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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딕 괴담 레전드] 사라진 동생이 있다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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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딕 괴담 레전드] 사라진 동생이 있다 (1)

탱녀 2021. 1. 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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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03:47 ID:ajHRxSDiumA

내가 미친건지 아니면 우리 엄마 아빠가 미친건지 알고싶다. 

나에게는 동생이 있었다. 확실하게. 하지만 엄마 아빠는 아니라고 한다. 

확실히 존재했었던 아이를 내 환상이라고 치부해버리고 자신들의 이상한 행동에 관해서는 해명하지도 않아. 

내가 미친거야?? 

 

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05:55 ID:ajHRxSDiumA 

나에게는 동생이 있다. 나이차이는 좀 많이 나고, 여자 동생이다. 나도 여자고. 동생은 몸이 약하다고 유치원에도 가지 않았던 아이였다. 나와 동생은 7살정도 나이차이가 난다. 

 

5

이거 진짠가 ㄷㄷ 등본을 보는것도 좋은방법이야 

 

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09:50 ID:ajHRxSDiumA 

내가 초등학교 입학했을때 겨울이었다. 엄마가 동생을 데리고 들어왔다. 난데없이 동생을 데리고 왔다고 해서 놀랐지만 갓 8살이 된 아이가 엄마의 강력한 주장에 반박을 펼치긴 어려웠었다. 그리고 나도 유치원은 안다녔고. 

 

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12:46 ID:ajHRxSDiumA 

>>5 나는 미성년자고 솔직히 별 문제없이 사는 사람이 느닷없이 가족 등본을 보지는 않잖아... 약간씩 이상한 부분이 있었지만 10년 넘게 그렇게 살아와서 어느날 갑자기 이상한데? 하고 느끼지는 못했다. 

 

1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15:35 ID:ajHRxSDiumA 

여러 이상한 점들이 있었지만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엄마 아빠가 해준 말을 무조건 믿고 살아가던 아이였으니까. 동생에 대해서는 그렇게 어느순간부터 가족이 되었다. 

 

15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17:14 ID:ajHRxSDiumA 

난 약간 멍청하다시피 순수한 아이였다. 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집에서만 생활하고 만나는 사람도 엄마 아빠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동생에 대한 의문점이 생겼다. 

 

1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18:25 ID:ajHRxSDiumA 

어떻게 배가 부르지도 않고 아이를 낳지? 친구도 친구 엄마의 배가 한참이나 남산만하게 불러서야 동생이 생기던데 우리 엄마는 왜 배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동생이 생겼을까? 

 

18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19:43 ID:ajHRxSDiumA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왜 배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동생이 생겼냐고, 내 친구 엄마는 배가 커다랗게 부풀어 올라서 오랫동안 있고 나서야 동생을 데려왔는데 왜 엄마는 그렇지 않았냐고. 

 

19

나도 보고있다 스레주. 친동생이 맞긴 하다셔? 

 

2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21:04 ID:ajHRxSDiumA 

나는 그게 태어나서 처음 본 엄마의 무시무시한 얼굴이었다. 지금까지 공포영화에 나오는 그 어떤 귀신도 그렇게 표정을 일그러트리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엄마는 무서운 표정으로 엄마도 배가 불러있었다고 했다. 

 

21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21:54 ID:ajHRxSDiumA 

>>19 그걸 모르겠어. 입양이고 친동생이고를 떠나서 아예 없었다는데... 내생각엔 정황상 입양, 아니 정확히는 얻어왔거나 사육했다는게 맞는것 같다. 

 

25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22:59 ID:ajHRxSDiumA 

엄마는 말라서 배가 얼마 안불렀던거니 절대 그런얘기 하지 말라는 말에 나는 그냥 울었다. 엄마는 날 달래지도 않고 그 얘기 누구한테 한적 있냐고 다그쳤고, 절대로 없다는 말을 듣고서야 나를 품에 안았다. 

 

26

>>25 궁금한게 있는데 동생이름은 기억 날꺼아냐? 그럼 스레주 니 기억이 맞는거다 

 

2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26:29 ID:ajHRxSDiumA 

그때는 그냥 엄마가 화가났다고 생각하고 넘겼다. 나에게 엄마 아빠는 가장 오랜시간을 함께하고 나 자신보다도 더 나 자신같던 존재여서 엄마 아빠의 말을 거역하거나 의심한다는건 내 자신을 부정하는것이었으니까. 

 

28

>>25 그건 말이 안되잖아 

복대를 해도 여자가 임신하고 일정 시간 이상 지나면 

임신했구나 하고 보이는데 말야... 

 

스레주 민자라고 햇나..? 

 

29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28:03 ID:ajHRxSDiumA 

>>26 동생 이름은 은혜다. 김 은혜. 내 이름이 김은비여서 은자돌림으로 은혜라고 지은 것 같다. 

 

30

스레주 그러면 동생이 쓰던 물건같은게 있는거야? ㄱ아님 갑자기 싹 없어진거야? 우선 동생이 있었다고 하면 물건정도 있자나 

 

31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29:39 ID:ajHRxSDiumA 

>>28 나 미자고 나는 그때 약간 바보?? 좀 모자란 그런 아이였다. 내 동생 못지않게 나도 학교 가기 전까지 집안에서만 살다시피했고, 입학하기 전까지 내 인생에 있어서 사람은 나, 엄마, 아빠가 다였으니까. 

 

33

아니 내가 아는 사람중에도 배가 유난히 안나오는 사람은 있어... 실제로 8개월까진 임신한줄도 몰랐고 9개월 쯤 되어서야 똥배가 나왔나? 라고 했다던가. 

 

근데 스레주 엄마의 태도가 너무 걸린다;; 

 

34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32:58 ID:ajHRxSDiumA 

어쨌든 이야기부터 다 할게. 그러면 왜 내가 동생이 있었다는걸 증명하지 못하는지 알게 될테니까. 그런식으로 나는 은혜와 같이 컸다. 나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나이이고, 은혜를 못본지는 세달째다. 

 

3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34:42 ID:ajHRxSDiumA 

일단 이상한점은 쓰레기를 태우는것. 그것도 은혜가 쓴 것만 태웠다. 은혜가 어릴때 쓰던 것들도 아마 태워서 처리한걸로 기억한다. 근처 하천이나 산에 버린적도 있던 것 같고. 

 

3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36:39 ID:ajHRxSDiumA 

아무리 어릴적의 나였더라도 지체장애아는 아니니 쓰레기 무단투기나 함부로 태우는게 불법인건 안다. 초등학교 고학년때 내가 왜 은혜 쓰레기를 태우냐고 묻자 그 다음부터는 어딘가에 버리기 시작한 것 같다. 

 

38

>>36 헐? 그러면 그 흔적은 없다는 말이네 그러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것인지 궁금하네 

 

39

>>33 어찌됐든 나오잖아 거의 가족과 함꼐 보낸 스레주가 그걸 못봤다면... 

 

4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38:03 ID:ajHRxSDiumA 

쓰레기를 버리는 수법도 점점 늘어서 나중에는 아빠의 회사가방같은곳에 숨겨서 버렸다. 기저귀나 코푼휴지같은것도 하나하나 골라내서 은혜 쓰레기만 그렇게 버렸겠지. 하지만 학교에 다니는 나로서는 증거를 찾기 힘들었다. 

 

42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40:47 ID:ajHRxSDiumA 

아무리 증거를 찾기 힘들어도 사실 같이 사는데 그런 눈에 띄는 행동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했다. 엄마 아빠가 하는 일이었으니까. 나에게 엄마 아빠는 신같은 존재였으니까. 

 

4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42:34 ID:ajHRxSDiumA 

나도 은혜도 세뇌당하다시피 엄마 아빠를 믿었다. 심지어 자기 쓰레기만 골라 없앤 행동에도 은혜는 부모님을 믿었다. 다른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서 사회생활을 배우는 동안 나와 은혜에게 사회는 엄마 아빠였으니까. 

 

4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44:15 ID:ajHRxSDiumA 

그런 나의 세계가 깨진건 겨우 2년쯤 전이었다. 중학교 3학년때 만난 친구 때문에. 나는 동생 이야기를 밖에서 하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하긴 했었고 누가 외동이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긴 했지만. 

 

4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45:20 ID:ajHRxSDiumA 

그런 나에게 중3때 만난 친구는 충격이었다. 말하자면 그아이는 시스콤이었으니. 나에게 동생은 사실상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이었다. 동생은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학원도 가지 않고 밖에도 나가지 못하며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으니까. 

 

48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47:16 ID:ajHRxSDiumA 

개나 고양이쯤 되던 동생이었는데, 친구네는 판이하게 달랐다. 친구는 여자였지만 자신의 여동생이라면 사족을 못썼다. 심지어 친구네 여동생도 은혜와 같은 나이였다. 그런 모습에서 나는 드디어 은혜가 내 동생이고 사람이라는걸 알았다. 

 

5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48:10 ID:ajHRxSDiumA 

그때부터였다. 이 집안은 뭔가 굉장히 뒤틀려있다는걸 눈치챈게. 말도 안 될 정도로. 

 

51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49:16 ID:ajHRxSDiumA 

입양이든 아니든, 동생은 사람이었다. 엄마 아빠의 자식이었고. 그런데 엄마 아빠는 동생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항상 아가~ 하고만 불렀을 뿐. 동생에게는 한글조차 가르치지 않았고, 그래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52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50:36 ID:ajHRxSDiumA 

나에게는 유치원을 다니지 않아도 그시간에 항상 무언갈 공부시키곤 했는데 동생은 아니었다. 그아이는 항상 집에서 엄마와 단 둘이 있었다. 그 시간에, 엄마는 그 아이에게 뭐라고 했던걸까. 

 

5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51:38 ID:ajHRxSDiumA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적부터 학원에 다녔다. 아주 많이. 그래서 항상 집에 들어오면 아홉시였다. 밥먹고 숙제하면 열두시. 그러면 나는 동생이고 뭐고 잠들어버렸다. 주말에나 간신히 집에 있었고 그마저도 친구를 만났다. 

 

5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53:47 ID:ajHRxSDiumA 

동생 쓰레기만 흔적도 없이 버리고, 동생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동생 옷은 항상 내옷만 물려주고, 동생의 물건이라곤 단지 낡은 내 옷밖에 없었다. 그 이상함을 중학교 3학년이나 되어 인식한게 신기했다. 

 

57

스레주 동생하곤 대화는 별로 안했어?? 

 

58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56:33 ID:ajHRxSDiumA 

하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좀더 동생과 친해지고 놀아준 것 뿐이었다. 상황에 대한 개선, 그런건 없었다. 나는 이상함을 머리로만 받아들였고, 동생은 불합리하다는 것조차 몰랐으니까. 

 

59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57:33 ID:ajHRxSDiumA 

>>57 요 2년간 많이 했지만 그전엔 거의 없었다. 애완동물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그리고 동생 자체가 나보다 더 심하게 세뇌 당하다시피 엄마 아빠에게 길들여진 타입이라... 나도 그랬고. 

 

6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0:58:50 ID:ajHRxSDiumA 

오히려 내가 이 상황이 이상하다는걸 말해주면 동생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그런 말하면 엄마에게 혼난다고 했다. 자기도 예전에 엄마에게 물어봤다가 혼났다고. 

 

6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00:24 ID:ajHRxSDiumA 

나는 순간 어릴적의 그 엄마를 떠올렸다. 단 한번의 모습이지만 날 쥐어잡고 흔들며 소리치던 그 무서운 모습이 떠오르자 자연히 입을 다물었다. 엄마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엄마 아빠가 전부였다. 

 

65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01:40 ID:ajHRxSDiumA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내가 미친년이다. 중 3씩이나 되는년이 그걸 그렇게 받아들였다는게 놀랍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자연스러웠다. 예를들어, 엄마가 원래 모든 동생들은 이런거라고 했을때도 그랬다. 

 

6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03:37 ID:ajHRxSDiumA 

나는 우리집이 아니라 다른집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머리로는 우리집이 이상한걸 알지만 도저히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되지가 않았다. 심각한 마마걸이나 파파걸정도가 아니다. 나는 내가 아니라 엄마 아빠라고 생각했었다. 고입 때까지도. 

 

6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05:28 ID:ajHRxSDiumA 

나 = 엄마+아빠. 그정도가 심해서 만약 나의 의견과 엄마의 의견이 다르다면 엄마가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정도? 그정도였다. 솔직히 세뇌나 다름 없었다. 기억나지도 않을적부터 나와 은혜에게 쭉 이어져온 세뇌. 

 

69

>>65 그럴 수 밖에 아주 어렸을적부터 10년이 넘게 형성된 가치관이 

쉽게 꺠질 수 있을리 없으니까 

 

7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06:50 ID:ajHRxSDiumA 

고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되었을쯤 동생이 아팠다. 엄마는 동생을 병원에 데리고 간다고 하고 2, 3일 정도 오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나는 따라가고 싶었지만 엄하게 안된다는 말에 바로 포기했다. 

 

72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08:28 ID:ajHRxSDiumA 

그렇게 밤이 되고 동생이 떠난지 하루째 되는 날, 토요일 아침이었다. 정확하게 기억난다. 고등학교 입학한지 한달쯤 되었을 토요일. 나는 친구들이 동생을 보여달라고 하기에 동생 사진을 찾고 있었다. 

 

7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09:49 ID:ajHRxSDiumA 

집에 누가 찾아오는것을 절대로 금지하는 부모님 때문에 우리집은 그 누구도 올 수 없었다. 나도 당연히 아무도 데리고 오지 않았고. 그렇게 동생 사진을 찾고 있던 중에 깨달았다. 

 

7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11:35 ID:ajHRxSDiumA 

동생 사진은 한장도 없다는것을. 단 한장도. 그리고, 사진을 찾으려 온 집안을 뒤지며 또하나 깨달았다. 은혜 물건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머리끈 하나도 없다. 하루에 2번이상 청소를 하는 엄마이기에 떨어진 머리카락 하나 없었다. 

 

79

뭐야? 가정형편상 외국입양 보내버린건가? 무슨 상황이야 대체? 

 

8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16:43 ID:ajHRxSDiumA 

은혜는 머리색이 진한 검은색인 엄마, 아빠, 그리고 나와 다르게 연한 갈색이었다. 미용실도 안가서 항상 여신머리? 앞머리를 길게 길러 옆으로 넘기는 머리를 했다. 길기도 엄청 길었고. 그런 머리카락 한올도 없다는게 무서웠다. 

 

81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17:57 ID:ajHRxSDiumA 

>>79 외국입양을 보냈으면 보냈다고 하지 없다 그러진 않을거아니야... 그래서 무서운거다. 그래서 은혜가 걱정되는거고. 아예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없다고 하는게 말이 되냔말이야.. 

 

83

어서어서 우선 얘기를 끝내줘. 

근데 이 와중에 스레주가 부모님에게 뭔가 

태클 같은게 걸리고 있을까봐 걱정된다 

 

84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19:47 ID:ajHRxSDiumA 

만약 여기서 은혜 한사람만 사라지면 은혜는 세상에서 완벽히 없었던 존재가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그건 그냥 망상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엄마 아빠도 다 자식으로 인정하고 멀쩡히 있는 아이가 사라지는게 말이 돼? 

 

85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21:03 ID:ajHRxSDiumA 

>>83 그런건 아닌데 무섭다. 은혜 걱정이 되는것도 맞지만, 나도 은혜꼴 나지 않을까 싶어서... 

 

8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22:28 ID:ajHRxSDiumA 

이정도쯤 되니 나도 무언가 엄마에게 물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정작 며칠후 엄마가 돌아오자 말도 못꺼냈지만. 그런데 여기서 더 걸리는 점이 있다. 은혜가 그때 설명했던 병원의 풍경이 이상했다. 

 

87

>>85 

내 추측한바가 맞다면 스레주에게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을거야 

하지만 사람이 항상 조심할 필요는 있지 

 

88

틀리다, 틀려. 겁 먹지 말고 겪고 있는 상황에 냉정하게 생각해서 대처를 하도록 해야 해. 조사라도 해야겠지 

 

9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25:15 ID:ajHRxSDiumA 

차를 타고 몇시간이나 이동했다고 한다. 택시인지 아닌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은혜가 차를 탄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으니. 은색 차라고는 했지만택시모자가 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인적이 뜸한 주택가로 들어가 붉은 벽돌 집으로 갔다고 했다.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가리키며 한 이야기니 확실히 간곳은 빌라일 것이다. 그런 빌라의 반지하로 들어갔다고 했다. 

 

91

>>90 잠깐.. 태클걸어 미안한데 

연락은 어떻게 된 것이며 

바깥 풍경을 가리키며 한 이야기인지는 어떻게 안거야? 

 

92

>>91 나도 방금 그거 적으려다가 새로고침 했는데.... 은혜가 돌아왔었나봐 

 

9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27:57 ID:ajHRxSDiumA 

1층인지 반지하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설명상 반지하였다. 그곳에서 이상한 아저씨들과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이것저것 물었지만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대답도 잘 못했다고, 그런데 아저씨들은 오히려 좋아했다고 했다. 

옷을 벗기고 신체검사도 했다고 해서 놀라 어딜 만졌는지 물었더니 만지진 않았다고 했다. 속옷도 다 입고 했다고. 꺼림칙했지만 넘어갔다. 

 

94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29:13 ID:ajHRxSDiumA 

>>91 내가 지금 고 2잖아. 저때는 1년 전이야. 1년전에 은혜가 병원갔다 돌아왔을때 내가 물어봤더니 부엌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짚어가며 설명해준것들이고. 

 

96

아... 아니 그런데 너무 좀 이상하다. 애를 학교에도 안 보낸건가? 차를 탄 게 처음이라면, 중3때 처음 탔다는 말인데, 나이가 16살이 될 때까지 집에서 박혀 살았단 말이야? 

 

98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35:26 ID:ajHRxSDiumA 

>>96 나하고 은혜 7살 차이나. 내가 고 1 입학했을때 있었던 일이니 은혜는 그때 10살. 학교는 몸이 약해서 안보낸다고 엄마가 나한테 그랬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니 은혜는 건강했는데도... 

그리고 정말 은혜는 집에서만 살았다. 동네 사람들 그 누구도 은혜 존재를 몰랐어. 내 친구들도 몇몇 어렴풋이 있지 않았었어? 정도로만 알았고. 

 

102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38:25 ID:ajHRxSDiumA 

누가 봐도 이상해서 엄마에게 물었더니 병원 외벽이 붉은색이라느니(병원이 붉은색... 말도 안되는데) 분홍색이라느니 횡설수설하고 은혜가 몸이 약하니까 신체검사 한거라며 당연하다는듯 말했다. 

그러면서 품에 은혜를 안고 아가 아가 하고 너무나 사랑스럽다는듯 해서 나는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103

그랬구나 스레주... 이젠 좀... 기분이 나빠지려고 하네. 아이를 대체.... 어떻게.... 

 

104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41:40 ID:ajHRxSDiumA 

학교에 가서 이 이야기를 가장 친한 친구에게 했다. 나랑 중학교때부터 너무 친했던 그 중 3때 만난 시스콤친구한테. 난리가 났다. 그러면서 그건 범죄라느니 뭐라느니 하기에 기분이 나빠 아니라며 돌아섰다. 

친구는 그 얘기를 친구들에게 한것 같았지만 오히려 거짓말쟁이로 몰려 왕따를 당했다. 내가 아니라고 잡아 뗐기 때문에. 엄마가 동생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던게 생각나 나도모르게 아니라고 했다. 

 

105

시스콤녀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걱정해주다가 역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그 아이도 착했습니다... 

 

10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43:42 ID:ajHRxSDiumA 

지금 생각하면 그때 주위 어른들에게 동생 애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며칠이 지나 엄마에게 그 친구 얘기를 했다. 엄마는 미친듯이 화를 내고 나를 다그쳤다. 난 울며 빌었고, 은혜는 나를 원망했다. 엄마를 화나게 했다면서. 7살 이후로 처음 보는 그 얼굴. 

 

10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45:20 ID:ajHRxSDiumA 

엄마는 그렇게 화를 내더니 갑자기 여행을 가자고 했다. 내가 학교가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가야만 한다고 해서 따라갔다. 당장 그날밤에 한달짜리 유럽여행을 잡아 그 다음날 아침에 떠났다. 나랑 엄마만. 

몸이 약하다는 핑계로 은혜와 아빠는 집에 남았다. 

 

108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46:10 ID:ajHRxSDiumA 

>>105 정말 그아이는 착했다. 정말로. 그아이 말을 들었으면 나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은혜도, 살아있었겠지. 물론 지금 확실히 죽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109

유럽... 의외로 집 잘 살잖아. 그래서 더 의외다. 아이를... 팔아 넘기지는 않았을 것 아냐. (...그것도 고려를 해야 하나) 

 

11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48:14 ID:ajHRxSDiumA 

나랑 엄마는 그렇게 여행을 가 즐겁게 놀다 왔다. 순서는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정말 좋았다. 

충격은 집에 돌아온 후였다. 

 

111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49:49 ID:ajHRxSDiumA 

>>109 그부분이 더 이상한거다. 우리집 잘 안사는데도 배낭여행을 그렇게 꾸역꾸역 갔다. 그 후로 반찬이 물만 밥에 김치였다. 무려 2달동안. 

나야 아침 안먹고 점심은 급식이고 저녁만 집에서 먹으니 그렇다 쳐도 은혜는... 

 

11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54:41 ID:ajHRxSDiumA 

집에 돌아온 나는 기겁했다. 아니, 비행기에서 내릴때부터 기겁했다. 뮌헨에서 비행기타고 날아와 도착한곳은 인천공항이 아니라 김해공항이였다. 부산공항. 

 

114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56:48 ID:ajHRxSDiumA 

왜 부산에서 내리냐고 했더니 엄마가 말했다. 이제 우리 부산산다고. 그당시 나는 핸드폰도 컴퓨터도 없었다. 컴퓨터와 핸드폰은 오직 엄마와 아빠만의 것이었으니까. 

내가 엄마와 여행갔다온 사이 집은 부산으로 이동되어져있고 나는 전학을 온 것이다. 부산으로. 아빠의 직장때문이라고 하지만 나는 꺼림칙했다. 가족 구성원이 여행을 갔다온 사이 이사를 간다고? 그것도 돈도 없는 우리가? 

 

115

흠....미스테리 스릴러 영화 보는 기분이다.....도저히 부모님의 행동이 이해가 안가고 추측도 할수가 없어...ㄷㄷㄷ 

 

11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1:59:46 ID:ajHRxSDiumA 

꺼림칙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말도 안됬지만 이미 교복은 내 사이즈로 아빠가 사다 놓았고, 집에는 가구도 다 들여놓은 상태였다. 돈이 없는지 전의 집보다 확실히 작아지고 방의 개수도 줄었지만. 

나는 계속 이 이상한 여행과 이사가 걸렸다. 내가 친구 얘기를 하자마자 미친듯이 날 혼내며 당장에 비행기표를 찾고 짐을 싸던 엄마. 

그리고, 집을 다 싸놓고 피곤한 눈으로 아빠와 함께 화장실로 들어가 물을 틀어놓고 이야기를 하던 그 순간까지. 

 

118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2:00:40 ID:ajHRxSDiumA 

분명 그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 생겼음에 틀림 없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나는 그 '왜'를 몰랐다. 

 

119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2:01:52 ID:j4uKjQvs2nQ 

아무래도 동생의 존재는 절대로 숨겨져야 하는데 스레주가 친구한테 얘기하는바람에 멘붕이셨던듯.....근데 존재가 절대로 숨겨져야하는 이유가... 

대체....뭘까............ 

 

12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2:04:27 ID:ajHRxSDiumA 

벌써 새벽 두시네. 너무 무서워서 정신없이 풀어서 시간가는줄 몰랐다... 그치만 이제 곧 엄마 아빠 올 시간이다. 컴퓨터는 아빠 엄마 앞에서만 하랬는데 몰래 하고있는것 보면 큰일나니까 난 이만 들어갈게. 

내일 오전에 엄마 아빠 둘다 나가니까 아마 그때 다시 접속할 수 있을 것 같다. 괴담판이나 스레딕에 이런거 올려서 도움받은 사례 많다고 하니까, 나도 분명 도움 받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냥 혼자가 아니라는 것 만으로도, 은혜의 존재를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인정해 준다는것 만으로도 살것같다. 정말. 

 

125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02:05:48 ID:ajHRxSDiumA 

너희가 없으면 정말 울것같다. 지금 봄방학이라서 더 그렇다. 밖에도 이유없으면 못나가고 핸드폰도 없어서 친구랑 연락도 못하고 아무도 내 집주소를 모른다. 아빠 엄마가 나가있어도 자꾸 집전화로 전화를 걸어서... 

 

13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1:24:33 ID:ajHRxSDiumA 

나왔다. 엄마가 컴퓨터 충전기를 숨겨서 찾느라 늦었다. 

 

138

오 왔구나 난 >>128 레스주 

별일은 없었어? 

 

14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1:26:31 ID:ajHRxSDiumA 

우리집은 노트북 쓰는데 사실 거의 아무도 안쓴다. 가끔 내가 숙제할때나 쓰는 정도?? 그런데 어제 엄마가 나보고 컴퓨터 했냐고 해서 그냥 했다고 했다. 스레딕 기록은 지워놓고 게임기록만 남겨놔서 아마 게임한줄로 알겠지만... 

그래도 뭔가 맘에 안들었는지 노트북 배터리랑 충전기가 없더라. 

 

141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1:27:00 ID:ajHRxSDiumA 

>>138 큰일은 없었어. 낮이니까 좀 살만하다. 

 

142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1:28:53 ID:ajHRxSDiumA 

엄마가 전화왔길래 어딨냐고 물어보니까 끝까지 안가르쳐주더라. 역시 이상해. 그렇지만 집요하게 추궁하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게임 못하게 한다고 징징대다가 끊었다. 사실 난 게임 안하지만. 

이 스레도 사실 나랑 내 동생 실명이랑 나이랑 사는 지역이랑 다 써져있어서 엄마나 아빠가 볼까봐 무섭지만 엄마 아빠는 컴맹인걸 확실히 아니까 그나마 좀 안심이 된다. 

 

145

진짜 말도 안되게 웃긴 소린데 혹시 인육파는거 아니야? 그니까 존재도 모르게 몰래 키워서 다크면.....음.......냠...아근데이건너무끔찍하다 

 

147

>>145 그건 말이 안되는게 인육은 어린게 더 비싼걸로 알고 있는데 굳이 키워서 팔 필요가 없겠지 양육비가 더 나올꺼 같은데? 

 

149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1:38:16 ID:ajHRxSDiumA 

고1때 그렇게 이사를 한 이후로 은혜가 사라지기 몇일전까지는... 그러니까 작년 4월초쯤부터 12월 초?중반? 까지는 별 일이 없었어. 그런데 은혜가 사라진날, 정확히 기억하는 12월 8일 하루전날 밤. 

그날 난 확실히 엄마 아빠에 대한 믿음을 붕괴시키는걸 보았다. 

 

15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1:47:55 ID:ajHRxSDiumA 

엄마 아빠는 어쩐지 10월달쯤부터 나와 은혜를 떨어트려놓았다. 엄마가 은혜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돌았고, 며칠씩 안들어오기도 했어. 심지어 집전화에 전화를 거는데 공중전화로 걸었던것 같다. 

정확히는 기억 못하지만 아빠 통화할때 슬쩍 보니 051로도 걸려왔다가 며칠 후엔 031, 02 하는 식으로. 핸드폰번호가 아닌 집전화번호같은데... 

그 지역에 있는 아는집들을 하나하나 방문해서 그집 집전화로 전화거는거 아니면 공중전화 아닐까. 

 

154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1:50:16 ID:ajHRxSDiumA 

051은 부산 지역번호고 02는 서울이다. 031은 어디지? 잘 모르겠다. 컴퓨터를 쓸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어서 검색보다는 빨리 썰풀고 싶은데... 

누가 나대신 지역번호좀 찾아주라. 031하고 033, 062 그거 말고도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이것도 정확한지 잘 몰라. 

 

155

153>> 051이나 031이면 어딘진 기억 안나는데 지역번호 

그리고 공중전화면 전에 본적있는데 특유의 번호 형태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거든? 

지역번호 다음이 일반적인 집전화번호 형태면 집이었을거야 

 

157

031 경기 062 광주 033 강원도 이렇게 되네 

썰 ㄱㄱ 

 

158

그렇게 전화가 온 집에도 은혜같은 아이가 있는 게 아닐까 

 

159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1:53:30 ID:ajHRxSDiumA 

10월하고 11월땐 기말고사에 방학직전이라 많이 바빴다. 성적표 받고 뭐하고 하다보니 은혜는 신경을 못썼다. 그렇게 은혜는 최대 일주일정도까지 엄마랑 같이 밖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11월 말부터는 집에만 있기 시작했다. 

그땐 나도 방학이어서 은혜를 좀더 많이 돌봤다. 전업주부였던 엄마도 이때 취직이 되었다며 항상 아빠랑 같이 밖을 돌아다녀 집에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고. 

 

16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1:53:45 ID:Drq+w1dwVLs 

이동 루트가 부산에서 광주에서 경기로 갔다가 강원도로 간거 같다 암튼 썰 계속해줘 

 

162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1:56:26 ID:ajHRxSDiumA 

>>157 우리 엄마나 아빠 그렇게 아는사람 없는데... 심지어 전화번호부에 저장해놓은 번호가 하나도 없을 정도다. 가끔 전화하는것 보면 외우고있는 번호는 있는 모양이지만, 그마저도 한두개쯤. 

이사도 와서 더욱이 아는사람 없다. 

고교 동창회나 이런것도 전혀 안간다. 둘다 대학은 안나온걸로 알고있고. 알수없는 직장을 다니긴 하는데 수입이 많은건 아니고, 나갈때 추리닝을 입고 나가는 것 보면 도대체 뭐하는 일인가 싶다. 

 

165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1:58:39 ID:ajHRxSDiumA 

11월 말부터 은혜가 사라지기 전까지 나랑 은헤는 하루종일 붙어 있었다. 그런데 은혜의 행동이 이상했다. 10월달 전까지만 해도 옷도 혼자 안입겠다고 드러눕고 밥도 먹여달라하고 이빨 닦아달라하고 씻겨달라하고... 

혼자서 하는건 거의 아무것도 없던 애가 갑자기 자기가 다 하겠다며 자기 몸에 손대지 말라고 했다. 매일 나한테 안기고 날 깔아뭉개며 좋아하던 아이가 이상하게 나와의 접촉을 꺼렸다. 

 

166

선생님이 가정방문 이런거도 온적 한번도 없어? 어떠케 주변사람들과 소통을 그렇게 딱 끊을수가 있지 소름.. 

 

168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01:40 ID:ajHRxSDiumA 

은혜는 11살이 되도록 본 사람이라고는 나와 아빠 엄마 뿐이었다. 그 외에는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이나 그 의사들?? 그리고 엄마가 데리고 나돌면서 본 사람들 뿐이겠지. 

그런데다 나하고 시간을 보내고 소통하기 시작한 것도 겨우 2년남짓이다. 

그 전까지는 전업주부인 엄마와 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냈겠지. 은혜는 밖에도 못나가니까. 그렇게 10년을 살아온 아이라 머리는 멀쩡한데도 지체장애아같은 행동을 할때가 있었다. 

 

169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02:37 ID:ajHRxSDiumA 

>>166 엄마가 오지 말라고 했다. 택배 아저씨가 오면 은혜는 안방으로 숨었고. 도시가스 점검이나 그런게 와도 숨었다. 지금 생각하니 아마 엄마가 그렇게 시킨 것 같다. 

 

17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04:23 ID:ajHRxSDiumA 

은혜는 남이 나를 해친다는 것 자체를 인식 못한다. 엄마, 아빠나 내가 은혜를 해칠 일이 뭐가 있었겠어. 적어도 작년 10월달 전까지 은혜의 세계에서 악은 없었다. 그아이가 인식하는건 모두 좋은것이었고. 

내가 나=아빠+엄마라고 세뇌당했다면 은혜는 은혜=아빠+엄마+은비언니 정도로 세뇌당했다는게 맞을까. 

 

17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06:06 ID:ajHRxSDiumA 

하여튼 그 어리광많고 내가 시키는 말이면 죽으라고 시켜도 할 것 같은 아이가 내가 같이 씻자고 해도 싫다, 옷 갈아입자고 해도 싫다 다 거부했다. 심지어 내가 안아주는것도. 

은혜가 나보다 우선시 하는게 있다면 그건 분명 엄마나 아빠랑 관련되어 있을 거였다. 하지만 물어도 잘 대답을 안하니 무의식적으로 말하도록 할 수 밖에 없었어. 

 

174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09:20 ID:ajHRxSDiumA 

나는 섭섭하다는 식으로 은혜가 10월달, 그리고 11월달에 나가서 뭘 했는지 물었다. 엄마가 말하지 말랬다면서 울먹였지만 내가 고집을 피우자 넘어오는 눈치였다. 은혜가 말하는 내용은 정말 이상했다. 

처음엔 어떤 아저씨 아줌마들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어떤 아저씨 아줌마들은 미안하다며 은혜를 붙잡고 울었단다. 은혜는 그들 앞에서 신체검사도 하고, 검은 종이를 보며 이야기했다고 한다. 

물론 은혜는 가만히 있었고 엄마랑 아저씨 아줌마들이랑 하얀옷입은 아저씨랑 검은 종이를 여러장 두고 어려운 이야기를 했다고. 

 

179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13:10 ID:ajHRxSDiumA 

여기서 검은종이가 뭔지 모르겠다. 크기는 에이포용지보다 조금 더 큰정도같은데... 검은종이? 스레주들은 알거같니? 

그렇게 2~3 일정도 보내고 다시 집에 며칠있다가 나갔다고 했다. 그때가 가장 오래 나갓을 때인데, 약 일주일정도를 나갔었다. 

 

180

하.. 뭔가 내가 예상하고 있던 방향대로 흘러가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검은 종이가 사고의 흐름을 방해하네 

검은 종이가 대체 뭘 의미하는걸까.. 

 

181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19:32 ID:ajHRxSDiumA 

그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하라고 하자 은혜는 얼굴이 하얘졌다. 하지만 내가 우는척을 하며 섭섭하다니까 결국은 말했다. 거의 차를 타고 시간을 보냈단다. 차는 그 전같은 은색차(택시. 이제는 구분한다)가 아니라 검은 봉고차. 

거기에 타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몇시간씩 차를 타고 달리면 아이가 한명 한명 더 봉고차로 들어왔다는데 은혜 말대로라면 고속도로는 절대 안타고 국도만 탄 것 같다. 그것도 외곽지역으로. 

항상 한적한 시골길이고 (막 넓은 공터가있었다느니 커다랗고 노란 솜뭉치가 있다느니 하는데 내가 생각했을땐 겨울 논인것 같다.) 소똥냄새같은것도 맡았다더라. 

 

183

검은 봉고차서부터 슬슬 뭔가 생각나기 시작하는데...? 

 

184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22:35 ID:ajHRxSDiumA 

그렇게 보낸 시간이 한 6일쯤 되는 것 같았다. 은혜 설명대로라면 집에 들어오기 약 6시간 전까지 그렇게 차타고 다녔다고. 

봉고차에 아이들이 꽉 차자 어딘가에 내렸다는데 그 '어딘가' 가 어딘지 유추가 안된다. 회색건물이고 아저씨들이 많았고 주변은 숲이었다는데... 

안에 가구는 없었지만 몇층으로 나눠져있다고 했다. 있는 시설이라고는 샤워장뿐인것 같은데도 은혜말로는 2층인가 3층짜리 커다란 건물이라니까 도저히 평범한 시설물같지 않았다. 

 

18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25:15 ID:ajHRxSDiumA 

평범한 시설물을 떠나서 은혜 말을 조합해보면 시골의 숲속에 있고(논을 보며 몇시간이나 달렸댔으니) 도배도 안된 시멘트로된 넓은 집(2~3층). 창문은 없고 옥상도 없음. 1층에 넓은 샤워시설이 있음. 끝. 이게 뭐지? 

사람사는 집은 아니고. 공사장도 아니고(샤워시설). 그렇다고 뭐 애를 해부할 의료시설같은것도 없이 그냥 텅 넓었다는데... 

 

18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26:25 ID:ajHRxSDiumA 

혹시나 몰라 몇번을 물어도 샤워시설 외엔 없었다고 했다. 아무것도. 그냥 텅 비었다고. 거짓말하는 눈치는 확실히 아니었다. 그래서 그 다음엔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울어버렸다. 

 

188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29:26 ID:ajHRxSDiumA 

어딜 만졌거나 옷을 벗겼냐고 묻자 아니라고 했다. 그냥 아이들끼리 샤워장에서 씻고 나왔다고. 

그래서 그 아이들끼리 무언가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이야기는 안했단다. 대화를 한 것도 한번 뿐이라는데, 그 대화 내용이 좀... 

은혜가 봉고차에서 옆의 남자애에게 이름을 물었단다. 자기 이름은 김은혜인데 네 이름은 뭐냐고. 그러자 그 남자애가 자기 이름은 '아가(애기?)' 라고 했다. 

 

189

혹시 몰라서.... 그.. 성매매 그런건아닐까... 

 

191

내생각엔 엄빠가 무슨 실험같은거 동참하신게아닐까 싶은데 그간 찍은 사진이 한장도없었어????? 

 

193

짐작은 했지만 애들을 부양해서 파는........; 

으 생각하기도 힘들어. 

 

194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33:33 ID:ajHRxSDiumA 

아가라면 엄마나 아빠가 은혜를 아가라고 불렀다. 이 집에서 은혜야, 하고 부르는건 나뿐. 은혜의 이름을 언제 처음 불렀는지를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저학년때였다. 엄마 아빠와 은혜, 그리고 나까지 영화를 보러 갔을때. 

내가 그때 처음으로 근데 아가 이름은 뭐냐고 물었던것 같다. 

 

195

영화를 보러 갔었다고? 은혜가 처음 차를 탔을때가 그럼 영화보러갔을때야? 

 

19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36:04 ID:ajHRxSDiumA 

>>191 난 핸드폰이 없다. 있었던 적도 한번도 없어. 사진기도 집에 없고. 가족사진은 찍으러 갔었는데 그때 은혜는 아파서 병원에 갔다고 했다. 

거짓말같다, 지금 생각하면. 어쨌든 그래서 가족사진에 나하고 엄마 아빠밖에 없어. 

 

198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36:50 ID:ajHRxSDiumA 

>>195 아니 걸어서 갔다. 가까우니까. 그리고 그때 은혜는 겨우 한두살쯤이었고.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했을때. 

 

199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39:38 ID:ajHRxSDiumA 

그땐 서울살아서 영화관이 가까웠다. 그때가 아마 나 3, 4학년쯤이었는데 은혜는 아마 세살쯤? 겨울에 왔으니까. 그러니까 2006년쯤이었던 것 같다. 여름이었고. 

 

200

검은 종이는 엑스레이 아닐까?? 아줌마 아저씨들이 미안하다고 잡고 우는 건 왠지... 장기 매매... 아니겠지 그러기엔 양육비가 너무 많이 들었을테니 

 

201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41:09 ID:ajHRxSDiumA 

내가 그제야 은혜 이름을 물었다. 나도 엄마 아빠처럼 아가라고만 불렀고 애완동물같은 존재로 은혜를 인식했을 때여서... 고양이보고 야옹아라고 부르고 강아지보고 멍멍아라고 부르듯이 아기니까 아가라고 부르는줄 알았다. 

엄마는 주위를 쓱 훑어보더니 은혜라고 했다. 

 

202

>>200 그래 엑스선 사진..! 

그렇게 생각한다면 레스주 말이 ...맞는것 같은데 양육비라봐야 든게 없잖아 해준게 없으니.. 

 

20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42:44 ID:ajHRxSDiumA 

>>200 내가 장기매매쪽으로 생각하는게 사실 그것 때문이다. 양육비는 사실 먹이는거 빼고 안들었다. 학교, 학원 아무데도 안보내고 머리도 집에서 엄마가 자르고 옷은 모두 내가 입던거. 어디서 돈이 든다는거야? 

게다가 사람의 장기를 모두 팔면 18억이 나온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서... 

 

204

장기매매를 하는데 엑스선을 찍어?? 엑스선은 뼈볼때 쓰는거 아니얖ㅍㅍ?? 

 

20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43:21 ID:ajHRxSDiumA 

나 일단 밥먹고 온다. 10분 안에 올게. 지금 엄마가 전화해서 밥먹으란다. 

 

207

>>204 학교에서 건강검진 할 때 보니까 엑스레이로 폐 같은 장기도 볼 수 있던 것 같은데... 꼭 뼈만 보이는 건 아니더라 

 

208

근데 위에 한글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은혜가 

말은 어떻게 알아들었어? 글을 모르면 알아듣는 것도 

힘들지 않나?;;뜬금없지만. 

 

209

>>208 한글을 모르는 일반적인 7,8세 어린이들도 다 말하고 알아 듣잖아ㅋㅋㅋ 

 

210

엑스레이로 무슨 종양이나 질병같은 게 있는지 알아 볼 수도 있고, 

뼈가 정상인지 볼 수도 있잖아. 

근데 뼈도 장기매매에 포함되지 않아? 

뼈도 팔 수 있을텐데 

 

211

>>204 아냐 볼 수 있어. 

>>208 계속 듣다보면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영어 한자도 모르던 사람이 미국에서 살다보면 영어 할줄 알게되듯. 

 

213

>>208 글못써도 말은 하는애들은 많아 스레주 

 

214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52:12 ID:ajHRxSDiumA 

나 왔다. 밥이 안들어간다. 그렇지만 엄마가 와서 남긴걸 알면 화내니까 억지로 먹었다. 토할것같아. 평소에는 이정도 먹으면 딱 적당했는데 이제는 밥 반공기만 먹어도 배부르다. 속에서 안받고...체하고... 

 

21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54:24 ID:ajHRxSDiumA 

혹시 지금 시간있는 스레주 2006년 여름쯤에 나온 영화중에 제목이나 하여튼 어떤거에 '은혜' 들어가는 영화 있나 찾아줘. 

없겠지만, 설마 그정도까진 아니겠지만 불안하다. 그래도 설마 이름을... 그렇게 짓진 않았겠지만. 엄마가 두리번거렸던게 자꾸 걸려. 

 

21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56:05 ID:ajHRxSDiumA 

전에는 이런거 이상하다고 생각치 않았는데 다시 생각하면 엄마 행동 하나 하나가 다 걸린다. 불안하고... 

 

218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2:57:02 ID:ajHRxSDiumA 

그렇게 해서 은혜라는 이름을 알게 된게 생각난다. 아마 그때 내가 묻지 않았으면 평생 아가라고 불렸겠지 은혜도. 이런 정황상 아마 그 차에 있는 아이들은 다 은혜같은 애들 아니었을까. 

 

220

아 이런 시발 욕나온다 

지금 엄청 소름 돋았다.. 

2006.08.03 

스승의 은혜라는 영화 있다. 

 

221

>>220 아 위에 날짜는 개봉일. 

 

222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01:01 ID:ajHRxSDiumA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은헤는 울먹이며 입을 닫았다. 아니, 닫았다가, 조금 지나서 은혜는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자기가 이 이야기를 언니에게 해서 언니가 불행해질거라고. 

엄마가 그랬다고 한다. 만약 이 이야기를 언니에게 하면 언니가 불행해진다고. 무슨 차를 타고 가야 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22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01:18 ID:ajHRxSDiumA 

>>220 씨발 

 

225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03:34 ID:ajHRxSDiumA 

나랑 은혜랑 부모님은 가필드를 보러 갔었던 것 같다. 노란 고양이가 생각나니까. 가필드 개봉날짜랑 스승의 은혜 개봉 날짜랑 맞아? 정말? 

 

22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04:15 ID:ajHRxSDiumA 

>>224 8월 중반쯤 갔을 거다. 초나. 한창 여름이었을 때니까. 가필드 본게 기억난다. 

 

227

정주행하고 왔어 왜그러는 것일까 궁금하다 그런데 지금은 은혜는 살아있긴 한걸까 

 

228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05:17 ID:ajHRxSDiumA 

은헤가 말하는 차는 아마 은혜가 탔던 것 같은 봉고차같고 하얗다고 했다. 하안 바탕에 여러색깔 그림이 있다고. 이차가 뭔지는 설명을 못하더라. 나도 뭔지 모르겠어. 나도 납치한단건 아닌것 같은데... 

 

229

2006년에 개봉한 가필드는 가필드 2인데 

개봉일이 2006. 7. 27이다 충분히 가능성 있어. 

 

230

은혜일은 해결이 될껀가 궁금하다 스레주 

 

232

>>228 검은 봉고차라고 하지 않았어? 

 

23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09:47 ID:ajHRxSDiumA 

우는 은혜를 달래고 주스를 쥐어주고 다시 앞에 앉혔다. 은혜는 누가 봐도 패닉에 빠져 있어서 단걸 먹여가면서 달랬지만 별 효과는 없었고. 

 

234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11:40 ID:ajHRxSDiumA 

>>232 은혜가 탄 차는 검은 봉고차. 

엄마가 은혜보고 한 말중에 '네가(은혜가) 이 일을 언니에게 말하면 언니는 불행해질거다. 언니가 저런 차(하얗고 큰 봉고차. 여러색 그림이 그려져 있음) 타고 가야 할지도 모른다.' 라는 말이 있는듯. 

 

23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13:40 ID:ajHRxSDiumA 

은혜가 하도 떨어서 그런지 주스는 은혜의 옷에 다 쏟아졌다. 그래서 내가 은혜를 씻기려고 옷을 벗기고 화장실로 잡아 끌자 은혜는 자지러지게 울었다. 

달래도 안듣고 해서 그냥 내 옷 다 젖든 말든 일단 끈적끈적해지면 안되니까 씻겼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가장 수상한 일은 그때 봤어. 

 

237

아....은혜불쌍해....장기매매든뭐든그런걸떠나서학교도못가서교육도못받고이름도없고.... 

 

239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14:58 ID:ajHRxSDiumA 

은혜 머리를 감길때 은혜가 절대 안된다고 몸부림을 쳤다. 나도 슬슬 짜증이 났지. 내가 소리치며 화를 내니까 가만히 있더라. 은혜를 숙이게 해놓고 머리를 감기려는 순가 봤다. 

목 뒷부분, 뒷통수 부분이 조금 이상했다. 그부분만 머리카락이 없어보였다. 

 

240

?? 정말 은혜를 연구대상으로 쓰고있는거야? 

갈수록 더 무서워지네. 

 

241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17:09 ID:ajHRxSDiumA 

그부분을 헤집으려니까 은혜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면 언니 큰일난다고. 놓으라고. 엄마가 언니도 큰일난댔다고. 

난 짜증도 나고 궁금도 했다. 그리고 평소 날 애지중지하는 부모님이 날 어떻게 할건가 하는 배짱도 있었어. 지금은 없지만. 

은혜의 목 뒤, 뒷통수쪽에는 작게 엄지손가락 한마디만큼 머리카락이 밀려있었고, 매직같이 숫자가 쓰여 있었다. 

 

243

>>239 아 지존 소름돋았다.. 

장기매매도 끔찍한데 그 이상인거 같아.. 

 

24

????????? 

뭔가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이상해지는데 

 

245

유태인수용소생각나네 

 

24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18:56 ID:ajHRxSDiumA 

벅벅 닦아 지우려고 해도 안지워졌어. 아세톤으로 문질렀는데도. 자세히 보니 매직이 아니라 문신? 같았다. 살을 파내지 않는 이상 안지워질 것 같아 그대로 두고 은혜를 추스린 후 잠들었다. 그게 12월 7일 밤. 

내가 마지막으로 본 은혜는 내 옆에서 부은 눈을 감고 잠든 모습이었다. 

 

24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20:10 ID:ajHRxSDiumA 

우리집 샴푸 그 한약냄새나는 샴푸 쓰거든. 그 냄새가 긴 머리채에서 은은하게 나고 울어서 부은 눈으로 잠든 모습.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고 일어나니 은혜가 없었다. 

 

248

후 이거 갈 수록 미궁인데.. 

성인이 아니라 행동의 폭도 제한적이고 

경찰에 신고한다해도 이젠 딱히 잡을 수 있는 증거도 없을 것 같고.. 

 

249

>>225 가필드2가 2006 .07 .27에 개봉햇고 

스승의은혜는 8.3일이라니까 엄마가 두리번거리다가 은혜라는걸 볼수잇엇겟지? 

 

25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22:13 ID:ajHRxSDiumA 

겨울방학이어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후 2시쯤? 왠일로 엄마가 나가지 않고 집에 있었다. 뭔가 바쁘게 하는 모습을 보니 청소기를 돌리고 있었다. 빨래 돌아가는 소리도 들렸고. 대청소를 하는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빨고 있는 옷은 모조리 은혜 옷이었다. 

 

251

그 숫자 혹시 기억해? 

 

252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24:01 ID:ajHRxSDiumA 

내가 뭐냐고 소리치니 엄마가 말했다. 네 어릴적 옷 예뻐서 간직했었는데 이제 깨끗이 빨아서 남 준다는 것이다. 무슨 개소린지 인식이 안되서 멍을 때리다 무슨소리냐고 은혜옷이잖느냐고 악을 썼다. 

엄마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은혜가 뭔데? 네 친구?" 

 

254

그래 그 숫자.. 기억 안나니? 

 

255

이게사실이라면 스레주 엄빠는 범죄에 연루되신듯 

 

25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29:50 ID:ajHRxSDiumA 

>251 당연히. Rh-A200302F. 라고 써져있었다. 적어놨으니 확실해. 

 

257

>>256 RH-a..?혈액형아닌가?마이너스에이형은우리나라에정말희귀한걸로아는데.. 

 

258

Rh-A 이건 혈액형인가.. 

200302F는 뭐지.. 

 

259

>>258 생년월일이거나 모...f는 female 이거아닌가 

 

26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32:04 ID:ajHRxSDiumA 

그리고 지금까지 그상태다. 나에대한 집착이나 의심이 짙어졌을 뿐, 은혜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은 계속되고 있다. 내 10년이 통째로 거짓말이 된 건지 아니면 엄마 아빠가 거짓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261

그걸 다 기억했단 말이야? 

스레주도 굉장하네. 

 

262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34:00 ID:ajHRxSDiumA 

희귀한 혈액형이라면 엄마의 행동도 이해가 간다. 은혜 혼자서는 절대로 부엌이나 화장실 출입 금지고 애가 10살이 되었는데도 3살자리들이 쓰는 그 동글동글한 가구가 온집안을 차지하고 있었다. 

누가 보면 영유아 키우는 집인줄 알만큼. 근데 그것들도 다 치웠다. 가구도 바꾸고. 낡아서 바꿨다고 하지만 솔직히 이상하잖아. 적어도 이집에서 18년을 살고 은혜와 10년을 산 내눈에는 이상하다. 

 

263

>>259 F 는 그래 female일수 잇겟다.. 

>>260 스레주에 대한 집착이나 의심이 짙어졌다는건 

무슨 말이야? 이제 자신들이 시킨 세뇌가 다 사라져가는구나 라는 식의 생각인건가 

>>261 듣고 보니 그렇네 

 

264

RH-A이면우리나라에정말희귀하고.. 

수혈받기도힘든혈액형인데 

엄마아빠가은혜를돈을목적으로수혈대상으로하고 

검사를받으러다닌건아닐까? 

 

265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34:25 ID:ajHRxSDiumA 

>>261 적어놨어. 잊어버릴까봐.

 

266

스레주 이건 장기매매일 것 같다 

스레주의 부모님은 아마 브로커일 가능성이 높고,(아니면 브로커 밑에 급) 

일단 성매매는 아닌게, 성매매는 돈이 되질 않는다 받는 돈이 별로 안돼 

장기매매는, 장기를 받을 사람의 나이에 맞춰서 보통 양육하곤 한다 

그래서 은혜를 특정 나이까지 양육했겠지 

 

267

스레주 혹시 엄마 아빠 혈액형 알아? 알면 알려줘 

 

268

난 은혜를 어디다가 판거보다 은혜가 어디서 생겼는지가 더 궁금한데 

 

269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36:16 ID:ajHRxSDiumA 

>>260 사실 전과 다른 점이라면 집에 있을때 2시간쯤에 한번씩 연락하는것 뿐이지만... 이상하잖아, 컴퓨터도 못쓰게하고 하물며 고2가 핸드폰도 없는거. 

에전에는 이상한줄도 몰랐지만 은혜가 사라진 이후로 절실히 느낀다. 난 정신나간 집에서 살고 있었던 거라고. 

 

270

>>266 이분말처럼부모님이브로커이셔서장기매매를햇거나수혈대상으로쓰신듯해 

 

271

>>268 장기매매라면 거의 고아일 가능성이 높지 뒤캥기는게 없거든 

 

272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37:14 ID:ajHRxSDiumA 

>>267 아빠도 O 엄마도 O 나도 O. 은혜 혈액형은 몰랐는데 지금 알았다. 은혜는 아마 Rh-A형이겠지. 

 

273

>>272 RH-A는우리나라에몇안돼정말.수혈받기도많이힘들어 

 

274

>>269 응 컴퓨터도 못쓰고 핸드폰도 없게 한다 = 세상과의 교류를 단절한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나온 사이비 종교가 하는것과 같아. 

 

그리고 이건 당부의 말인데 

절대로 의심하는 티라던가 그런거 내지마 

내가 봤을땐 스레주도 위험해질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 

 

275

스레주한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장기매매가 확실하다면 은혜가 사라진 시점부터 

이미 은혜는...살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276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38:39 ID:ajHRxSDiumA 

내가 엄마에게 하도 은혜 얘기를 하니까 엄마가 날 데리고 동사무소에 갔다. 호적등본을 봤다. 은혜는 없었다. 심지어 전에 올라왔었던 기록조차 없다. 우리 가족은 쭉 셋이었고 지금도 셋이라는거다. 

 

277

>>272 그래 그럼 최소한 은혜는 친딸이 아니네. 

머리 색깔도 은혜만 연한 갈색이라고 했으니까 

지금 여러 레스주들이 말하는것 처럼 

장기매매나 혈액매매을 위한거 같다.. 혈액보단 장기매매가 더 확실한것 같지만 

 

278

>>276 당연히 올리지 않았겠지.... 

그러니까 더더욱 존재를 숨기려했던 걸테고 

 

279

나같으면 이집구석못살거같아스레주 

스레주도언제위험해질지모르는거야 

 

28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40:56 ID:ajHRxSDiumA 

그래도 내가 지랄발광을 하니까 경찰서에 갔다. 엄마는 가만히 있고 나는 실종신고를 한다고 경찰에게 뭐라 설명했다. 내가 하도 지랄을 하니 경찰도 은혜의 신원 조회를 해줬다. 하지만 은혜는 없었다. 

신원조회를 했는데, 은혜가 아예 없었다. 

 

281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41:25 ID:ajHRxSDiumA 

은혜는 서류상으로도 없고 실제로도 없다. 그럼 은혜는 뭐지? 

 

282

스레주, 너 많이 위험하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 아냐 

이런 환경에서 자란다는 것 자체부터 위험할 뿐더러,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28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43:11 ID:ajHRxSDiumA 

엄마 아빠의 이상한 행동은 뭐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은혜가 있었다는 증거는 그거다. 은혜가 나에게 남긴 흔적. 

은혜가 내 조각칼을 들고 설치다 나에게 상처를 입혔는데, 그 흉터 희미하지만 아직 있다. 아마 평생 없어지지 않겠지. 

 

284

은혜도 걱정되지만, 스레주도 걱정되. 

스레주까지 위험하지 않을 거란 법이 없잖아 

내가 보기엔 스레주가 집을 어떡해서든 나와야 할 거 같은데. 

 

285

스레주 제발 집을 나와 

이런 환경에서 살아왔으면 스레주도 지금 정신적으로 약할꺼고 

지쳐잇을꺼야, 제발. 어디라도 도움을 청해 

 

286

이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정말... 

 

287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44:46 ID:ajHRxSDiumA 

그래, 은혜 문제는 이제 포기한다고 치자. 은혜를, 구해낼 수 없다고 치자. 그럼 나는? 은혜를 걸고 넘어져 봤자 나만 미친년이고 정신병자다. 

게다가 난 미성년자다. 앞으로도 2년은 더 이집에서 살아야하고 나도 대학 가고싶으니 어쩌면 더 오래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 내가 정신병원에 감금되지 않을 확률은 몇프로나 되지? 

 

288

>>284 여기 모든 레스주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봐 

은혜보단...현재 시점에선 스레주가 훨씬 위험하다 

 

289

>>286 정말 조작이아니라면 심각한 상황인건 맞는거 같다 

 

290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45:54 ID:ajHRxSDiumA 

>>285 나가봤자 가출청소년이고 이 이야기를 남들에게 해봤자 미친년이다. 그러니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다. 언제 내가 죽을지, 아니면 끌려갈지를 걱정하면서. 이 이야기를 남에게 하면 당연히 나만 미친년되고. 

자동으로 정신병원행이다. 

 

291

어디든 좋은 곳을 찾아서 도움을 청하는게 좋을 거 같아. 

당연히 몰래.. 엄빠가 알면 스레주 가만 안 둘 거 같아. 

지금도 그럴 거 같지만 

 

292

>>290 스레주도 지금 정신적으로 건강한건아닌것같아 

많이 지쳐잇는거 같아. 그 집 나와서 누군가에게,아님 기관에 도움을 청하고 치료를 받아야할거같아 

 

293 이름 : 이름없음: 2013/02/09 13:46:57 ID:ajHRxSDiumA 

은혜 말중에 가장 걸리는게 그거다. 은혜때문에 나도 하얗고 큰 봉고차(여러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을 타고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아마 이 차가 내 처분에 대한 힌트인 것 같은데... 뭘까. 

 

294

스레주...무서운건 알겠지만, 스레주의 모든 일의 끝이 정신병원행이라고 단정짓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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