가르쳐 준 걸 적을게.

내게도 평생 잊혀지지 않는 말이야.



S선생님 [겉모습이 무서워도, 자신이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네 자신처럼 괴로워 하고 있다고 생각하렴.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렴.]



S선생님은 불경을 외우기 시작했어.

제령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성불할 수 있도록.

그날 밤, 이마는 찢어졌고, 자세히 보니 목에 있던 자국은 크게 찢어져서 아팠지만,

정말로 편히 잠들 수 있었어.

(불경이 끝나고도 좀처럼 안정을 취하지 못하는 날 위해,

웃으며 그 날은 묵게 해주셨어.)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S선생님은 이미 아침 기도를 끝내고 계셨어.



S선생님 [잘 잤니, T쨩.

자, 세수를 하고 아침밥을 먹고 오렴.

다 먹으면 본산(本山)으로 갈 거니까.]



관계자도 뭐도 아니기에, 다 적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조금만 적을게.

S선생님이 속하고 계신 교파는,

전에도 적은대로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역사가 깊어서,

신자 쪽도, 수행을 하는 쪽도, 일본 전국에서 온다고 해.

가르침은 똑같은데, 지리적인 문제로 동쪽과 서쪽 각각에 본산이 있대.

내가 따라 간 곳은 서쪽 본산이야.

본산에 잠시 신세를 지고,

내가 원래 지니고 있는 덕(徳) (지금도 어떤 건진 알 수 없지만)을 높히는것과,

조금이라도 빨리 그것이 성불할 수 있도록,

본산에서 공양을 드리기 위해서라고 S선생님은 말씀하셨어.

그 얘기를 듣고 가장 기뻐하신 건 할머니였어.

아직 믿기지 않는 것처럼 보이던 게 아버지.

마지막엔, 내가



[이제 괜찮아, 다녀올게.]



라고 말해서 반대는 하지 않았지만.







본산에 도착하니 젊은 사람이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었고,

S선생님께 정중히 인사를 했어.

본당의 옆 안쪽에 있는 작은 방(작은 방이라고 해도 꺼려질 정도로 넓고 훌륭했지만)에서

본산에 계신 분들에게 인사를 드렸어.

이 때도 모두들 S선생님에겐 꽤나 저자세였어.

S선생님, 실은 엄청난 사람이라서

원했다면 꽤나 높은 지위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나중에 들었어.

([쓸쓸하지만, 서열이 세워져 버려.]라고 S선생님은 말씀하셨어.)

나는 본산에 잠시동안 신세를 지며,

뭐 손님처럼 대해주었지만, 모두와 똑같은 생활을 보냈어.

아마, S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던 거겠지.

거기서 지내면서, 내가 정말 행운아라고 실감했어.

벌써 40년 간 계속 뱀 귀신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는 여성이나,

가족 친족에게까지 재앙이 내려 혼자가 되어 버렸지만,

가계를 살펴보면 훌륭한 사족의 후예인 사람이라던가...

나같은 것보다 훨씬 괴로워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괴로운 생활을 보내면서도,

있던 곳이 그런 곳이었기 때문인제,

아님 S선생님의 얘기를 들은 탓인지,

공포는 꽤나 옅어졌어.

(라고 말해도, 문득 순간적으로 그것이 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꽤나 두려워 했지만)

본산에서 지내면서 1개월이 지났을 쯤,

S선생님이 오셨어.



S선생님 [어머어머, 꽤나 좋아진 것 같구나.]


나 [네, S선생님의 덕입니다.]


S선생님 [그 후로 보이거나 했어?]


나 [아니....한 번도요, 아마 성불한 건지 어디로 가 버린 게 아닐까요? 여긴, 본산이니.]


S선생님 [그럴리는 없다구?]



내 표정이 굳었어.



S선생님 [어머, 미안해. 또 무섭게 만들었구나. 그래도 말이야 T쨩,

여긴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잔뜩 있어.

그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많이 구해주는 게, 우리들의 사명이야.]



아마지만, S선생님의 말에는 그것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생각해.



S선생님 [T쨩, 좀 더 이곳에서 공부를 하렴. 모처럼 왔으니 말이야.]




나는 S선생님이 말을 따랐어.

그 때의 일이 아직 걱정되어서,

좀 더 여기 있고 싶다고 생각했으니 말이야.

그리고, 하루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데....

뭐라고 할까,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어.

(뭔가 모순되어 있지만 말이야.)






그렇게 지내다가, 결국 3개월이나 거기서 지냈어.

그 동안 S선생님은 이 곳에는 오시지 않았어.(3개월 전에 오시고 나서)

역시 S선생님의 얘기가 없으면 불안하니 말이야.

하지만, 슬프다고 할까.

아무리 그래도 3개월이나 그동안 내가 지내던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격리되니,

뭔가 부족하다는 감정이 강해졌어.

실로 2개월만에 S선생님이 오셔서,

드디어 본산에서의 생활이 끝을 맞이하려고 했어.

몸단장을 하고, 여하튼 신세를 진 분들을 한 분씩 만나 감사를 표하고,

S선생님과 돌아가려고 했어.

그런데 정신을 차리니,

옆에 있었을 터인 S선생님이 없었어.

어라? 라고 생각하며 돌아보니, 조금 뒤에 계셨어.

너무 빨리 걸었나? 라고 생각해 돌아가보니,

상냥한 얼굴로



[T쨩, 돌아가지 말고 여기 있으면 어때?]



라고 말씀하셨어.

실은 S선생님께 인정을 받은 기분이 들어서 조금 기뻤어.



[아니, 저는 여기 있는 분들처럼 할 수 없어요.

정말로 모두들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흉내조차 낼 수 없어요.]



쑥스러워하며 그리 말하자,



S선생님 [아니 그게 아니라, 돌아가면 안 되는 것 같아.]


나 [네?]


S선생님 [그도 그럴게 아직 남아있으니까.]



또 내 표정이 굳었어.

결국, 본산에서 하산할 수 있었던 건, 그로부터 2개월 후였어.

정말 5개월이나 거기서 눌러 살고 말았어.

아마 이렇게 오랫동안 가족도 아닌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는 것은, 앞으로 없겠지.

S선생님에게



[아마 이젠 괜찮을 거 같은데, 잠시 동안은 한 달에 한 번 오렴.]



라는 말을 들었어.

그것이 사라진 건지, 아니면 숨어버린 것인지,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다고 하셨어.

길고 길었던 본산에서의 생활이 끝나고,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왔어.

빌린 아파트는 어머니가 퇴거수순을 끝내주셔서, 친가에 내 짐이 있었어.

아파트 방문을 연 순간, 뭔가 그을린 것 같은 냄새와,

방 중앙 부분 바닥에 작은 벌레가 보여 있었다고 해.

너무 무서워서, 그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오셨대.

다음 날, 어쩔 수 없으니 결심을 하고 다시 방문을 열자,

냄새는 남아있었지만 벌레는 사라져 있었대.

어머니에겐 죄송하지만,

내가 안 봐서 다행이다.





친가에 돌아가서 실로 약 반 년만에 휴대폰을 살피니,

(그러고 보니 이 때까지는 신경도 안 쓰였었어.)

엄청난 건수의 착신과 메일이 있었어.

그 중에 가장 많았던 게 ○○.

메일에 걔는 걔 나름대로 자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자책하고 있어서,

사죄라던가,

이렇게 하면 좋다라던가,

이런 사람을 찾았다던가,

자주 연락을 한 게 적혀 있었어.

어머니에게 ○○이 집까지 왔었단 얘기도 들었어.

 

집에 돌아온 지 2일 째 밤.

○○에게 전화를 걸었어.

전화 너머가 시끄러웠어.

○○는 혀를 꼬며 말해서 무슨 소릴 하는지 알 수가 없었어.




....술 쳐먹고 놀고 있었어.





일단은 전화를 끊고,


[죽여버릴거야.]


라고 메일을 보내뒀어.

어차피 이 세상에서 남은 남이야.


다음 날 ○○에게



[사과를 하고 싶으니 시간을 내 주지 않을래?]



라는 메일이 왔어.

전화가 아니었던 건, 좀 그래서 그런 거겠지.

밤이 되니, 집까지 ○○가 왔어.

일부러 먼 곳에서 올 정도니, 상당히 후회와 반성을 한 거겠지.

(밤에 나가는 걸 내가 싫어한 게 가장 큰 이유란 건 말할 필요도 없겠지.)




현관을 열고 ○○을 보자마자 두 대 날려줬어.

한 방째는 그놈이 자책하는 걸 그만두게 하고 싶어서,

두 방째는 술 처먹고 놀아서 날 짜증 나게 한 속죄.

말로 용서하는 것보다도, 맞는 편이 후련한 편도 있지.

뭐, 두 방째는 내 개인적인 분노였지만.

○○에게 경위를 자세히 이야기하고,

그날 밤은 둘이서 흥분하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상이었지.






○○에겐, 그날 밤 이후의 얘기를 들었어.

그날 밤, 도망쳤을 때는 하야시는 확실히 이상해져 있었대.

하야시의 차 안에서 친구와 기다리던 ○○는,

먼저 틀림없이 위험한 사태가 일어난 것을 바로 깨달았다고 해.

하지만, 뒷좌석으로 뛰어온 하야시의 조급해하는 모습이 심상치 않아 보여,

차를 출발시킬 수밖에 없었대.



[반항을 하거나 망설였다면,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가 없었어.]



○○의 말이 그때의 상황을 느끼게 해 주었어.

○○는, 차가 우리 집에서 멀어져

고속도로 입구의 신호 때문에 멈췄을 때, 도망쳤다고 해.



[그도 그럴게 그 자식, 도중부터 웃기 시작하다가, 떨다가,

『난 아니야』라던가

『그런 짓 안 할거예요』

라던가 지껄이기 시작해서 무서웠었어.]



그것이 뭔가를 중얼거리는 모습이 다시 되살아나서,

머릿속의 영상을 지우는데 고생했어.

우리 집에 돌아오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게 너무 무서워서였대.




[근성도 없는 놈이라서 미안해.]




라고 사과를 했으니 용서해줬어.

내가 ○○였다고 해도 그랬을 거야.

그 후, 하야시가 어떻게 되었는진 아무도 모른대.

아무리 그래도 이번 일에 대해선 ○○도 화가 나서,

하야시를 소개해 준 친구에게 따졌다고 해.

결국, 하야시는 사기꾼 축에도 못 끼는 개 쓰레기 놈이었대.

그놈이 꼬드겨서 별생각 없이(용돈 벌이였었대...) 소개했다고 해.

그래도, 이런 상황을 만든 건 자신의 정보 때문이었다는 거에 곤란해져서,

이번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맥을 총동원했지만...

이런 일을 하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 놈은 주변에 있을 리가 없고,

아마~겠지, 같은 레벨의 정보밖에 없었다고 해.

그래서,



[무슨 조건이 몇 개 있는데,

그게 우연히 갖추어져서 일어난 게 아닐까.]



라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었대.

그 후, 나는 S선생님이 말씀하신 걸 지키며, 매달 1번 S선생님을 찾아갔어.

처음 1년은 매달, 다음 해는 3개월에 1번.

○○도 내게 사죄를 한 후에는 아무 일이 없어도 집까지 오는 경우가 늘었고,

S선생님이 계신 곳에 가기 전과 돌아왔을 때는 반드시 연락이 왔어.





그것을 보고 2년이 지났을 즘.

S선생님에게



[이제 걱정할 거 없어 T쨩. 이젠 가끔만 오면 돼.

그래도,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



라는 말을 들었어.




정말로 끝난 건가...



난 알 수 없었어.

S선생님은 그로부터 3개월 후, 타계하셨어.

경애 하는 S선생님, 좀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었어.

그리고 지금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싶어.




S선생님의 장례식이 끝나고 2개월이 지났어.

외로움과,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도 옅어지기 시작하고,

나는 일상으로 돌아와있었어.

어수선한 매일 틈에서도, 문득 그때 일을 떠올릴 때가 있어.

너무나도 일상과는 동떨어진 일이라,

정말로 일어난 일이었는지도 알 수 없을 때가 있어.

이런 얘기를 누구에게 할 수 있을 리도 없고,

또 할 필요도 없고,

단지 매일을 열심히 살아갈 뿐이야.






할머니에게 한 통의 편지가 온 건,

그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을 보내던 중이었어.

봉투를 잘라보니 할머니의 편지와, 또 한 통의 편지가 나왔어.

할머니의 편지에는, 나를 사랑하는 내용과 함께 이렇게 적혀 있었어.



[S선생님에게 받은 편지야.

*49제도 끝났으니, S선생님의 약속대로 T쨩에게 보낼게.]


*49제 : 불교에서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매 7일째마다 7회에 걸쳐서 49일 동안 개최하는 기도의식.





S선생님의 편지.

지금은 거기 적힌 내용의 진상을 확인할 수도 없고,

그대로 적는 것도 꺼려지므로, 대충 적을게.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T쨩에게

오랜만이구나. S란다.

그 일이 있고 나서 꽤나 지났네.

지금은 괜찮니? 무서워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나이가 들면 빙 둘러서 말하게 돼서 안 되겠네 참.

오늘은 말이야, T쨩에게 사과를 하고 싶어서 편지를 적었단다.

하지만 나쁜 짓을 한 건 아니야.

그때는 어쩔 수 없었어.

그치만...미안하구나.




그날, T쨩이 우리 집에 왔을 때, 선생님은 정말로 무서웠단다.

그도 그럴게 T쨩이 데리고 온 것은,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선생님이 감당할 수가 없었어.

하지만 T쨩 두려워하고 있었잖니? 그래서 선생님이 더 무섭게 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어.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무리 손을 뻗어도 전혀 관심도 끌지 못하는 경우가 있잖아.

그때는, 운이 좋았어.




T쨩, 본산에서의 생활은 어땠니?

조금이라도 마음이 놓였으려나?

T쨩을 만날 때마다, 선생님이 아직은 안 된다고 했잖니? 기억하고 있니?

이대로 돌아가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T쨩처럼 젊은 애에겐 지루할 거라고 알면서도,

돌아가게 할 수가 없었어.

선생님은 매일 기도를 드렸는데, 좀처럼 떠나주질 않아서.

그렇지만, 이제 괜찮을 터야.

근처에는 없어진 것 같으니 말이야.

하지만 T쨩, 만약...만약 또 괴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면,

바로 본산으로 가렴.

그곳이라면 아마 T쨩 쪽이 더 강해져서, 좀처럼 손을 댈 수 없을 거야.

마지막으로,

제대로 알려줘야만 할 게 있어.

너무나도 괴롭다면, 부처님께 의지를 하렴.

이제는 괴로운 일들뿐이라고 생각될 때는, 결심을 하렴.

결코 T쨩을 죽게 하려는 게 아니야.

그래도 말이야, 만약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T쨩에게 있어선 괴로운 시간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뜻이란다.





T쨩은 본산에서 몇 분이나 만난 적이 있지?

정말로 나쁜 것은 말이야, 천천히 시간을 들여 괴롭히는 거야.

절대 끝내주지 않는 거야.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빙그레하고 비웃는 것처럼.

분하지만, 선생님들의 힘이 부족해서,

눈앞에서 괴로워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경우가 있어.

그 사람들도 구해주고 싶지만....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선생님은 어떻게든 T쨩만은 구해주고 싶어서

노력을 했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어.

기척은 느껴지지 않으니,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안심하면 안 돼.

안심하고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

알겠지? T쨩.

결코 안심을 하면 안 된다.

언제나 경계하고, 수상한 곳에는 가지 말고,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

선생님을 믿어, 알았지?





거짓말만 쳐서 미안하구나.

믿어달라고 하는 게 너무 내 멋대로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부처님께 기도드렸다는 걸 믿어주렴.

T쨩이 건강한 매일을 보낼 수 있도록,

언제나 빌고 있어.




S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편지를 읽으면서,

편지를 들고 있는 손이 떨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어.

기분 나쁜 땀도 흘렀어.

고동은 계속해서 빨라져.





대체, 어떻게 하면 좋아?

아직...끝나지 않은 거야?






갑자기 그것이 어디선가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이젠, 도망칠 수 없는 게 아닐까?

어쩌면, 숨어있던 것뿐이고,

마음을 먹으면 언제나 내 눈앞에 나타날 수 있는 게 아닐까?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이젠 어쩔 도리가 없어.

모든 것이 의심스럽게 여겨져.

S선생님은, 어쩌면 그것에게 당한 게 아닐까?

그러니, 이런 편지를 남기신 게 아닐까?



결국...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게 아닐까?




하야시는, 어쩌면 그것에게 씌여버린 것이 아닐까?

S선생님은, 내가 걱정하지 않도록 거짓말을 해주셨지만,


[거짓말을 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의 일이었던 것인가....



결국,

그것을 알고 있으니,

S선생님은 마지막까지 걱정을 하신 게 아닐까?

의심을 하면 할수록 혼란스러워져.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혀 알 수가 없어.




여기까지 밖에...내가 알고 있는 건 없어.

2년 반에 걸쳐, 지금도 끝났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전부야.

결국, 이유도 모르고, 운 좋게 해결이 되거나,

뭔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곁에 있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

어디에서 들은지도 알 수 없는 지식이 불러온 것인지,

아니면, 그게 무언가 인과관계에 있었는지...

내게는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우연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어.

하지만, 우연이라기엔 너무나도 죽도록 괴롭다.

대체, 이렇게까지 괴로워야 하는 죄를 저질렀나?

저지르지 않았잖아?

그렇다고 하면...대체 어째서야?

너무 불공평하잖아.

그게 내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이야.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있다고 한다면 여기까지야.



[뭔가에 씌이거나 노려지거나, 따라다닌다면,

정말로 그냥 지낼 수 없다는 것을 다시 얘기할게.

마지막까지, 누군가가 끝났다고 말했다고 해도, 안심하면 안 돼.]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미안하지만,

내겐 사과해야만 하는 게 있어.

이 얘기 안에 작은 거짓말이 몇 가지 있어.

이건 다소 이해하기 쉽도록 한 거고,

내가 알 수 없는 것도 있었기 때문에 했으므로,

용서해 주었으면 해.

덕분에 의미를 잘 알 수 없었던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해.

그런 걸 전부 다 사과할게.





단...사과를 하고 싶은 건 그 부분이 아니야.

좀 더,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부분에 관련된, 근본적인 부분을 나는 거짓말을 쳤어.

눈치 못 챘을 거라고 생각되고,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했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모순되게 느끼는 부분도 있겠지.

실망하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이 이야기를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했어.


나는 ○○야.


.....이제 와서 후회해도,
내 후회는 끝나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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