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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괴담 레전드] 안돼 안돼

탱녀 2025. 8. 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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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1학년 여름에 이사를 가, 

 

깡촌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어.

 

이사하기 전까진 내 마음대로 지냈는데, 

 

이사한 뒤로는 외지인인 것도 있어 주변 애들과 섞이질 못해서 

 

어웨이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었어.

 

그리고 어찌어찌하여 같은 해 겨울.

 

지역 마라톤 대회 선수를 뽑기 위해 마라톤 연습이 시작됐어.

 

밤 8시쯤에 지역 어른들과 아이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 

 

마을회관에서 시작해서 바에 산길을 빙 달린 뒤 돌아오는 코스이고,

 

아이들이 달리면 그 뒤에서 어른들이 차 라이트로 길을 비추어주면서 같이 달리는 거야.

 

몇 번쯤 참가했지만 나는 이 시간이 가장 싫었어.

 

나는 운동을 못해.

 

애들한테 따라가지도 못하고, 속도도 너무 느리다 보니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선수로 뽑힐 리가 없는데 왜 참가해야 하는 거야...』

 

 

 

언제나 이런 생각을  했어.

 

그리고 비가 그친 어느 날 밤 연습 중에 있었던 일이야.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애가 늑장을 부리고 있으니 

 

같이 달리는 어른들이 장난을 치고 싶어진 건지, 

 

차 안에서 나한테 말을 걸었어.

 

 

 

[야 꼬맹아! 너 너무 느리니까 아저씨들 앞에 가는 애들 따라간다! 

 

차도 별로 없으니까 참아! 먼저 가서 기다리마!]

 

 

 

나는 그 말에 넋이 나갔어.

 

시골 밤은 장난 아니게 어두워.

 

차 라이트가 없이 어떻게 달리라는 거야.

 

 

 

[힘내라―!!]

 

 

 

긍정적인 말을 해주며 차는 먼저 가버렸고, 

 

외지인인 아이를 어두컴컴한 산길에 두고 가는 어른들의 마음속엔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고 말아.

 

차가 떠나자 시골 산길 어둠은 무자비하게 나를 덮쳤어.

 

인가도 전혀 없기 때문에 불빛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

 

산길을 거의 중반쯤 온 상황이라 나아가는 것도 되돌아가는 것도 지옥이었어.

 

희미한 달빛에 비추어지는 길을 토할 것 같을 기세로 달렸어. (힘들어서 잠깐씩 멈춤)

 

몇 번쯤 달려 본 코스였지만 불빛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뒤에 어른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였어.

 

 

 

어두워! 무서워! 집에 가고 싶어!!

 

넘어져서 아파!

 

 

 

물웅덩이 때문에 바지가 엉망이 되어가지만 

 

어두워서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겠어!

 

무릎이 아려와.

 

눈물이 줄줄 흘러.

 

하지만 절대 아무도 나를 데리러 오지 않을 거야.

 

엉엉 울면서 계속 달려, 

 

양옆에 심어진 대나무가 위로 자라 돔 형태로 길을 덮고 있는 지점에 다다랐을 때였어.

 

돔이 끝나는 저 너머 길가.

 

희미한 달빛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우뚝 서 있었어.

 

 

 

『아저씨들 중 한 사람이구나! 데리러 와준 거야! 』

 

 

 

나는 맹렬하게 구원받은 기분이 들어 

 

단거리를 달리는 것 같은 그런 스피드로 달려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

 

 

 

왜 차도 없고 손전등도 안 가지고 있는 거지.

 

아직 골인 지점은 멀었으니 아저씨도 차가 없으면 힘들 텐데.

 

데리러 온 게 아닌 건가...?

 

그럼 왜 이런 어둠 속에 손전등도 없이 혼자 있는 거지...?

 

혹시 사람이 아닌 건가...?

 

 

 

 

갑자기 위험한 느낌이 들어 멈춰 섰어.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림자가 나를 향해 달려왔어.

 

나는 오열하면서 온 길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어.

 

진흙투성이인 신발 안에서 발이 미끄러져, 

 

얼굴부터 바닥에 넘어졌지만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

 

발을 질지 끌고서라도 그 그림자로부터 떨어지려고 한 순간,

 

그 그림자가 [〇〇집 꼬마야!!](〇〇는 내 성)라고 소리를 질렀어.

 

 

 

[〇〇집 꼬마잖아. 왜 그래, 괜찮니.]

 

 

 

부끄럽게도 나는 실금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렸어.

 

어두컴컴했기 때문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고, 

 

아직 사람들도 많이 알지도 못해 잘 모르겠지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걸 보니 지역 아저씨 중 한 사람인 듯했어.

 

팽팽하게 날선 긴장이 여러 가지 형태로 툭툭 끊겨, 

 

나는 참지 못하고 엉엉 울었어.

 

 

 

[어쨌든 돌아가자. 가족분들도 걱정하고 있을 테니.]

 

 

 

아저씨는 내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내가 오줌 싼 건도 신경 쓰지 않고 날 업어줬어.

 

진짜 너무 행복했어.

 

아저씨 등에 업혀 안심했는지, 무심코 생각난 것을 어깨너머로 물어봤어.

 

 

 

[아저씨, 차도 불도 없어? 괜찮아?]

 

 

 

[아―...안 돼 안 돼.]

 

 

 

아저씨가 이렇게 대답했어.

 

대답이 이상해www안 되긴 뭐가 안 돼wwww

 

긴장의 끈이 풀려서 날아갈 것 같았던 내게는 

 

아저씨의 목소리는 꼭 먼 세상 소리처럼 들렸어.

 

남의 일처럼.

 

 

 

[아저씨만 와준 거야? 다른 사람들은?]

 

 

 

[아―...안 돼 그거.]

 

 

 

말이 안 통해wwww대답이 왜이래wwww

 

어? 산 쪽으로 걷고 있는건가?www

 

 

 

[아저씨, 이쪽은...]

 

 

 

[아, 안 돼 안 돼! 안 된다니까 안 돼! 

 

이젠 묻지마, 묻지마, 묻지마묻지마아아아아아아아!!!!!]

 

 

 

아저씨 목소리가 꼭 늘어진 테이프처럼 먹먹한 목소리처럼 변했고, 

 

갑자기 어깨너머로 내 쪽을 돌아본 아저씨의 얼굴은 눈앞에서 봐도 그저 새까맸어.

 

내 기억은 그것을 끝으로 날아갔어.

 

내가 다시 정신을 차린 건 그날 밤 심야.

 

걱정이 되어 날 찾으러 온 부모님한테 뺨을 맞아 정신이 든 거야.

 

나는 산길에서 계곡쪽으로 좀 들어간 풀숲에 쓰러져 있었다고 해.

 

 

 

이 사건에서 내가 가장 무서웠던 건,

 

그 지역 인간들 중 단 한 사람도 나를 찾으러 오지 않았다는 거야.

 

우리 가족은 새집을 팔아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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