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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그날의 비밀

탱녀 2025. 8. 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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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 2009/04/20(月) 07:28:23 ID:VnCV347CO

 

 

[엄마 오늘 계~속 집에 있었지? 그치? 유우쨩.]

 

 

 

내가 5살일 적 어느 날 오후, 엄마가 끈질기게 나한테 이런 말을 했어.

 

 

 

[엄마는 계~속 집에 있었지? 그치?]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응. 있었어.] 이렇게 대답하자 엄마는 무척 좋아했어.

 

다음날, 옆집에 살던 할머니가 시체로 발견됐어. 얼핏 봤을 때는 자살 같았는데

 

타살일 가능성 (유서가 없고 다리가 안 좋은데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는 위화감)도 있어서

 

우리 집에도 경찰이 찾아왔어.

 

5살인 나한테도 탐문 같은 걸 했는데, 거의 엄마에 대해서 물었어.

 

사실 엄마랑 할머니는 사이가 안 좋아서 원래는 같이 살았었는데

 

새 집은 지어서 할머니를 쫓아낸 경위도 있었어.

 

 

 

[엄마는 그날 계속 집에 있었니?]

 

 

 

경찰이 끈질기게 물었지만 나는 [있었어.]라고 대답했어.

 

그 후 엄마는 나한테 끊임없이 물었어.

 

 

 

[경찰이 뭐 물었어?]

 

 

 

[다른 건?]

 

 

 

[다른 건?]

 

 

 

[다른 건?]

 

 

 

그리고 내가 엄마가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하니까, 안심하더라.

 

그 일이 있고 벌써 20년 넘게 지났고, 나는 회사원 일을 하고 있어.

 

13살 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괴로운 상황 속에서도 대학까지 보내준 엄마한테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그날, 내가 TV를 보면서 꾸벅꾸벅 조는 사이에

 

엄마가 뒷문을 통해 30분 정도 집 밖에 나갔었다는 사실은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어.

 

 

 

 

 

650: 2009/04/20(月) 07:47:44 ID:v2gMi44Q0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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