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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괴담 레전드] 순정파

탱녀 2025. 8. 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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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여자애가 이사 온 것은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였어.

 

그녀에게는 아버지가 없었어.

 

어머니는 내가 봐도 매우 젊어 보였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

 

다른 반이 되었지만 나와 그녀는 친했어.

 

그녀는 별로 밝은 성격은 아니라서, 여자 친구들도 적었어.

 

책만 읽고 친한 친구가 없었던 나와 그녀는,

 

서로의 집에 놀러를 갈 정도로 친해졌어.

 

그러던 어느 날부터 그녀는 내게 푸념을 늘어놓게 되었어

 

어머니가 자신을 틈만 나면 때린다는 것.

 

같은 반 여자애가 괴롭히다는 것.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겼지만 그 애는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인기가 많다는 것.

 

처음엔 내 쪽이 더 말을 많이 했지만,

 

이쯤부터는 일방적으로 그녀의 이야기를 내가 듣게 되었어.

 

어느 날을 계기로, 그녀는 학교에 오지 않게 되었어.

 

좋아했던 남자애를 따라다니던 여자애들한테 괴롭힘을 당해왔던 것이 그 이유였어.

 

그녀는 나와 만날 때마다 자신을 괴롭히던 여자애가 밉다고 했어.

 

그 괴롭힘을 보고도 못 본척하는 반 친구들도 밉다고 했어.

 

그리고 현실성 없는 복수와, 반 친구들의 욕을 끝없이 얘기했어.

 

나는 그저 아무말 않고 맞장구를 쳤어.

 

 

 

 

 

중학생이 되자, 그녀는 나쁜 길로 빠졌어.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게 되고, 

 

보란 듯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어.

 

가정환경도 악화하여, 심야에 갑자기 모자 싸움을 해대기도 했어.

 

한 번은 경찰이 그녀를 데리러 왔어.

 

이때부터 이웃들과의 사이도 나빠져,

 

그녀 집에 비방 전단지나, 낙서 등의 악질적인 괴롭힘이 행해졌어.

 

한번은 우편함에 잘게 썰린 고양이가 들어있었어.

 

나도 어머니께 그 애와 놀지 말라는 말을 들었어.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즘, 그녀는 방에 틀어박히게 되었어.

 

나도 그녀를 보는 일이 확 줄었어.

 

확 늙은 그녀의 어머니의 얘기로는, 

 

낮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대.

 

밥도 방 앞에 둔대.

 

심야가 되면, 화장실 갈 때만 방에서 나온대.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거야.

 

나는 오랜만에 그녀를 만나러 갔어.

 

그녀는 나와 만나는 것을 거절했어.

 

문 너머로 돌아가라며 소리를 질렀어.

 

무얼 얘기해도 대답은 없었어.

 

한 번은 문이 열렸나 싶더니 나한테 된장국을 끼얹었어.

 

살짝 보인 그녀는 핼쑥하고 창백하게 말라 있었어.

 

짠 걸레 같았어.

 

나는 매일 그녀를 만나러 갔어.

 

부모님과 싸웠어.

 

겨우 만든 친구와 소원해졌어.

 

그래도 매일 그녀의 방까지, 만나러 갔어.

 

얼마 지나자 그녀는 문 너머로 얘기를 하게 되었어.

 

나쁜 친구를 사귀었던 것.

 

도둑질이 버릇이 되어 경찰한테 잡혔다는 것.

 

애인이 생겼는데 피임에 실패해 아이가 생기자마자 도망갔다는 것.

 

도와줬으면 해서 상담하자 어머니가 반쯤 미쳐 자신을 때렸다는 것.

 

아이를 낙태했다는 것.

 

죽을 생각을 했던 것.

 

손목을 그었던 것.

 

옛날처럼 그녀가 일방적으로 말하고, 나는 맞장구를 쳤어.

 

내 의견을 원할 때는 되도록 무난한 의견을 말했어.

 

얼마 후 그녀는 방을 나왔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

 

점차 성격도 밝아지기 시작했어.

 

그녀의 어머니가 울면서 내게 고맙다 하셨어.

 

 

 

 

 

어느 날, 그녀는 근처 단지에서 투신자살했어.

 

밑에 나무가 있었던 것과 그리 높지 않았던 덕에,

 

목숨을 부지했지만, 척추가 다쳐,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고 들었어.

 

침대에 누운 채 그녀는 울면서 사죄했어.

 

부모와 내게 폐를 끼친 것이 너무 죄송스러워, 뛰어내렸다는 거야.

 

우는 그녀를 위로했어.

 

누운채 울고 있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었어.

 

위로하며 나는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어.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달라고 부탁했어.

 

그녀는 온몸의 수분이란 수분을 다 짜내듯이 울면서

 

 

 

[정말? 나같은 거로 괜찮아? 정말로 괜찮아?]

 

 

 

라고 몇 번이나 되물었어.

 

나는 물어볼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어.

 

 

 

 

 

너를 계속 좋아했어.

 

얼굴을 찡그리며 반 친구의 악담을 했을 때도,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나쁜 짓을 했을 때도,

 

일방적으로 푸념을 늘어놓을 때도,

 

네가 울면서 어머니가 자신을 때린다고 고백했을 때도,

 

방에 틀어박혀 딴 사람마냥 말라버렸을 때도,

 

초등학생 때 네가 좋아했던 남자애 이름을 그 애 추종자들에게 알려줬을 때도,

 

네 집 우편함에 넣을 고양이를 잘게 썰 때도,

 

다리 감각을 잃어 흰 침대에 삼켜질 것처럼 작게 누워있는 지금도.

 

나는 줄곧 네가 좋았어.

 

 

 

 

 

이걸로 완벽하게,

 

 

 

 

 

너는 나만의 [여자]야.

 

 

 

 

 

 

 

우리들, 

곧 결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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